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아유미 타나카, 토마스 모건, 토마스 스트뢰넨 Ayumi Tanaka, Thomas Morgan & Thomas Strønen [Windflower] ECM/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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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umi Tanaka, Thomas Morgan & Thomas Strønen <Windflower> ECM/2026
Ayumi Tanaka, piano
Thomas Morgan, double bass
Thomas Strønen, drums
1 Windflower
2 La Source
3 From Us, To Yo
4 Tree of Stars
5 Weaving
6 The Sea Is Still
7 Spring
8 Driftwood
9 The Dissolving Sun
21세기 ECM 레이블의 전형성에 어울리는 결과물
일본에서 태어나 노르웨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아유미 타나카의 ECM 신작 <Wildflower>는 전작보다 북유럽의 감성과 절제의 미학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즉흥음악의 테두리 안에서 미리 작곡되어 해석되는 부분(클래식 음악처럼)과 즉흥으로 연주되는 부분의 경계도 한층 모호해 졌다. 재즈의 창의적 즉흥성을 북유럽의 감성으로 표현했다기보다, 자신의 음악성을 재즈와 북유럽의 감성 사이에 섬세하게 조형한 것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어느 페스티벌 공연을 들은 만프레드 아이허의 제안으로 이 트리오는 프랑스에서 녹음했다고 한다. 드럼은 그녀와 꾸준히 활동해 온 토마스 스트뢰넨이 맡았고, 또 한 명의 토마스, 뉴욕의 베이시스트 토마스 모건이 참여한다. 어쩌면 모건이야말로 이번 앨범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퍼즐 조각인지도 모른다. 올봄 한국에서도 공연한 스트뢰넨의 그룹 <Time Is a Blind Guide>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탓인지, 토마스 스트로넨과의 연주는 유난히 유기적이다.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지만 상대의 다음 연주를 미리 짐작해 앞서가지 않는다. 먼저 듣고, 반응하고, 다시 빈 곳을 채운다. 형식보다 즉흥이 점진적으로 구조화되는 연주를 하면서 곡의 형태를 만들어 간다.
이번 앨범이 그녀의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는 토마스 모건이다. 물론 이 조합이 오랫동안 함께 연주해 온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모건의 ‘활용’이라기보다 그의 ‘반응’이 돋보인다. 모건은 피아노를 받쳐 주는 반주자로 머물지 않는다. 드럼과 피아노가 남겨 놓은 공간을 읽고, 때로는 채우고 때로는 그대로 남겨 두면서 음악의 밀도와 방향을 바꾼다. 결코 어색한 ‘병풍’이 되는 법이 없다. 대화의 맥락을 곧바로 꿰뚫고 핵심에 들어가면서도, 한편으로는 한발 물러서 관조하며 참여와 관조 사이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오간다. 타이틀 트랙 Wildflower 를 비롯해 From Us, To You, Driftwood 등은 펄스, 곧 지속적인 리듬감이 내제된 음악들이다. 그러나 조성은 비교적 고정해 둔 채 공간과 각 악기의 다이내믹을 중심으로 음악을 움직이는데 절제와 다이내믹 사이의 균형 역시 세 연주자의 인터플레이 속에서 만들어진다.
대부분 나머지 곡들은 루바토 스타일인데 이전 앨범 <Bayou>나 <Subaqueous Silence>에서 들려주었던 루바토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그 공간이 조금 더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그녀가 인터뷰에서 말한 ‘작곡과 즉흥의 모호한 경계’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이 지점에서 조금 더 분명해진다. 새롭다곤 할 수 없지만, 이번 앨범은 ‘ECM적’이라는 말이 뜻하는 방향으로 한발 더 다가가는 느낌이다. 글/재즈기타리스트 정수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