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 Review Column(Archive) 그저 우리에게 녹아있는 음악을 표현할 뿐 - 에릭 존슨, 마이크 스턴(Eric Johnson & Mike Stern)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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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Johnson & Mike Stern <Eclectic> Heads Up/2014
Drums, Percussion – Anton Fig
Electric Bass, Acoustic Bass – Chris Maresh
Guitar, Synthesizer, Piano, Vocals – Eric Johnson (2)
Guitar, Vocals – Mike Stern
Mastered By – Paul Blakemore (3)
Photography – Max Crace
Producer [Produced By] – Eric Johnson (2)
Recorded By, Mixed By – Kelly Donnelly
2. Remember
3. Benny Man's Blues
6. Tidal
8. Dry ice
9. Sometimes
10. Hullabaloo
11. Wherever You Go (With Intro)
그저 우리에게 녹아있는 음악을 표현할 뿐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프로젝트성 수퍼 세션의 화제성은 그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오건 간에 일단은 라인업 자체만으로도 외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사실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도 왕왕 있었지만 당대를 대표하는 거물급 뮤지션이 함께 어울려 앨범을 내거나 투어를 돈다는 건 팬의 입장에서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일. G3는 어떤 조합의 라인업이었건 간에 -심지어 잉베이 맘스틴이나 로버트 프립이 함께 했을지라도- 각 시즌의 무대를 한번쯤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마음 한켠에 있었으며 진저 베이커가 찰리 헤이든과 빌 프리셀을 대동하고 발표한 작업들, 잭 브루스의 재즈 록 프로젝트, 빌리 쉬헌이 데니스 챔버스, 존 노벨로와 함께 이어온 오르간 트리오 나이어신이나 존 맥러플린과 산타나 같은 거물들의 조합은 참여한 뮤지션들의 음악적 거리감, 상이함과는 별개로 그 자체로 설레일 수 밖에 없는 종류의 것이다. 지난 해 가을부터 언론에 소개되며 기타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어온 에릭 존슨과 마이크 스턴, 두 거물간의 만남도 그 점에선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들 두 사람을 잘 알고 있는 이라면 일말의 망설임없이 절로 앨범을 손에 집어들 그런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지난 2009년 마이크 스턴의 앨범 <Big Neighborhood>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교류를 했다고 한다. 당시 에릭 존슨을 필두로 스티브 바이 같은 록 기타리스트들을 초대해 함께 녹음한 바 있던 마이크 스턴은 그중에서도 에릭 존슨과의 연주가 마음에 들었으며 서로간의 교집합이 뚜렷하게 있음을 느꼈다. “우리는 재즈와 록이라는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공통된 면도 있다는 걸 알았죠. 난 어린 시절, 지미 헨드릭스와 오티스 레딩, 알 그린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에 빠져있었으며 앨버트 킹 같은 수많은 블루스 거장들의 앨범을 들으면서 성장했어요. 어떤 면에서 이는 재즈만큼이나 제 음악의 큰 자양분이 되어준 셈인데, 에릭과 난 이점에서 별로 다르지 않았어요. 게다가 그는 웨스 몽고메리에게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더군요. 우리는 서로 다른 면만큼이나 큰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함께 연주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어요.”
한편 에릭 존슨은 이번 세션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기타 연주자이지만 곡을 쓰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기타로 어떻게 표현해낼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죠. 어떤 식으로 내가 그의 연주에 맞춰 나갈 수 있을까? 어떻게 가장 음악적인 방식으로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 대한 대답이 이번 앨범에 담겨져 있어요. 마이크 스턴과 함께 연주하는 것은 정말로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좌로부터) 에릭 존슨, 마이크 스턴
좋다. 서로에 대한 호감어린 멘트야 젠틀한 이 동네 뮤지션들의 태도에 비추어 의례히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니 음악을 한번 살펴보자. 이 앨범 작업을 위해 마이크 스턴은 6곡, 에릭 존슨은 세 곡의 오리지널을 가지고 스튜디오로 들어갔다. 지미 헨드릭스의 ‘Red House’, 일렉트로매그넷의 ‘Dry Ice’, 에릭 존슨의 팀메이트인 크리스 마레쉬가 쓴 ‘Big Foot’은 리메이크 넘버, 이들은 이 곡을 가지고 3일 동안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에릭 존슨의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했다. 드러머인 안톤 피그와 베이시스트 크리스 마레쉬, 이렇게 네 명이 주축 연주자로 참여한 가운데 두 리더는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과시적인 태도를 거의 드러내지 않고 오직 연주의 미감과 조화에 집중한다. 두 사람 다 깔끔하고 세련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기타 톤의 소유자이며 에릭 존슨은 록 기타리스트로서는 아주 드물게 맛깔스런 백킹도 잘 소화해낸다.
체이싱 솔로시 두 사람의 연주는 ‘내가 더 잘해’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는 것같이 들릴만큼 스토리가 잘 이어져 나가며 이는 사전에 충분한 리허설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데, 아니나 다를까 이들은 지난 해 이미 블루노트 클럽등지에서 일주일 이상 협연을 해온 경험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결코 단순한 잼 형태의 결과치를 훌쩍 넘어서며 특히 ‘Big Foot’ 과 ‘You Never Know’ 같은 곡의 결과는 깜짝 놀랄 정도인데 연주에서 드러나는 풍만하고도 다채로운 이미지와 상상력이 아주 일품이다. 두 뮤지션의 상성이 더할 나위 없이 잘 맞는다는 걸 훌륭히 증명해 보이는 트랙들. 비교적 단순한 형태를 가진 ‘Sometimes’ 나 ‘Wishing Well’ 같은 멜로딕한 넘버에서도 이 둘은 아름다운 솔로라인을 뽑아내며 기대이상으로 연주를 길게 가져간다. 이렇듯 서로 다른 음악적 베이스를 가진 뮤지션이 함께 교감을 이루기 위해 집중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로 기분이 좋을수 밖에 없다. 하물며 거기에 결과물마저 뛰어나다면 뭘 더 바라겠는가? 명성에 함몰되지 않고 음악에 집중하는 두 꽃중년(놀랍게도 두 사람 다 환갑을 넘어섰다)! 듣는 내내 그저 브라보만 연발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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