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델본 라마, 다니엘 웨이스, 지미 제임스 

 

Delvon Lamarr Organ Trio <Cold as Weiss> Colemine Rec./2022

 

 

Drums : Daniel Weiss

Guitar : Jimmy James

Organ : Delvon LaMarr

 

 

1 Pull Your Pants Up

2 Don't Worry 'Bout What I Do

3 I Wanna Be Where You Are

4 Big TT's Blues

5 Get Da Steppin'

6 Uncertainty

7 Keep On Keepin' On

8 Slip N' Slide

9 This Is Who I Is

 

 

동시대에 현존하는 빈티지 오르간 트리오

만약 펑크(Funk)와 소울에 기반을 둔 동시대의 오르간 트리오를 찾아 듣고 싶다면 단연 지금 소개할 델본 라마 오르간 트리오를 추천한다. 해먼드 오르간과 기타, 드럼의 전형적인 편성으로 구성되어 오리지널 음악들과 커버 곡들을 두루 연주하는데, 2021년 작년 발매한 앨범 <I Told You So> 는 빌보드 컨템포러리 재즈 차트에 진입할 만큼 인기를 얻었다. B-3 해먼드 오르간을 다루는 델본 라마는 국내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시애틀 재즈 신에서 잔뼈가 굵은 뮤지션이다. 거의 20년간 필드에서 오르간 뿐만이 아니라 드럼, 트럼펫, 색소폰, 트럼본까지 다루는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해 온 연주자. 

델본 라마 오르간 트리오는 2015년 처음 결성되어 각종 페스티벌과 클럽과 콘서트를 섭렵하며 지속적으로 활약해왔는데, 2022년 올해 네 번째 정규음반인 <Cold as Weiss>로 최근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앨범 타이틀은 지난 앨범 <I Told You So>부터 합류한 드러머 댄 바이즈의 이름을 빗대어 지은 것으로 보인다. 앨범은 록, 소울, 블루스, 퓨전, 펑크(Funk) 등의 장르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정통 블루스를 감상할 수 있는 ‘Big TT’s Blues’ , 전설적인 펑크(Funk) 그룹인 ‘The meters’ 의 ‘Cissy Strut’ 을 연상케 하는 ‘Don’t worry about what I do’, 레온 웨어 작곡의 72년 마이클 잭슨 버전을 커버한 ‘I Wanna Be Where You Are’, 등은 챙겨 볼 만한 트랙 넘버들이다.

사실 거의 모든 전곡이 70년대의 펑키 소울 무드를 떠올리는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앨범 커버역시 60~70년대 블루노트 앨범을 떠올리게하는 복고적인 컨셉트를 차용해 만들었다) 그래서 존 메데스키나 래리 골딩스처럼 동시대적인 트렌디함이나 모던한 맛을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들 트리오만으로도 너무나 견고하게 단단한 그루브를 들려주고 있어 어떤 트랙을 듣더라도 델본 라마 오르간 트리오의 나무랄 데 없는 실력과 함께 독보적인 개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오르간으로 가득찬 레트로 사운드를 듣길 원한다면 <Cold as Weiss> 를 한번 플레이 해봄이 어떤지.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