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ee Younger   <Gadabout Season>    Impulse!/2025

 

 

Brandee Younger Harp

Rashaan Carter Bass

Allan Mednard Drums

Guests:

Makaya McCraven Drums & Percussion (Tracks 2 & 3)

Shabaka Hutchings Flute (Tracks 2 & 3)

Joel Ross Vibraphone (Track 3)

Ele Howell Drums (Track 6)

Courtney Bryan Piano, Fender Rhodes (Track 7 & 8)

Niia Vocals (Track 9)

Josh Johnson Sax (Track 10)

 

1 Reckoning

2 End Means Feat. Shabaka

3 Gadabout Season

4 Breaking Point

5 Reflection Eternal

6 New Pinnacle

7 Surrender Feat. Courtney Bryan

8 BBL

9 Unswept Corners Feat. NIIA

10 Discernment Feat. Josh Johnson

 

 

 

 

선배들의 유산과 동시대 스타일의 성공적 조화

‘재즈 하프’라는 아주 드문 악기를 연주하는 브랜디 영거(Brandee Younger)가 새 앨범 ‘Gadabout Season’로 돌아왔다. 그녀의 임플러스 레이브 데뷔작 ‘Somewhere Different’와 후속작 ‘Brand New Life’와 확연한 대비를 보여준다. 전작들이 앨리스 콜트레인, 도로시 애쉬바이(Dorothy Ashby) 등, 자신의 히어로의 유산을 재해석하고 즉흥연주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앨범은 영거 자신이 거의 모든 곡을 직접 작곡했으며 프로듀스한 최초의 앨범이라는 점에서 이전 앨범과 확연히 구분된다.

앨범 곳곳에서는 R&B, 힙합, 클래식, 스피리추얼 재즈를 첨가한 재즈 하프 사운드가 펼쳐진다. 그녀는 뉴욕 자택의 스튜디오에서 앨리스 콜트레인의 복원된 하프를 사용해 사적인 느낌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현대 영국 재즈 신을 대표하는 색소폰 주자이자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인 샤바카 허칭스(Shabaka Hutchings)- 최근 이름을 샤바카로 줄였다- 와 2012년에 리더 데뷔작 <Split Decision>을 발표하며 재즈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드러머, 마카야 맥크레이븐(Makaya McCraven), 그리고 브랜디 영거에게 음악적 깊이와 감성을 더하며 중요한 협력자 역할을 해오고 있는 피아니스트 코트니 브라이언 (Courtney Bryan)이 참여했다.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거의 모든 곡을 직접 작곡한 점과 가족 및 영적 유산이 담긴 하프 사용 등은 그녀의 음악이 더 사적이고 깊이 있는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에 위의 새로운 연주자들은 그에 걸맞은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는 느낌이다. 이런 뮤지션들과 협업함으로써 영거의 재즈 하프 사운드는 기존의 전통 재즈 경계를 넘어 R&B, 힙합, 현대 영국 재즈, 클래식, 스피리추얼 등 여러 장르와 영향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Reckonging’는 영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 속에 재즈와 아프로퓨처리즘 요소가 녹아들어 있으며, 하프와 플루트의 대화가 매우 정교하게 이루어진다. 이 곡과 두 번째 트랙인 ‘End Means’에서 샤바카 허칭스의 개성적인 연주와 브랜디의 하프 연주가 어우러진다. 최근 색소폰을 내려놓고 플루트 솔로 앨범 <Perceive its Beauty>, <Acknowledge its Grace> 를 발표하고 일본의 샤쿠하치까지 탐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일까? 샤바카 허칭스의 연주가 종종 앨범의 색깔을 이끌고 있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김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