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제임스 브랜든 루이스 쿼텟 James Brandon Lewis Quartet [Abstraction is Deliverance] Intakt/2025
- Johnk
- 조회 수 4
James Brandon Lewis <Abstraction is Deliverance> Intakt/2025
James Brandon Lewis Tenor Sax
Aruán Ortiz Piano
Brad Jones Acoustic Bass
Chad Taylor Drums
1. Ware
2. Per 7
3. Even the Sparrow
4. Remember Rosalind
5. Abstraction Is Deliverance
6. Multicellular Beings
7. Mr. Crick
8. Left Alone
9. Polaris
형식의 모던함 넘어, 내면 감성의 창의성과 깊이감
최근 평단에서 가장 신임 받는 연주자가 있다면 제임스 브랜든 루이스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음악 세계가 콜트레인이나 샘 리버스, 조 핸더슨, 마이클 브레커, 크리스 포터 같은 연주자들 이후 가장 확실한 케이스여서 일것이다. 그와 같이 활동하는 쿼텟의 다섯 번째 앨범 <Abstraction Is Deliverance> 는 거장들의 유산을 이어가면서도 자기 목소리로 전진하는 제임스 브랜든 루이스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규정한다. 최근 <Transfiguration>, <Apple core> 그리고 전방위 재즈 록 트리오 매스쎄틱스와의 콜라보를 잇달아 발매하면서도 이번 앨범 <Abstraction Is Deliverance> 의 완성도는 전혀 기울지 않는다. 아루안 오르티즈(피아노), 브래드 존스(베이스), 채드 테일러 (드럼)는 오래된 응집력으로 자신들의 음악적 신뢰를 유지한다. 특히 오르티즈는 긴급함과 침착함을 교차시키며, 콜트레인에게 맥코이 타이너가 그랬듯 루이스의 이상적 조력자로 자리매김한다.
앨범의 기조는 조금 더 스피리추얼한, 즉 영적인 감성을 불러온다. 오프닝 넘버 Ware 는 전방위 색소포니스트 데이비드 S. 웨어에게 바치는 헌정으로, 콜트레인의 A Love Supreme 을 환기하지만 단순 모방을 넘어서 ‘노래되지 않은 가사’를 자기 언어로 새긴다. Per 7 은 미니멀 오스티나토 위를 떠다니는 담담한 명상이고, Even The Sparrow 는 앨리스 콜트레인의 기도를 떠올리게 하는 사려 깊은 색채를 가진다.
기본적으론 작품 전반이 발라드 앨범이지만, 특유의 추진력과 맹렬함은 결코 수그러들지 않는다. 타이틀곡은 감미로움에서 출발해 서정과 공격성을 가속하며 앨범의 엔진으로 폭발하고, Mr. Crick 은 하드 밥의 탄력에서 포스트 밥의 긴장감으로 매끄럽게 기어 변속한다. 때로 오넷 콜맨도 들리는 데 순간 번뜩이듯 날도 세운듯 싶다.
스탠더드 Left Alone (맬 왈드론/빌리 홀리데이로 유명한)은 이 단 한곡만으로 이 발라드 앨범이 명반의 단열에 들지도 모른다는 착각(?!)까지 주고 있다. 브래드 존스의 아르코와 오르티즈의 하행 라인들이 이미지를 중첩시키고, 색소폰은 과장 없는 멜로딕 프레이징으로 응시한다. 전곡에 걸쳐 드럼의 리듬 설계는 서사에 생명이 생기고, 앙상블은 마치 ‘추상이 곧 해방’이라는 식의 슬로건으로 다가온다.
확실히 올해 수작 중 하나로 손색이 없어 보이는데, 형식과 내용, 전통과 모더니즘을 균형 있게 나열해 놓고 있다. 컨템포러리 재즈 어법의 필수 앨범으로도 손색이 없고, 1963년 콜트레인의 <Ballads>가 그러했듯, 서정의 언어로 자기 미학을 집약한다는 점에서 이 제임스 브랜든 루이스의 앨범은 장르를 가로질러 축적한 어법(클래식·가스펠·록·펑크)의 혜안으로 자신의 쿼텟을 4명이 아닌 ‘원팀’의 유기체로 만들어낸다. 젊은 세대의 수많은 창의적인 시도들과 유러피언 재즈 감성의 홍수 속에서 여전히 유효하고 또 빛나는 전통의 예술성!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 앨범커버.jpg (File Size: 329.5KB/Download: 0)
- afd6d21b-d5a1-4031-9d68-ecf9d9287248_1000x683.jpg (File Size: 145.4KB/Download: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