Ben Williams <I Am a Man> Rainbow Blonde/2020

 

Brian Bender Composer, Drum Programming, Engineer, Lyricist, Mixing

Kris Bowers Keyboards, Piano, Synthesizer

Justin Brown Drums

Anne Drummond Flute

Chiara Fasi Violin

Keyon Harrold Horn Arrangements, Trumpet

Celia Hatton Viola

David Rosenthal Guitar

Jackie Sanchez Engineer

Louise Shropshire Composer

Marcus Strickland Clarinet (Bass), Sax (Soprano), Sax (Tenor)

Justina Sullivan Cello

Ben Williams Arranger, Bass (Acoustic), Bass (Electric), Composer, Keyboards, Lyricist, Primary Artist, String Arrangements, Synthesizer, Vocals

Jamire Williams Drums Etc.

 

1. I Am a Man (Intro)

2. If You Hear Me

3. March On

4. Promised Land

5. High Road

6. Take It From Me

7. Come Home

8. The Death of Emmett Till

9. High Road, Pt. 2

10. We Shall Overcome

 

 

여러 흑인음악 장르 통해 담아낸 사회적 메시지

 

재즈 베이시스트 벤 윌리엄스가 새 앨범을 발표한다. 1984년생인 윌리엄스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뮤지션으로서 나름 성공적이며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왔는데 20대 중반이던 2009년 베이스 부분 경쟁이 있었던 델로니어스 몽크 컴피티션에서 최종 우승자로 본격적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거물 팻 메시니의 부름을 받고 유니티 밴드에서 활동하며 안정감 있는 연주를 선보였던 바 있는데, 이렇듯 국제적인 대회에서의 수상과 거장 뮤지션과의 활동은 대다수 뮤지션들의 로망과 같은 이야기일 텐데 윌리엄스는 이 모두를 일찍부터 누려온 것.

 

2011년 데뷔작 <State Of Art>와 2015년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Coming Of Age>에 이어 새롭게 발표되는 이 작품을 들으며 사실 글쓴이는 윌리엄스에 대해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의 음악을 들으며 잘 나가는 재즈 베이시스트의 면만을 보려고 했던 것이 오류였는데 본 작을 들으며, 또 이전 앨범들을 다시 찾아들으며 그가 사회에 대한 관심이 꽤나 많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단적으로 전작들의 곡명만을 살펴봐도 그가 얼마나 날카롭게 미국 사회를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듯.

 

때문에 ‘I Am A Man’이라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단순하면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본 작에는 가수들과 피처링해 만든 곡들이 많은데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보자면 멀게는 모타운 사운드(특히 마빈 게이 스타일)부터 R&B, 힙합, 일렉트로닉 등이 주요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곡들을 잘 모르고 듣는다면 대중 취향의 팝 음악으로 인식할 수 있을 텐데 각 곡들은 흑인인권이라든지 인종차별 등 현재 미국 사회의 문제, 비판 등을 담고 있다.

 

공교롭게도 본 리뷰를 작성하던 시점에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현재 미국 내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본작의 첫 곡은 ‘I Am A Man’이고 마지막 곡은 ‘We Shall Overcome’이다. 전에도 그랬듯 윌리엄스는 이번에도 흑인인권과 인종차별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주제로 소통하고자 하고 있다. 듣는 감상자분들도 이 점을 곱씹어 보며 들어보길 권한다. 그러면 분명 음악만을 들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게 와닿을 것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