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국내 재즈 신에서 가장 활발하고 다채로운 연주활동을 펼쳐온 피아니스트들 중에서도 강재훈은 원탑이라고 할만하다. 김주환, 웅산 같은 보컬리스트들의 반주자에서 드러머 서수진 트리오의 멤버로 서로 다른 음악적 스타일을 수용해내는 유연함을 보여온 그가 마침내 자신의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이 일환으로 쇼케이스를 겸한 공연까지 이어간다.

전통과 현대성을 모두 아우르는 음악성을 지니고 있으나 이번 앨범에서 그는 완연한 트래디셔널 재즈의 미학을 시도했으며 이는 현재 그의 음악적 방향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한데, 코로나 펜데믹 이후 스윙과 밥에 매진해온 과정 및 그 결정체가 이번 첫 앨범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당연히 이번 공연 또한 그 연장선에서 이어지는 것이며 앨범에 참여한 베이시스트 박진교 외에 이전 듀크 엘링턴 송북 공연때 함께 호흡을 맞춘 젊은 드러머 김상수가 함께 팀워크를 맞춰 세종과 대구, 서울을 경유하는 투어일정을 소화할 예정. 전통주의자로서 그의 옹골찬 작심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