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에세이 - 메디컬소설

지난 2005년에 연재되었던 엠엠재즈 재즈이야기 컨텐츠들을 이전하였습니다.
글: 최범 | 재즈를 사랑하는 산부인과 의사(서울의료원)

엠엠재즈

Over the Rainbow 2

이윽고 배는 반환점을 돌아 처음 출발한 곳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강 위엔 언제부터인지 서서히 밤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배가 도착하면 우리도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서글픔이 물밀듯이 몰려왔습니다. 선실의 낡은 스피커에선 다시 ‘Over The Rainbow’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들렸습니다.

‘저 무지개 너머 행복의 파랑새가 있는 곳...’ 

당신의 머리가 내 어깨에 살며시 내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침을 꿀꺽 삼켜도 하늘을 쳐다봐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번 나오기 시작한 눈물은 그칠 줄 모르고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기까지 했습니다. 나의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려 당신의 머리를 적시고 당신의 눈물은 당신이 기대고 있던 나의 어깨를 적셨습니다. 그 날 우리는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 후로 몇 번인가 도저히 숨을 쉴 수조차 없게 되었을 때 당신에게 전화를 걸곤 했습니다. 당신은 나를 달래주었죠. 하지만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지 일년이 되었을 때 쯤 걸었던 전화에서 당신은, 제발 이젠 더 이상 전화하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내게 이렇게 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서로에게 더 아픔만 주고 더욱 힘들게 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 후로 삼 년이 지나 당신의 결혼 소식을 들었고 일년이 조금 더 지자 예쁜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처음 우리를 소개 시켜주었던 후배 녀석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제야 나는 당신이 내게 주었던 편지와 헤어진 후 혹시 모를 해후를 위해 애달픔으로 써왔던 편지들, 그리고 우리가 찍혀 있는 사진들을 모두 태울 수 있었습니다.

아직 저 가로수 나무의 잎처럼 편지를 전해주지도 아름다운 눈꽃이 피지도 않았습니다. 후배 녀석이 멀리 떠나간 후 이제는 소식마저 알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후로 몇 번의 인연이 있었지만 아무도 영혼 깊숙이 기도처럼 내재된 고독의 성에 단 하나의 의미로 머물러 주지 않았습니다. 내 창은 항상 당신만을 동경해 날마다 문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열 수 없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울다가 깬 적이 있으니까요.

이제는 창을 닫습니다. 너무 오래 열어 놓아서 방이 식었나 봅니다. 전기난로를 켜니 따뜻한 기운이 온 몸을 감쌉니다. 현실로는 어쩔 수가 없겠지요. 마법사가 있다면 나를 저 무지개 너머 어딘가로 데려가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차마 불을 켜지 못한 거실에서 희미한 여명에 눈빛까지 보태어 주디 갈란드(Judy Garland)의 음반을 쉽게 찾아내었습니다. 그녀의 ‘Over The Rainbow’가 저 무지개 너머 설원의 나라로 나를 데려다 주고 있습니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어딘가 무지개 너머 높은 곳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꿈결에 들어보았던 곳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어딘가 무지개너머 푸른 하늘이 있는 곳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당신이 꾸는 꿈이 정말로 이루어지는 곳
Someday I’ll wish upon a star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언젠가 내가 별이 되고 싶어할 때 눈을 떠보면 구름 뒤에 내가 
있는 곳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away above the 
chimney tops
모든 걱정거리는 레몬 방울처럼 녹아버리고 굴뚝 위로 날아 가
버리는 곳
That’s where you’ll find me. 
그곳에 내가 있을 것입니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Birds fly 
over the rainbow, 
어딘가 무지개 너머 파랑새가 날고 새들이 무지개 위로 날아다
니는 곳
Why then, oh why can’t It? 
오, 왜 나는 갈 수 없습니까?
If happy little bluebirds fly beyond the rainbow, 
행복의 작은 파랑새들이 무지개 위에서 날아다니는데
Why oh why can’t I? 
오, 왜 나는 날 수 없는 거지요?
엠엠재즈

안녕하세요, 엠엠재즈 웹사이트 관리자입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댓글
0
댓글 쓰기
취소
취소

스킨 기본정보

colorize02 board
2017-03-02
colorize02 게시판

사용자 정의

1. 게시판 기본 설정

도움말
도움말

2. 글 목록

도움말
도움말
도움말
도움말
도움말

3. 갤러리 설정

4. 글 읽기 화면

도움말

5. 댓글 설정

도움말

6. 글 쓰기 화면 설정

도움말
발행인: 김태연 | 편집장: 김희준 | 사업자등록번호: 182-86-00403 | 통신판매업신고: 제2016-서울마포-1500호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25길 6 | 전화: 02-325-9660(질문과 답변은 게시판 이용) | E-Mail: wjkim@west-bridg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