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Cornish   <You're Exaggerating!>   Blue Note/2025

 

 

Paul Cornish  : Piano

Joshua Crumbly  : Bass

Jonathan Pinson  : Drums

Jeff Parker  : Guitar (Track 7)

 

1. DB Song

2. Queinxiety

3. Star Is Born

4. Slow Song

5. 5 AM

6. Dinosaur Song

7. Palindrome (feat. Jeff Parker)

8. Queen Geri

9. Modus Operandi

 

 

발군의 유망주가 보여주는 성공적인 첫 시작점

인상적인 데뷔 앨범 <You’re Exaggerating!>을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발매한 피아니스트 폴 코니쉬는 미국 휴스턴 출신으로 어린 시절 타악기, 피아노를 시작으로 학창시절 재즈밴드를 거쳤고 교회밴드에서 음악가로 활동및 예배 투어 뮤지션으로 활약한 바 있다고 한다. 재즈에 대한 헌신이 깊어진 것은 휴스턴의 서머 재즈 워크샵에서 피아니스트 제임스 프랜시스를 만나고 부터라고. 이후 미국 서부의 USC 손튼 음악학교에 진학하여 공부하였으며 UCLA 허비 행콕 재즈 연구소의 엘리트 펠로우쉽에도 선발된 바 있다. 이 곳에서 행콕이나 웨인쇼터 같은 대가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뮤지션으로서의 길을 고민했다고 한다. 특히나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이에 대한 노력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축적해 온 바 있는데, 카니예 웨스트, 하임, 스노 알레그라 같은 팝 영역의 아티스트와 협업뿐만 아니라 조슈아 레드맨 신작 <Words Fall Short> 에서 사이드 맨으로 참여하였다. 이런 다양한 경험과 탁월한 멘토들에 힘입어 발매한 데뷔작 <You’re Exaggerating!>은 이러한 음악적 고민에 대한 답을 온전히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시스트 조슈아 크럼블리, 드러머 조나단 핀슨과 함께 한 총 9개의 오리지널 곡들이 담긴 그의 음악은 서정적인 무드를 담으면서도 격정적인 모먼트가 있으며 틀에 박힌 박자에 대한 감각보다는 매우 자유롭게 리듬을 구사함을 특징으로 한다. 신예로서 예사롭지 않은 연주력과 표현력을 갖춘 폴 코니쉬는 휴스턴 출신의 재즈 뮤지션 계보를 떠올리게 한다. 이 뮤지션 명단에는 제이슨 모란, 로버트 글래스퍼, 월터 스미스 3세, 켄드릭 스캇, 제임스 프랜시스 등이 포함되며 이들이 공통적으로 사색적인 동시에 감각적인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재즈의 전통 위에서 개인적인 기억과 성찰 음악적 우상들에게서 받은 영감을 모티브로 한 그의 오리지널 곡들은 한 곡이 한 곡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첫 트랙 ‘DB song’ 은 드럼 & 베이스 그루브를 가리키는 제목이지만 비주얼 아티스트 데이비드 해먼스의 실험적 시각 작업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본 멜로디가 짧으며 반복적이나 지속적인 전환이 일어나는 것 같아 초반엔 영상음악과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거기에 이어지는 즉흥연주는 매우 거침없으며 저돌적이다. ‘Queen Geri’ 는 그의 우상인 여류 피아니스트 제리 앨런에게 헌정한 곡으로 그녀의 곡 ‘Drummer’s song’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가운데 한 걸음 내딛는 적정한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성향을 담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꽤 뛰어난 수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