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말로 [Live at Muddy] JNH/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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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Live at Muddy> JNH/2025
말로 : Vocals
이명견 : Piano
황이현 : Guitar
정영준 : Contrabass
이도헌 : Drums
2. Tight
3. Black Orpheus
4. A time to love, a time to cry (Florzinha)
5. Willow weep for me
6. Memoria e fado
8. Retrato em branco e preto
9. What a wonderful world
10. Somewhere in the hills (Favela)
12. No more blues
말로의 진가 고스란히 응축한 라이브 실황
말로의 새 앨범을 받아들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말로에게 실황음반이 없었던가? 90년대에 데뷔하여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해왔던 탓인지 듣지도 않은 실황을 예전에 들었던 것 같은 기시감이 일었다. 그렇다 첫 실황음반이다, 게다가 CD 두 장의 분량으로. 2024년 5월 군산의 재즈클럽 ‘머디’에서 실황은 그녀의 30년간 가까이 된 재즈 인생을 중간 결산한다. <Sometime ago>와 <Tight>는 몸을 푸는 오프닝이다. 귀를 잡아끄는 건 5분이 넘는 <Black Orpheus>다. 말로는 이 곡의 대부분을 스캣으로 진행한다. 그녀의 능숙한 스캣이야 워낙 잘 알려진 터, 매우 편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스캣은 인간의 목소리가 또 하나의 악기임을 증명한다. 익숙한 스탠더드 <Willow weep for me>는 어떤가. 재즈 블루스에서 새삼 말로의 매력이 두드러지는데 그녀가 구사하는 벤딩노트는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삶의 진흙탕을 껴안는 블루스 특유의 긍정이다. 언젠가 말로의 재즈 블루스 작품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여기서 의외의 선곡 에그베르토 지스몬티의 <Memoria e fado>이 등장한다. 베티 카터에서 시드니 베세와 스탠더드를 거쳐 지스몬티에 도착하는 그녀의 스펙트럼이 놀랍고 클럽 연주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선곡의 묘를 보여준다. <Charade>에서 또 다시 등장하는 스캣, 어찌 보면 이 앨범은 거대한 스캣 덩어리라고도 할 수 있다.
재즈 보컬의 일반적인 가사 플레이에 진부함을 느꼈다면 다시 한 번 이 앨범을 들어야할 이유가 여기 있다. 두 번째 CD의 첫 곡은 조빔의 <Retrato em branco e preto>다. 말로는 엘라가 트럼펫처럼, 사라가 목관처럼 노래하듯 자신의 음성을 관악기화(트럼본)하여 허밍 스캣한다. 다시 조빔의 <Somewhere in the hills>를 듣고 있으면, 전반적으로 이 작품은 라틴 재즈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라틴 특유의 리듬감이 클럽 연주의 청중에게 일말을 즐거움을 안길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던 듯하다. 칙 코리아의 곡으로 유명하면서 바비 맥퍼린과 함께한 절창의 버전이 있는데, 말로의 <Armando’s rhumba>는 피아니스트 이명건의 명쾌한 터치 위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말로의 스캣을 만날 수 있다. 조빔의 <No more blues> 를 거쳐 어느새 마지막 앵콜 <벚꽃 지다>에 도착한다. <벚꽃 지다>는 그녀의 대표곡이자 한국 재즈의 한 시대를 상징했다. 언제 만나도 좋은 친구 같은 곡 <벚꽃 지다>를 듣고 있으니 어느새 가을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여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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