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 전미 레코딩 아카데미 협회에서 내년 열릴 66회 그래미 시상식 최종 후보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전에 몇가지 큰 변화를 시도한 점이 눈에 띄는데, 먼저 카테고리를 새롭게 만들고 명칭 자체에도 일부 변화를 줬다. 우선 재즈 부문을 살펴보면 재즈 연주자들의 솔로 연주를 심사하는 기존의 Best Improvised Jazz Solo가 없어지고 대신 Best Jazz Solo Performance 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게 기존 대중음악 카테고리의 퍼포먼스 부문과 마찬가지로, 연주와 보컬을 함께 놓고 심사를 하도록 규정했다는 점에서 향후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재즈의 경우 팝과 다르게 연주의 음악적 비중이 훨씬 크고 또 그 가치가 높은데 이걸 어떻게 보컬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 평가를 할수 있다는 말인가? 

또 얼터너티브 재즈 앨범(Alternative Jazz Album) 부문을 새롭게 신설했는데 이것 또한 부문에 대한 나름의 음악적 구분 규정이 나와있지 않아서 공감대도 떨어질 뿐 더러, 동일하게 혼동을 초래할 소지가 크다. 심지어 컨템포러리 인스트루멘틀 앨범 후보들을 비교해봐도 얼터너티브 후보군과 음악적으로 잘 구별되지 않는 지점이 일부 보이는데, 애초 퓨전의 경우처럼 장르 크로스오버 성격의 재즈적인 작품을 여기에 담겠다는 의도같지만, 그럼에도 나름의 일정한 틀은 마련이 되어야 그 안에서 판단을 할수 있지 않겠는가.

재즈 부문외에 다른 일부 변경된 카테고리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이런 변화를 더 공정하고 정확하며, 투명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현 레코딩 아카데미 CEO인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직접 이야기했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애매하기만 하며 카테고리 구분및 신설에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래미가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카테고리를 변경하거나 새로 신설하는 경우는 왕왕 있어왔지만 그중에서도 올해의 이 변화는 가장 이상하게 보인다. 과연 시상식까지 별 잡음이 없이 진행될수 있을지...

한편 2024년 66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4일 LA의 크립토 닷컴 아레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후보 리스트는 그래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 

2024 GRAMMY Nominations: See The Full Nominees List | GRAM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