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유동혁 트리오 Dong-Hyuk Yu Trio [A Dream Not Yet Named] Self Produc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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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김민규, 유동혁, 주혁찬
유동혁 트리오 <A Dream Not Yet Named> S elf Produce/2025
유동혁 - Piano
주혁찬 - Bass
김민규 - Drums
1. Emotional Valley
2. What’s Your Dream
3. In The Limbo
4. Melancholy Morning
5. Mindstorming
6. Lakeside Walk
7. Old Things
8. Break The Nest
불확실한, 그래서 더 열정 담을 수 있는 우리의 꿈을 향해...!
스토리텔링을 통해 음악적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방식은 예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아무래도 음악이라는 것이 다소 추상적인 느낌을 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인데, 이런 접근을 통해 전반적인 표현을 풍성하게 할 수 있고 연주적인 측면에서도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기존의 재즈 스탠더드를 연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오리지널을 표현할 때는 이런 점이 즉흥적인 부분과 맞물려 서사를 세심하게 부여할 수 있고 이것을 토대로 곡의 흐름 및 감정선을 이끌어가는데 상당히 유리하다.
피아니스트 유동혁은 경희대 대학 시절부터 음악적 교류를 해온 베이시스트 주혁찬과 드러머 김민규와 함께 트리오를 구성하고 2024년 자라섬 페스티벌에서 기획하는 서칭포 재즈맨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음악적 공감을 토대로 이들은 데뷔작 <A Dream Not Yet Named>을 발표했는데 타이틀이 주는 의미가 음반 전체에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꿈’라고 해석해 볼 수 있는데 이를 주제로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 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각 트랙들은 철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완성되어가는 본인들만의 음악적 서사를 구성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첫 시작을 알리는 Emotional Valley 는 정돈되지 않은 자신의 감정을 루바토적인 여백을 두고 서정적이면서도 다소 느린 진행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후 What’s Your Dream 라는 곡을 통해 본격적인 질문을 던진다. 구체적인 질문인 만큼 곡과 연주 자체도 명징하고도 입체적인 전개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In The Limbo 에서 Old Things 로 이어지는 곡을 통해 사색적이면서 진중한 내면을 드러낸다. 때론 격정적인 감정을, 차분하고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 둥지를 깨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의미를 담은 Break The Nest 로 마무리한다. 특히 마지막 곡은 이들의 음악적 확고함을 표현하듯 상당히 밝고 유려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베이시스트 주혁찬의 아르코 주법에 의한 둥지를 떠나기 전 긴장감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이후 이들의 뛰어난 연주와 앙상블이 전개된다.
전체적으로 유동혁의 뛰어난 작곡과 깔끔한 연주 그리고 이것을 음악적으로 풀어가는 방식이 젊은 연주들임에도 진지하고 무게가 있으며 또 기술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면들이 드러나 있다. 거기에 전체 8개 트랙이지만 거의 한 시간이라는 긴 러닝 타임을 끌어가는 과정에서 연주의 응집력도 가지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프로듀싱 능력과 팀 리더로서의 유동혁의 음악적 역량과 멤버들 역시 편곡에 참여하면서 하나의 팀으로서의 수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젊은 신인임에도 여러모로 갈무리가 잘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재즈 팬들이 필히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팀이라고 생각된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