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앨범 ⚡홍선미 Sun-Mi Hong [Fourth Page ; Meaning of a Nest] Edition/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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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Mi Hong <Fourth Page ; Meaning of a Nest> Edition/2025
Alistair Payne - Trumpet
Nicolo Ricci - Tenor saxophone
Chaerin Im - Piano
Alessandro Fongaro - Bass
Sun-Mi Hong - Drums, Composer
01 Meaning of a Nest I: Finding
02 Meaning of a Nest II: Perpetuating
03 Escapism
04 Toddler's Eye
05 A Never-Wilting Petal I: Journey
06 A Never-Wilting Petal II: Loneliness
07 A Never-Wilting Petal III: Blossom
차분히, 내실있게 자신의 주변관계 음악으로 반추하다
작년에 발표된 홍선미의 빔하우스 실황 앨범 <Invisible Ropes>는 국내외로 적잖은 재즈 팬들을 놀라게 했다. 새로운 창작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기세, 대담함일 것인데 전작은 그 해의 기세왕이라 해도 진배없었다. 90년생의 홍선미가 재즈 혹은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듯한 경지를 펼쳤고 우리는 그것을 엿보았다. 그저 나이를 언급하는 것은 진부한 것일까, 아님 필자의 국뽕 비슷한 감정이었을까. 그게 무엇이든 홍선미는 월드클래스급의 재즈 예술가가 되었음을 선언적으로 증명했다. 본 작은 그녀의 네 번째 스튜디오 작품이고 세 번째 작품을 냈던 레이블 ‘Edition Records’에서 발표되었다.
트랙 구성은 두 개의 모음곡과 모음곡 사이의 접속곡, 엔딩곡으로 이루어졌다. 첫 모음곡 ‘보금자리의 의미’는 ‘발견’과 ‘영속’ 두 악장으로 이어진다. 관악기 유니즌으로 시작하는 ‘발견’은 홍선미 특유의 작곡/편곡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보금자리의 의미’를 유심히 들으면 홍선미의 비트 뒤에서 유동하는 감각(드러밍)을 느낄 수 있다. 감각의 정체는 현대성일텐데, 현대성의 기원은 엘빈 존스 스타일이다. 그녀는 엘빈 존스의 장점을 두루 체화하고 있는데 리듬에 대한 개방성, 극적인 사지분리, 적절한 에너지 분배 등을 연출한다.
지난 삶의 비의를 드러내는 서정적 모음곡 ‘지지 않는 꽃잎’은 여정-외로움-만개 이 세 파트로 구성이 되어있다. 제목이 암시하듯 내적인 연주를 펼치지만 그 안의 단단한 다이내믹이 자리잡고 있다. ‘여정’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홍선미의 기법에서 폴 모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실내악 풍의 논비트 음악에서도 강점이 있고 드럼 거장들의 장점을 체화하는데 성공했다. 한마디로 재즈 장르의 어떤 스타일을 갖다놔도 다 자기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작곡 중심의 통제된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순간순간의 즉흥연주와 감정적인 흐름은 재즈 듣기의 감흥을 안긴다. 전작 실황에 비해 조금 더 정제된 연주를 펼치는데 그것은 스튜디오 녹음이라는 점,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묻는 자기성찰에서 온다. 어느덧 다섯 번째 작품을 통해 작곡 중심의 드러머 리더 밴드의 면모를 다지고 있다. 타이숀 소리, 체스 스미스가 그 영역을 선점하고 있지만(물론 음악적 지향은 다르고) 어느 시점이 지나면 홍선미도 이들과 함께 언급되지 않을까? 아니면 바로 지금부터 언급해야할지도. 글/재즈 칼럼니스트 여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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