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앨범 임계점 [Critical Point] Self Produc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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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점 <Critical Point> Self Produce/2025
안현빈 : 피아노
김찬우 : 기타
안규원 : 드럼
1. 임계점
2. 절대영도
3. 이름 없는 악보
4. 평야
5. 태풍의 눈
6. 점화
7. 자아의 신화
8. 앙금
9. 고요
10. 연무
11. 응결
12. 돛대
악기 편성과 음악적 시도 모두 모험으로 충만한 트리오
얼마 전 본지에 재즈 피아니스트 안현빈의 솔로 앨범 <My Sound, My Memory>를 직접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 안현빈이 멤버로 있는 트리오 임계점이 이번에 데뷔작을 발표한다. 임계점은 국내 재즈계 예비예술인을 발굴 및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2024 자라섬재즈 서칭포재즈맨’에 선정된 팀 중 하나로 독특하게도 기타-피아노-드럼으로 구성된 베이스리스 트리오다. 작년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 갔을 때 우연히 웰컴 포스트 무대에서 이들의 공연을 목격한 바 있는데 짧은 순간이었음에도 젊은 세 뮤지션이 뿜어내는 강력한 케미스트리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물질(또는 사회) 변화의 전환점’을 뜻하는 임계점(臨界點)을 팀명으로 한 탓인지 글쓴이의 기억 한 켠에 ‘자동 저장’ 되었다.
전술한 바대로 임계점은 동갑인 피아니스트 안현빈과 기타리스트 김찬우 그리고 07년생 팀의 막내 드러머 안규원으로 구성되었다. 약 1년여의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본작에는 안현빈이 7곡을, 김찬우가 3곡을, 안규원이 2곡을 작곡하여 총 12곡의 자작곡이 수록되어 있다(참고로 12곡 중 3곡은 각각 피아노, 기타, 드럼의 솔로 레코딩이다). 임계점이 정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팀이라면 베이스의 부재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동적이며 상당히 진보적인 스타일의 연주를 추구하는 밴드이기에 베이스가 만들어내는 굵직한 라인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다소 아쉽게 다가온다. 하지만 임계점은 최초 팀을 결성할 때부터 이러한 한계점을 파악한 터라 어느 정도 대안을 모색해 그룹 활동 및 본작을 제작한 것으로 짐작된다.
글쓴이가 본작에서 찾은 이들의 해결책은 극적인 곡 전개를 통한 공간감 확대 및 악기 간 연주 대비 강조로 트리오 특유의 밸런스를 획득하지 않았나 싶다. 첫 곡 ‘임계점’과 이어지는 ‘절대영도’는 바로 임계점이 지향하는, 피아노-기타-드럼 세 악기간의 균형감이 돋보이는 곡들로 꼽아볼 수 있겠다. 서정성이 돋보이는 발라드 ‘이름 없는 악보’ 는 마치 피아노-기타 듀오에 드럼이 가교적 역할을 맡은 듯 전개되며 ‘자아의 신화’는 피아노가 주도하며 기타가 백킹 감초 역할, 드럼은 색채감 있는 드러밍을 연출하며 베이스의 부재를 커버하고 있다. 또한 헤비 록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멜로디 선을 잡고 진행되는 ‘점화’라든지 ‘돛대’는 피아노 왼손이 바삐 움직이며 적절히 대응을 하고 있기도 하다.
본 작을 들으며 불현듯 역시 베이스가 없는 Domi & JD Beck 의 음악을 떠올리게 됐는데 이들이 풋 페달 베이스와 적극적인 키보드 활용으로 그루브를 양성해낸 바 있어 차후 임계점도 이러한 방식의 대안을 상황에 따라 추가하면 프로그레시브한 색채를 강화하는데 좋은 레퍼런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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