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엘라 피츠제럴드 Ella Fitzgerald [The Moment of Truth ; Ella at the Coliseum] Verve/2025 (Recorded Live 1967)

엘라 피츠제럴드의 미공개 라이브 녹음이 음반으로 나왔다. 1967년 6월 30일 미국 오클랜드의 콜리세움 아레나에서의 실황이다. 당시 엘라 트리오의 멤버인 지미 존스(피아노), 밥 크랜쇼(베이스), 샘 우드야드(드럼)가 함께 했고 여기에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의 관악 주자 12명 전원이 참가했다. 엘라 트리오와 엘링턴 오케스트라가 한 무대에 선 것은 그들의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프로듀서 노먼 그랜즈의 기획으로 엘라와 듀크의 합동 공연은 1965년부터 ’68년까지 계속 진행되었고(당시의 공연들은 이미 여러 장의 앨범으로 발매되었다) 이 앨범 역시 그들의 투어 중에 녹음된 것이다.

이 앨범과 같은 시기의 녹음은 이미 공개된 바가 있다. 엘라와 그녀의 트리오,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 그리고 오스카 피터슨 올스타가 함께 무대에 섰던 [The Greatest Jazz Concert in the World](파블로)다. 이 실황 앨범(LP 4장, CD 3장)은 1967년 3월 뉴욕 카네기홀, 같은 해 6월 28, 29일 LA 할리우드 볼, 7월 1일 오클랜드 콜리세움의 공연을 담고 있는데, 날짜상으로 보면 기존의 앨범에서 빠진 6월 30일의 공연이 이번 앨범으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의 녹음을 노먼 그랜즈가 진행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 수록된 Don’t Be That Way, You’ve Changed, Let’s Do It 이 [The Greatest Jazz Concert]에도 같은 순서로 수록되어 있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이 앨범에 실린 뜻밖의 곡들은 컬렉터들의 눈을 붙잡는다. 타이틀곡인 The Moment of Truth, Bye Bye Blackbird, Alfie, Music To Watch Girls By 를 엘라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앨범의 독특한 매력이다. 특히 Alfie 는 매우 고혹적인 절창인데 이를 증명하듯 노래가 끝나기 직전에 객석의 누군가가 “이 노래가 사랑스러웠다면 박수!”라고 소리치자 관중의 박수가 쏟아진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그 해에 나이 50이 된 엘라의 목소리는 전성기에서 한 발 내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에도 엘라는 새로운 ’60년대 레퍼토리로 불멸의 노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엘라의 팬이라면 당연히 이 실황 앨범을 선택할 것이고 보컬 재즈의 팬에게도 이 앨범은 충분한 만족을 선사한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