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애런 Aron! [Cozy You(and other nice songs)] Verv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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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n! <Cozy You(and other nice songs)> Verve/2025
2. Table for Two
4. A Life with You
5. I Hate It
따스함과 아늑함 충만한 매력만점 MZ 스윙!
2004년생이니 올해로 만 21세밖에 되지 않은 젊고 파릇한 나이, 하지만 이 앳된 청년의 노래에는 100년전 스탠더드 팝과 재즈의 감성이 제대로 녹아 있다. 같은 복고적인 음악성을 지녔으나 실제 재즈적 표현과 미감은 거의 없었던 러베이와 비교해 애런!의 노래와 음악성은 훨씬 재즈에 가까우며 특히나 자연스러운 스윙이 제대로 체득되어 있어 아주 기분 좋은 무드를 연출해낸다. 목소리 톤 자체는 다르지만 20여년 전 혜성과 같이 등장했던 제이미 컬럼을 연상시키는 레이드백 스윙과 재즈적 감각. 이런 재능이이게 이미 해외 SNS상에서는 꽤 화제를 불러모아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16만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게 정규앨범 하나 내지도 않고서 온라인상에 자신의 노래 영상을 올린 것만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이미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데 이 젊은 재능꾼의 첫번째 EP 사이즈 정규앨범이 유니버설 산하의 버브 레이블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전체 6곡이 수록된 이 작품은 리메이크 넘버 하나 없이 애런!의 자작곡으로만 채워져 있어 그의 송라이팅 능력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는데, 이미 싱글로 발표되어 해외에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타이틀 넘버 Cozy You 의 나른하고도 달콤한 멜로디와 보컬이 귀를 사로잡는다. 마치 존 피자렐리의 담백한 보컬 뉘앙스를 연상케 하는 애런!의 노래는 정말이지 20세기 초 스윙 시대의 보컬이 가진 낭창한 맛을 부족함 없이 우려낸다.
이어지는 Table for Two 는 제목에서 스탠더드 넘버 Tea for Two를 연상시키지만 곡의 형태는 다르며 좀 더 가볍고 산뜻한 스윙리듬으로 진행된다. 2분이 채 되지 않지만 그 사이 클라리넷과 기타가 양념처럼 연주되어 운치를 북돋워 주는 것도 매력 포인트!
한편, 이 청년의 음악이 재즈에 아주 가까이 닿아 있다는 점은 바로 연주된 악기 편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클라리넷과 어쿠스틱 베이스, 기타와 드럼이 포함되어 있으며 짧지만 솔로도 담아내고 있다는데 있다. A Life with You 와 I Thins about You, Eggs in the Morning 같은 곡에서 클라리넷과 기타의 비중은 전체 사운드를 연출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며 이 악기들로 인해 100년전 그 시대의 분위기가 자연스레 연출된다. 이 악기 연주를 배경으로 나긋하고도 운치있게 노래하는 애런!의 보컬. 녹음조차도 복고적인 촌스러움이 담겨져 필자와 같은 스윙 애호가들의 미소를 짓게 한다.
어떻게 이리 어린 나이에 이 정도의 스윙감이 체득될 수 있었던 걸까? 궁금해 그의 이력을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여덟 살때부터 베테랑 로컬 재즈 기타리스트에게 직접 기타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성장해가면서 클래식을 공부하고 했고 팝과 록음악도 들어왔지만 이 청년의 정서에는 복고적 스윙이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습작형태의 이 EP에서도 상당한 매력을 전해주는데 이 다음 정규앨범에서 일류 프로듀서와 세션 팀이 붙는다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수 있을까? 정말이지 오랜만에 등장한 스윙 보컬의 기대주!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