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히로미 소닉원더 Hiromi's Sonicwonder [Out There] Telarc/2025
- Johnk
- 조회 수 7
Hiromi's Sonicwonder <Out There> Telarc/2025
Hiromi - Piano, Keyboards
Adam O'Farrill - Trumpet
Hadrien Feraud - Bass
Gene Coye - Drums
feat. Michelle Willis - Vocals on #3
2. Yes! Ramen!!
4. Out There: Takin' Off
5. Out There: Strollin'
7. Out There: The Quest
8. Pendulum
신박한 장난기와 키치함 속 아기자기한 사운드!
히로미의 음악을 듣다보면 종종 음악적 트렌드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굉장히 힙한 동시대 스타일을 연주하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녀가 들려주는 음악은 묘하게 힙하다는 느낌을 주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23년도에 쿼텟 구성의 Sonicwonder 을 결성하고 발표한 <Sonicwonderland>은 굉장히 독특한 음반이었다. 속칭 뽕끼(?) 충만하면서도 레트로 풍의 퓨전재즈를 표방하고 있는데, 이 음반은 결코 녹록치 않은 음반이었다. 트럼페터 아담 오파릴, 베이시스트 헤드리안 페로우, 드러머 진 코예 등 개개인의 음악적 기교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테크니컬한 밴드라는 점도 한 몫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분명 그녀가 존재한다. 어떻게 보면 예전 Sonicbloom에서 보여줬던 그런 사운드를 떠올려 볼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녀가 해왔던 음악 작업들처럼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음악적으로 현재진행형 뮤지션이라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 소개하는 이 밴드의 두 번째 작품 <Out There>는 사실 어떤 접점도 없던 멤버들이 2년이 지난 만큼 더욱 더 탄탄해진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을 수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타이틀의 의미와는 반대로 뛰어난 곡의 구성과 사운드 메이킹을 통해서 밴드 내부로 갈무리하는 느낌을 준다. 첫 곡 ‘XYZ’는 그녀의 데뷔작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아담 오파릴이 가담하면서 진일보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장난기 넘치는 뽕짝 느낌으로 시작하는 ‘Yes! Ramen!!’는 후반부 사운드 스케이프가 변화면서 펼쳐지는 연주가 굉장히 압권이다. Pendulum의 경우에는 피아노 솔로 버전과 미셀 윌리스가 보컬로 참여한 버전이고 선 공개되었던 곡으로 마지막에 수록된 Balloon Pop처럼 전작의 사운드를 계승한 매력적인 곡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4개의 곡으로 묶인 Suite곡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퓨전에서 현재 자신이 펼치고자 하는 음악 스타일을 하나의 서사에 담아서 정리하는 느낌을 주는데 뛰어난 기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녀의 뛰어난 작곡을 바탕으로 곳곳에 배치하고 있는 멤버들의 음악적 감각과 스타일을 유려한 스타일로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 각각의 곡도 뛰어나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감상하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2004년 데뷔작 <Another Mind>를 시작으로 21년간 활동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활동 - 그녀의 활동과 디스코그래피를 보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 을 해왔음에도 지금도 그 열정을 잃지 않고 변화를 시도하며 음반 타이틀처럼 여전히 외치는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 이 밴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활동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또 다른 전성기를 이끌 것이라는 생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