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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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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티그랑 하마시안 Tigran Hamasyan [Manifeste] Naive/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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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gran Hamasyan          <Manifeste>            Naive/2026

 

 

Bass Marc Karapetian Evan Marien

Drums Matt Garstka Arthur Hnatek Arman Mnatsakanyan Nate Wood

Piano, Synth [Synths], Synth Bass [Bass Synth], Vocals, Post Production, Drum Programming Tigran Hamasyan

Trumpet Daniel Melkonyan

Choir Yerevan State Chamber Choir

Conductor [Conducted By] Kristina Voskanyan

etc,

 

1 Prelude for All Seekers

2 Yerevan Sunrise

3 Manifeste

4 One Body, One Blood

5 Seven Sorrows

6 Years Passing (For Akram)

7 Dardahan

8 War Time Poem

9 Fire Child (Vahagn Is Born)

10 Ultradance

11 Per Mané

12 Window from One Heart to Another (For Rumi)

13 Eye (The Digital Leviathan)

14 National Repentance Anthem

 

 

화려한 변박 어프로치에 녹아든 아르메니안 선율

아르메니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티그랑 하마시안은 줄곧 자신의 정체성을 음악에 드러내 왔다. 그에게 아르메니아 포크 음악은 예술적 정체성의 일부이고, 그 점은 이번 신작에도 여실히 드러나 있다. 거기에 이번 음반을 독창적으로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장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프로그래시브 메틀이다. 여섯 살 때부터 음악학교를 다닌 그는 어린 시절 꿈이 있었는데, 그것은 스래쉬 메틀 그룹의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어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작품을 만들어 가다보면 새로운 영감에 대한 목마름이 있을 것이다. 하마시안은 음악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이전, 음악을 바라보는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음으로 그 해답을 찾아냈다.

 

사실 프로그레시브 메틀 음악의 이디엄은 현대 재즈의 이디엄과 굉장히 비슷하다. 대부분의 메탈 팬들은 재즈를 전혀 듣지 않고, 대부분의 재즈 팬들도 메탈을 잘 듣지 않아 서로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컨템포러리 메틀 음악과 재즈는 일견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재즈는 현대로 와서 4/4박자가 아닌 홀수 박자 또는 여러 박자가 혼합된 복잡한 리듬에 코드를 얹는 것이 또 하나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데이브 홀랜드의 음악이 있다. 그 어려운 박자들은 주로 베이스 오스티나토 라인 (코드 진행에 따라 일정한 패턴을 계속 유지하는 베이스 라인)으로, 마치 실을 꿰매듯이 연주되며 마디를 잃지 않게 잡아주는데, 그것이 메틀에서는 기타/베이스 리프이다. 명확한 리프는 박자가 어려워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

 

또 한 가지 이 음반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거의 대부분 Written Music(쓰여진 음악) 이라는 것이다. 전체 음악에 즉흥 솔로 파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분량은 아주 작다. 대부분의 재즈 음악이 써진 부분에 비해 즉흥 연주 파트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 점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다른 장르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재즈는 즉흥 연주가 전체 음악에서 지나치게 많은 불균형한 음악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앨범은 개념적으로 도발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즈를 규정할 때 스윙, 즉흥 솔로, 인터 플레이 세 가지를 가장 중요한 재즈의 요소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이 음악은 재즈인가?

 

음악은 소리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미 생겨난 음악을 언어로서 장르를 규정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미 장르가 규정되고 나면, 그 이후 음악가들은 그 규정을 따르기 시작하고, 음악이 그냥 소리였다는 사실을 잊어간다. 그래서 나는 하마시안의 이런 경계에 자리한 음악이 너무 반갑고, 음악 자체의 매력이 담보되어 있다면 과연 무엇이 재즈인지 고민하는 일 따위는 시원스럽게 내다 버릴 수 있게 된다.    글/재즈기타리스트 오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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