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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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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앨범 닐스 페터 몰바르 Nils Petter Molvaer <KHMER ; Live in Bergen> Edition/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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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ls Petter Molvaer     <KHMER ; Live in Bergen>      Edition/2025

 

 

Nils Petter Molvær, trumpet

Eivind Aarset, guitar, electronics

Jan Bang, live sampling

Pål «Strangefruit» Nyhus, dj, mpc programming

Audun Erlien, bass

Per Lindvall, drums

Rune Arnesen, drums, percussion

 

 

1. Song of Sand

2. Platonic Years

3. Kakonita

4. Ligotage

5. Vilderness

6. Solid Ether

7. On Stream

8. Tlon

9. Maja

 

 

이게 바로 유럽 뮤지션들의 독자적 비전과 상상력

노르웨이 출신 트럼페터 닐스 페터 몰바르는 늘 경계를 실험해왔다. 북유럽의 서정성과 일렉트로닉 텍스처를 결합해 만들어낸 이질적 분위기, 긴장과 그루브가 공존하는 사운드는 마치 마일스 데이비스와 존 하셀이 찾으려 노력했으나 그러지 못한 새로운 세계의 설계자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듯 느껴진다. 이 앨범은 그의 음악적 비전이 가장 생생한 에너지로 응축된 기록이다.

 

이 공연은 1997년 ECM 데뷔작 <Khmer> 의 라이브 재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리지널은 트립합과 재즈가 충돌하는 탈 장르적 시도로 심지어 ECM에서도 당시 거의 없었던 재즈 일렉트로니카였다. 그 반향의 25년 뒤, 몰바르는 본래의 의도를 다시 추적하고 있다. 보르헤스의 단편 소설에 받은 영감을 재즈, 힙합, UK 개러지, 엠비언트 등의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이면을 끌어 당겨 하나의 면으로 만들어 내려던 시도를 다시, 무대 위에서 진화된 모습으로 연출한다. 그의 트럼펫은 더 음향적이고 일렉트릭한 색채감을 강조하고 있으며, 밴드는 그동안 더 진화했고, 질감은 더 복합적이다. 기타의 에이빈드 아라셋, 라이브 샘플링의 얀 방, 그리고 DJ 스트레인지프루트까지—전체적인 그림은 앰비언트 재즈 일렉트로니카, 트립합, 덥, 크라우트록이 겹겹이 쌓인 하이브리드 사운드지만 그럼에도 핵심은 임프로비제이션이다. 샘플조차 순간에 생성된다. 몰바르는 멤버들이 음악을 밀어붙이도록 의도적으로 공간을 비워두고, 그 틈에서 예측 불가능한 즉흥의 인터플레이를 연출해내고 있다.

 

첫 트랙 ‘Song of Sand’ 는 비트 위로 뒤틀린 트럼펫 톤이 흘러가며 몽환적 지형을 그린다. ‘Platonic Years’ 는 베이스가 멜로디를 책임지고, 비트는 힙합의 그것으로 느낌을 전해준다. ‘Vilderness’ 의 감성은 덥스탭이나 일렉트로니카 그루브의 일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Solid Ether’ 의 펑키한 사이키델릭이나 , ‘Tløn’ 의 실험적 EDM 결까지, 각 트랙은 장르를 말 그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차용해 자신들의 음악의 사운드스케이프 미장센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스스로 결정하는 생명체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 ‘On Stream’ 에서 몰바르와 기타리스트 아르셋은 다시 디지털의 사운드 스케이프에서 돌아와 트럼펫과 일렉 기타로 한편의 엘러지를 완성하며 라이브의 품위를 지키고 있다.

몰바르의 트럼펫은 전체의 중심축이다. 안개 속에서 불쑥 드러나 존재감을 각인시키지만 지나치게 과시하지 않는다. 옆에서 떠돌다가도, 필요할 때는 모든 걸 제자리에 붙드는 커멘더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 이 균형 때문에 음악은 언제나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서 있는 듯 하다. 영화적이되 과도하게 영웅적이지 않고, 신비롭되 무책임하지 않다.

이 라이브 앨범은 과거의 추억팔이라기 보단 오히려 원작을 리뉴얼하려는 여유로운 노력 같다. 몰바르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으며, 그의 음악이 지난 25년간 일관되게 이런 지점으로 달려왔다는 게 여실히 느껴지는 결과물.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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