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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편집장이 직접 소개하는 재즈와 여러 음악 관련 이야기들. 아티스트 추모 칼럼에서 인터뷰, 이슈및 논란이 되는 여러가지 사안들을 포함해, 다양한 시각을 담보한 여러 종류의 글들이 함께 다뤄지게 됩니다. 음악을 듣고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을 좀 더 폭넓고 깊이있게 가져가고자 기획된 코너!

Johnk

#50 Review Column 25년 세월 넘어 연주자로서 모든 것이 진일보한 기록! - 지오바니 미라바시(Giovanni Miraba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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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vanni Mirabassi           <Più Avanti!>         Jazz Eleven/2026 

 

 

Giovanni Mirabassi  : Piano 

 

1 El Pueblo Unido Jamas Sera Vencido

2 Le Chant Des Partisans

3 Ah! Ca Ira

4 Le Temps Des Cerises

5 Hasta Siempre

6 Je Chante Pour Passer Le Temps

7 Sciur Padrun

8 El Paso Del Ebro

9 Asim Bonanga

10 La Butte Rouge

11 Addio Lugano Bella

12 Jonny I Hardly Knew Ye

13 Bella Ciao

14 Imagine

15 My Permanent Rebellion

16 Plaine, Oh Ma Plaine

 

 

25년 세월 넘어 연주자로서 

모든 것이 진일보한 기록!   

글/김희준   사진/Jonathan Verlesyen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2000년도 국내에 처음 수입, 소개되었던 재즈 레이블이 있었다. Sketch 라는 이름의 이 레이블은 당시 CD 디자인으로서는 아주 신선한 도안과 색감, 그리고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지팩을 일관되게 적용한 패키지로 국내 재즈 팬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었으며 심지어 타이틀 불문 나올 때마다 구하려는 수집가를 본적도 여러차례였다. 프랑스 기반의 이 레이블은 유럽의 실력 있는 베테랑과 신인 재즈 뮤지션들을 두루 섭외해 클래시컬한 재즈에서부터 포스트 밥, 프리, 아방가르드, 월드 퓨전까지 다채로운 음악적 범위를 소화해내는 면을 보여줬는데 레이블 프로듀서의 서투른 경영 문제로 아쉽게 5년 정도 명맥을 유지한 뒤 레이블 판권을 넘기게 된다. (현재 이 레이블의 판권은 일본의 Atelier Sawano 에 넘어가 있는 상태이며 한두 차례 재발매를 해왔기는 하나 디지털 서비스는 하지 않고 있다)  이 스케치 레이블에서 발표되었던 작품들 중 일본과 국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앨범은 바로 피아니스트 지오바니 미라바시가 2001년 발표했던 <Avanti!> 였다. 당시 재즈 동호회를 통해 입소문이 퍼져나간 이 앨범은 새파란 신인이었던 지오바니 미라마시의 이름을 국내에 알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이후 그가 일본과 한국 투어를 빈번하게 가져갈 수 있었던 첫번째 단추 역할을 했더랬다, (두 번째는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테마 Howl‘s Moving Castles 가 수록된 <Prima o Poi>) 

 

하지만 <Avanti!>는 현재 해외 사이트의 중고 음반으로 구하기도 그리 쉽지 않고. 디지털 서비스도 되지 않는 상황이며 실제 연주자인 지오바니 조차 이 앨범에 관한 아무런 권리가 없는 상황이다. 얼마 전 한국에 온 그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바 있는데 자신의 지명도를 올려준 고마운 작품임에 분명하지만 레이블 프로듀서의 경영 실패로 인해 자신에겐 아무런 금전적 보상이 주어지지 못한 아픔이 있다고 말했었다. (놀랍게도 <Avanti!> 의 누적 판매수량은 전 세계적으로 7만장이 넘는다고 한다)

 

지오바니에겐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우여곡절을 지닌 이 작품이 어느 새 발매된 지 25년이 지났다. 만약 자신에게 판권이 있었다면 리마스터 버전으로 재발매를 했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아무런 법적 권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데다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 그는 아예 이 앨범을 완전히 재녹음하기로 마음먹고 작년 여름 스튜디오에 들어가 앨범 수록곡 전곡을 동일한 트랙 순서로 녹음했다. (별도로 온라인 버전에 추가된 녹음이 하나 더 있다) 

 

프랑스와 아일랜드, 러시아와 쿠바등 전 세계의 시민 혁명이 일어난 시기에 만들어졌던 민중 가요, 저항가, 혹은 반전을 위한 테마곡들을 모아 이를 피아노 솔로로 연주한 이 작품의 컨셉트도 동일하고 곡 순서도 동일한 이 작품, 그렇다면 <Avanti!> 를 가지고 있는 기존의 팬들은 이 작품을 굳이 들을 필요가 없을까? 아니 절대 그렇지 않다. 지오바니가 지난 25년간 연주자로서 성장하고 음악적으로 깊어진 면들,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즉흥연주자로서 한층 원숙해지고 감정적인 소화의 폭이 월등히 나아진 점들이 뚜렷이 담겨져 있어 개인적으로는 전작을 가진 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 작품을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이번 새 버전의 모든 곡들에 즉흥연주의 범위가 확대되어 있는데 아일랜드의 민요인 Johnny I Hardly Knew Ye , 이태리의 구전 민요인 Bella Ciao 의 해석을 보면 장식음의 사용. 트레몰로, 즉흥연주 솔로의 빌드 업 및 전개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한 지오바니의 연주를 느낄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이 이렇게 업드레이드 된 해석으로 재연되었는데 그중 이 작품의 간판 트랙이라고 해도 좋을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와 Le Chant des partisans 는  지오바니가 음악적으로  얼마나 더 훌륭한 재즈 뮤지션이 되었는지를 확인케 해주는 트랙. (실제로 그와 인터뷰한 자리에서 즉흥연주의 내용과 터치, 스토리의 다채로움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을 이야기했었는데 지난 시간동안 과거 레전드 피아니스트들의 음악을 듣고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왔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여전히 좋은 선율감을 지니고 있지만 이전에는 그 선율에만 머물러 있거나 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면 지금은 예상치 못한 범위까지 선율을 확장시키고 다른 길로 가는 게 아주 능숙하고 자연스러워졌다. 한마디로 즉흥연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얘기. 입체적인 피아노 터치 또한 마찬가지인데 소리 자체가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25년간의 세월 재즈 뮤지션으로서 자신을 돌이켜보고 발전을 하기 위해 무얼 해야 하는 지 파악한 뒤 끊임없이 기술과 감성의 영역을 단련시켜온 결과가 이 작품에 잘 반영되어 있다. 전세계가 보수화를 넘어 경직된 우경화의 모습을 띄어가는 현 상황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도 시기적절한 기획이며, 지오바니 본인에게도 앨범 타이틀의 뜻처럼 과거보다 모든 게 더 한단계 더 앞으로 나아간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기꺼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브라보 지오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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