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앨범 ⚡유명한 Myeonghan Yu [Another Song For MJ] Self Produc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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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Myeonghan Yu) <Another Song For MJ>
Self Produce/2025
유명한 : Tenor Saxophone
강재훈 : Piano, EP & Organ
전창민 : Bass
이상민 : Drums
2. It Is Well Suite Part I - Confession
3. It Is Well Suite Part II - In The Midst Of The Storm
4. It Is Well Suite Part III - It Is Well (With My Soul)
5. I Will Never Ever Leave You
6. Though
8. Another Song For MJ
사랑에 관한 개인적, 종교적 사유 음악으로 형상화하다
생소한 뮤지션의 음반을 받아들면 필자는 의례적으로 웹서핑을 통해 자료를 찾아본다. 잘 아는 뮤지션의 앨범도 인터넷상에서 검색을 통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정보가 있는지 훑어본다. 본작을 받아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보통 ‘팻 메시니 재즈 기타’ 이런 식으로 아티스트 이름에 재즈 그리고 연주하는 악기를 붙여서 검색해왔는데 늘 하던 방식으로 한다면 ‘유명한 재즈 색소폰’으로 검색해야 했다. 이렇게 찾은 뮤지션 정보는 정작 유명한이 아닌 스탄 게츠,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 등등이었다.
잡설은 이쯤에서 각설하고, 유명한은 재즈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어린 시절 피아노와 첼로를 연주했으며 음악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우연히 척 맨지오니의 ‘Feels So Good’을 듣게 되면서 이러한 연주 음악을 좋아하게 됐고 점차 재즈에 심취,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색소폰을 연주하고자 이때부터 레슨을 받기 시작하며 진로를 선회했다. (재즈에 대한) 진심은 통한다고 해야 할까. 유명한은 미국으로 떠나 7년간 현지에서 유학하며 보다 깊이 있게 재즈를 공부하게 되었다. 이때 베테랑 색소포니스트 안토니오 하트를 사사했으며 또한 톰 하렐, 제프 테인 와츠 같은 거물 뮤지션과도 협연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고.
본작은 유명한의 첫 데뷔작으로 앨범 타이틀의 ‘MJ’가 누군가 궁금했는데 다름 아닌 그의 아내(채민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음반은 전체적으로 ‘사랑’을 화두로 다루고 있다. ‘사랑’을 주제로 했지만 본작은 흔한 ‘러브 송’ 또한 아니다. 아내와 함께 종교적 신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담았다고 하면 좀 더 명확한 표현일까. ‘Another Song For MJ’와 ‘Smile’이 아내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곡이라면 3부작 시리즈로 만들어진 ‘It Is Well Suite’은 존 콜트레인의 <A Love Supreme> 에서 착안해 보다 내면의 혹은 영적인 재즈 사운드를 심도 있게 구현하고자 한 곡이라고. 때문에 유명한이 작곡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으며 함께한 뮤지션간의 깊이 있는 인터플레이또한 접할 수 있는 연작 ‘It Is Well Suite’은 반드시 일청할 것을 권한다.
한편 앨범 중 가장 이색적인 곡을 꼽으라면 ‘SUStainability’를 들 수 있겠다. 다른 곡들이 어쿠스틱 색소폰 쿼텟의 진중한 사운드를 토대로 만들어진 반면, 이 곡은 앨범 중 유일하게 피아노 대신 키보드, 오르간 등이 사용되어 그야말로 현대적인 뉴욕 스타일의 그루브와 연주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은 본작과 관련해 사전에 참여한 세 연주자들과 각 곡에 대한 논의를 통해 라이브 녹음 방식으로 레코딩, 즉흥성을 강조했다는데 사이드 맨들의 뛰어난 실력과 음악적 이해가 담보되었기에 가능한 과정이며, 그 결과 인상적이고도 묵직한 색소폰 쿼텟 사운드가 완성되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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