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ho Valdés & Paquito D'Rivera Reunion Sextet

<I Missed You Too!> Paquito Rec./2022

 

 

Chucho Valdés - piano

Paquito D'Rivera - alto saxophone & clarinet

Diego Urcola - trumpet & valve trombone

Dafnis Prieto - drums

José A. Gola - double & electric bass

Roberto Junior Vizcaino - percussion

 

 

1 Mambo Influenciado

2 Mozart

3 I Missed You Too!

4 Pac-Man

5 Claudia

6 El Majá de Vento

7 El Día Que Me Quiera

 

 

그 자체로 아름답고 훈훈한 조우

쿠바 출신으로 서방세계에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세 명의 재즈 뮤지션 피아니스트 추초 발데스와 트럼페터 아르투로 산도발, 클라리넷과 색소폰을 부는 파퀴토 드리베라는 유년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었다. 이중 파퀴토 드리베라와 아르투로 산도발의 경우 자국 내에서 제한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망명을 통해 80년대 초부터 쿠바를 벗어나 서방세계로 나가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후 뛰어난 쿠바 뮤지션들이 해외시장을 두드리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반면 추초 발데스는 아르투로 산도발이나 파퀴토 드리베라처럼 적극적으로 서구음악계에 나가려고 하진 않았고, 연주자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후에도 쿠바에 남아서 연주를 해온 탓에 이들보다 진출이 10여년 이상 늦어졌으며, 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조명을 받은 케이스이다)

이렇듯 아프로 쿠반 음악이 서구 음악 시장에 본격적으로 어필하게 하는데 부에나 비스타 어르신들과 함께 1등 공신이라고 봐도 될 두 거물 추초 발데스와 파퀴토 드리베라가 실로 오랜만에 함께 협연 앨범을 만들었다. 두 사람의 공식적인 레코딩은 1979년 밴드 이라케레에서 함께 작업 한 셀프 타이틀 앨범 <Irakere> 이후 43년 만에 처음이며(물론 그사이 함께 공연및 동료 아티스트들의 세션 협연은 종종 가져왔었다) 동시에 밴드가 아닌 공동 리더작을 발표한 것은 커리어 통틀어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두 사람의 인연이 10대초 유년 시절부터 쿠바 하바나에 위치한 클래식 컨서바토리에서 시작된 걸 감안한다면 늦어도 한참 늦은 편. 이들은 형, 동생 사이로 오래전부터 이어온 사적인 인연을 갖고 있었으며 인간적으로 서로 각별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정이 본작을 관통하는 정서적인 핵심이 아닐까 싶다. 추초가 올해 80세, 파퀴토가 74세의 노구인만큼 젊은 시절만큼의 에너지와 생동감, 화려한 테크닉이 연주에서 잘 느껴지진 않지만 그 나이 대를 감안한다면, 노익장을 넘어 대단한 힘과 에너지를 들려주며 또 드러머 다프니스 프리에토를 비롯한 젊은 후배들의 아주 탄탄한 서포트 역시 시선을 뗄 수없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두 라틴, 아프로큐반 거물의 랑데부라는 화제성을 제쳐두고라도 이 방면 음악에 매력을 느끼는 감상자라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후회할 일없는 수작!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아르투로 산도발이 한곡 정도는 이 작품에서 피처링 해주었더라면 이 그림이 훨씬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하는 점이다! 향후 이어질 앨범 투어에선 꼭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