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르네 로즈네스 Renee Rosnes [Crossing Paths] Smoke Sessions/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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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e Rosnes <Crossing Paths> Smoke Sessions/2024
Chico Pinheiro, guitar
John Patittuci, bass, vocals (#4)
Rogerio Boccato, percussion, vocals (#4)
Adam Cruz, percussion
Chris Potter, tenor saxophone, soprano saxophone
Steve Davis, trombone
Shelley Brown, flute, alto flute
Edu Lobo, vocals (#2, #5)
Joyce Moreno, vocals (#6)
Maucha Adnet, vocals (#4, #9)
2 Pra Dizer Adeus
4 Canta, Canta Mais
5 Casa Forte
7 Amor Até O Fim
8 Estôrias da Floresta
브라질 음악에 대한 깊고도 오랜 애정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르네 로즈네스는 1980년대 아트 블레이키 재즈 메신저의 활동으로 경력의 전환점을 맞은 이후 SF재즈 콜렉티브의 창단 멤버로 활약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여성 재즈 그룹 아르테미스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요 근래 몇 년간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아르테미스의 앨범을 지속적으로 발매하였으며, 동시에 스모크 세션을 통해 개인의 창작물을 발표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의 음악 활동을 돌아보면 그녀는 주로 포스트 밥 언어를 기반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브라질 음악에 대한 열정을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브라질 음악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헌신은 은연중에 그동안 발표한 음반들에서 꾸준히 드러났다. 에두 로보의 Upa Neguinho 나 조빔의 Modinha 등 브라질 작곡가들의 곡이 음반마다 빠짐없이 한 곡씩 수록되어 있었다는 게 그 증거.
작년말 발매된 르네 로즈네스의 최신작 <Crossing Path>는 바로 브라질 음악에 대한 오마주이다. 조빔을 통해 점화된 브라질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수 엘리스 헤지나의 음악을 듣는 순간 타오르게 되었다고 그녀는 말하는데, 그런 열정에 비추면 앨범 <Crossing Path> 는 꽤나 늦게 만들어진 셈이다.
이번 앨범은 보사노바, 프레보, 삼바, 아포쎄와 같은 다양한 정통 브라질 리듬을 담고 있다. 참여 아티스트에 크리스 포터, 존 패티투치, 아담 크루즈와 같은 미국의 일류 베테랑 뮤지션과 브라질의 전설적인 작곡가인 에두 로보와 조이스 모레노가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81세의 에두 로보는 자신의 곡 Pra Dizer Adeus 와 Casa Forte 에 참여하여 로즈네스의 피아노 솔로와 함께 선율을 따라 노래하기도 한다. 또한 76세의 조이스 모레노는 Essa Mulher 에 참여하였다. 이 곡은 1979년 엘리스 헤지나의 타이틀 곡으로 처음 녹음되었고 이후 조이스 자신의 앨범에서도 다시 녹음된 적이 있는, 서정적이며 섬세한 멜로디와 감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뿐만 아니라 기타리스트 치코 피네이루, 퍼커셔니스트 호제리오 보카토와 같은 브라질의 현세대 뮤지션들의 참여도 눈여겨 볼 만하다. 개인적으로 르네 로즈네스의 숨겨진 음악적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음반이었다고 생각하며, 기존의 포스트 밥 사운드에서 벗어나 매우 균형 잡히고 생동감 있는 아름다운 음악을 만난 것과 같아 무척 즐겁게 감상한 작품이었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