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eranza Spalding  <Songwrights Apothecary Lab>  Concord/2021

     

Esperanza Spalding - Bass, Vocals, Synth

Corey King - Acoustic Guitars, Vocals

Leo Genovese - Piano, Vocals

PHOELIX - Piano, Synth, Hammond B3, Rhodes, Xylophone, Vocals

Wayne Shorter - Saxophones

Aaron Burnett - Vocals, Saxophones

Matthew Stevens - Vocals, Guitars

Ganavya Doraiswamy - Vocals

Chris Sholar - Electric Guitars

Francisco Mela - Drums

Justin Tyson - Drums, Vocals, Percussions

Shamell Bell, Gretchen Parlato - Vocals

Thrive Choir - Vocals

etc.

 

1. Formwela 1

2. Formwela 2

3. Formwela 3

4. Formwela 4

5. Formwela 5

6. Formwela 6

7. Formwela 7

8. Formwela 8

9. Formwela 9

10. Formwela 10

11. Formwela 11

12. Formwela 13

 

 

기존의 이미지 넘어 그녀가 형상화 하려는 것들

2019년에 발표되었던 <12 Little Spells>을 기억하시는 재즈 팬 분들이라면 에스페란자 스팔딩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음악적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는 걸 아실 것이다. 사실 대중적으로 이미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그녀는 그간의 음반들을 통해서 팝에서 네오 소울, R&B, 블랙 뮤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엔터테이먼트적이면서도 또 재즈에 깊이 연관된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었는데, 그에 반해 <12 Little Spells>은 이와는 또 다른,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아티스트’에 가까운 행보였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주제와 실험적인 요소들을 음악 안으로 두르면서 독특한 감성을 표출했다면 지금 소개하는 <Songwrights Apothecary Lab>은 거기에서 좀 더 심도 깊은 주제를 자신의 음악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전작의 신체라는 주제를 확장시켜 이어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단순하게 ‘음악을 듣고 즐긴다’를 넘어서 일종의 뮤직테라피를 차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는 이것을 위해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그것을 자신의 오리지널 안으로 녹여내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원래부터 그녀는 노래와 연주를 같이 병행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사람의 목소리 즉, 메시지를 전달하는 보이스에 대한 역할이 작품 전체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거기에 더불어 연주적인 측면에서도 여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피아노와 신디사이저의 사운드를 중첩시키고 웨인 쇼터가 참여한 'formwella 3', 싱어송라이터 코레이 킹과 함께 포크적인 감성을 선사하는 ‘formwella 4, 5, 6', 모든 악기와 스캣이 유니즌 프레이즈로 타이트하게 진행하는 'formwella 11'나 ‘formwella 13'등은 작품을 구성하는 그녀의 전반적인 음악적 역량이 잘 드러난다.

미디어를 통해 미리 공개된 곡들을 통해서 청자들과 상호 소통을 펼치며 반응해왔다는 점 또한 전작과 동일한 연장선상에 있다.  듣는 이에 따라 다소간의 호불호가 분명할 거 같은 작품이지만 과거에 머물지 않고 파격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의 음악적 시그니처 또한 확실하게 새기고 있는 그녀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지 않나 생각된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