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세스 맥팔린 Seth MacFarlane [Lush Life ; The Lost Sinatra Arrangements] Verv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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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h MacFarlane <Lush Life ; The Lost Sinatra Arrangements> Verve/2025
Seth MacFarlane – vocals and producer
Joel McNeely – producer
Nicholas Arlondo – accordion
Chuck Berghofer – bass guitar
Rose Corrigon – bassoon
Ben Lash – cello
Charlie Tyler – cello
Benjamin Mellefont – clarinet
John Wilson – conductor
David Grossman – double bass
Phillip Nelson – double bass
Peter Erskine – drums
Charlotte Ashton – flute
Dylan Hart – French horn
Laura Brenes – French horn
Teag Reaves – French horn
George Doering – guitar
Larry Koonse – guitar
Marcia Dickstein – harp
Lelie Resnick – oboe
Tom Blomfield – oboe
Wade Culbreath – percussion, timpani
Thomas Ranier – piano
Brian Scanlon – saxophone
Chad Smith – saxophone
Dan Higgins – saxophone
Sal Lozano – saxophone
Andy Wood – trombone
Jon Stokes – trombone
Pete North – trombone
Tom Dunnett – trombone
Chris Snead – trumpet
James Davison – trumpet
Michael Craig Davis – trumpet
Douglas Tornquist – tuba
Jonah Sirota – viola
Luke Turell – viola
Charlie Lovell-Jones – violin
Ciaran McCabe – violin
Jens Lynen – violin
Jessica Guideri – violin
Etc.
Nelson Riddle – work arrangements
Billy May – work arrangements
Don Costa – work arrangements
2 I Never Felt This Way Before
4 Flying Down to Rio
5 How Did She Look?
7 A Wonderful Day Like Today
8 When Joanna Loved Me
10 Hurry Home
11 Ain’tcha Ever Comin’ Back
12 Shadows
프랭크 시나트라가 남긴 미공개 편곡들, 다시 부활하다
제프 골드블럼과 함께 명망 있는 헐리웃 영화배우이자 감독, 그리고 스탠더드 재즈 레퍼토리를 알차게 소화해낼 줄 아는 트래디셔널 보컬리스트로서의 커리어도 구축해나가고 있는 팔방미인 세스 맥팔린이 최근 상당히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영웅인 프랭크 시나트라의 레퍼토리를 빅밴드와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함께 재해석해낸 것. 여기까진 여느 남성 보컬리스트들과 별반 차이 없는 시도라 할 수 있겠으나 이 작품은 여느 프랭크 시나트라 헌정앨범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대형 앙상블 전문 편곡자로 오랫동안 팀을 이뤄왔던 넬슨 리든, 빌리 메이 같은 전문 편곡가들이 작업한 편곡작품 가운데 프랭크 시나트라의 이전 정규앨범에 여러 가지 이유로 실리지 못하고 제외된, 혹은 미뤄진 곡들만으로 만들어낸 앨범인 것.
세스 맥팔린은 2018년도 즈음 프랭크 시나트라의 유족들로부터 그가 남긴 작품및 악보 아카이브를 전해 받았는데 그중에 바로 이 앨범에 수록된 미공개 작, 편곡 작품들이 있었고 이를 발견한 세스는 차후 기회가 될 때 이걸 앨범으로 발매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후 맥팔린의 앨범 작업에 수차례 프로듀서로 참여해온 영화음악 편곡가 조엘 맥닐리와 함께 작업을 시작, 연주할 오케스트라와 빅밴드 파트 연주자들을 섭외해 자신의 스케줄이 될 때마다 LA와 런던을 오가면서 녹음을 시작해 결국 12곡의, 프랭크 시나트라를 위해 편곡하였으나 미처 그의 목소리를 통해 발표되지 못한 곡들을 세스 맥팔린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 12곡 중 생전에 프랭크 시나트라가 노래한 것은 딱 하나 빌리 스트레이혼의 Lush Life 이며(사실 그 곡도 제대로 된 정식 녹음이 아닌 리허설 형태의 버전이다) 그 외 나머지 곡들은 단 한번도 레코딩을 남긴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Give Me the Simple Life 가 프랭크 시나트라 버전이 있는 걸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자료를 뒤져보니 아니어서 내심 놀랐다. 그 외 나머지는 분명 시나트라의 노래로 입혀진 적이 없는데 이걸 세스 맥팔린의 노래로 들으면서 프랭크 시나트라가 불렀으면 더 근사했겠다 싶은 곡들이 몇 개 보였다. 특히 How Did She Look? 이나 When Joanna Loved Me 같은 곡은 곡 자체의 멜로디, 슬로우 발라드가 그의 중후한 바리톤 보이스에 딱으로 어울릴 것 같은 버전들. 물론 세스의 바리톤 음성과 보컬 역량도 준수하며 지금껏 9장의 앨범을 만들어 낼만큼 가수로서 실력과 프로페셔널한 마인드 셋을 갖고 있다. 또한 프랭크와 유사한 바리톤 계열의 음역대에 느근한 레이드백도 체득하고 있어 충분히 들을 맛이 나는 오케스트레이션 보컬 앨범을 만들어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프랭크 시나트라의 유려함과 디테일한 음처리, 곡의 감성을 불어넣는 능력, 무엇보다 가진 목소리 자체의 매력 등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아쉽고 평범한 측면이 보이기에 그의 버전으로 이 곡들을 들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것. 양질의 앨범을 만든 맥팔린에겐 다소 미안한 얘기이지만 이 작품을 들으면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실력과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글/MMJAZZ 김희준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