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앨범 ⚡김여례, 앙투완 보이에르 Yeore Kim & Antoine Boyer [You & I] Self Produc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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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re Kim & Antoine Boyer <You & I> Self Produce/2025
Antoine Boyer : Guitars (7 String Nylon, Gypsy)
Yeore Kim : Chromatic Harmonica
2 Be My Love
4 Bill's Hit Tune
5 Ana Maria
7 Almendra
8 Jardin D'hiver
9 Improvisation
앞으로의 밝은 미래 예감케 하는 듀오 대화
한국 출신 재즈 연주자들의 해외활동이 시간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하모니카라는 악기로 유럽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아티스트 김여레와 클래식과 집시 재즈를 넘나드는 기타리스트 앙투완 보이에르의 듀오 신보가 최근 발매되었다. 김여레는 서울대 석사 출신으로 아시아 퍼시픽 하모니카 페스티벌, 서울 하모니카 페스티벌, 세계 하모니카 페스티벌 등 권위 있는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무대에 데뷔하였다. 김여래와 듀오로 합을 맞추고 있는 기타리스트 앙투완 보이에르는 이력이 더욱 화려하다. 그는 집시 기타 가문에서 태어나 만디노 라인하르트(Mandino Reinhardt)와 프랑시스 알프레드 모에르만(Francis-Alfred Moerman)과 같은 거장들에게 직접 사사받았으며 2015년 몽티니 클래식 기타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2016년 클래식 기타 레벨라시옹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두 아티스트는 2018년 대만의 타이베이 집시 재즈 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남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다양한 페스티벌 무대에서 다수의 콜라보로 듀오의 발판을 다진 후 이 앨범 <You and I> 를 발매하였다. 앨범에는 듀오로서의 첫 걸음뿐만이 아니라 음악에서 시작된 이들의 인연이 인간으로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어 이를 기념하듯 연미복을 갖춰 입은 모습이 담긴 앨범커버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하모니카와 집시기타는 매우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생각하는데 앨범을 들어보면서 두 악기의 밸런스가 역시나 매우 좋다는 확신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 <You and I> 는 사랑스런 소품집과 같은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다. 주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지는 곡들을 선곡하여 특별한 편곡 없이 담백하게 듀오로 연주하고 있지만 연주자로서 둘의 호흡은 매우 훌륭하다. 앨범은 다음과 같은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키스 재럿의 ‘Be my love’, 빌 에번스의 ‘Bill’s Hit tune’ 그리고 찰리 헤이든의 ‘Our Spanish love song’, 에디트 피아프로 인해 전 세계로 알려진 대표적인 샹송곡 ‘Sous le Ciel de Paris’. 여기에 아르헨티나의 거장 작곡이자 피아니스트인 엔리케 델피노가 만든 탱고곡 ‘Almendra’ 와 웨인 쇼터가 아내의 이름을 따서 만든 아름다운 보사노바 곡 ‘Ana Maria’ 등을 이 두 사람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아티스트는 앨범의 컨셉트와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항상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앨범을 통해 감히 짐작하건데 앙투완 보이에와 김여래 듀오 연주가 앞으로 더 깊고 진중한 음악적 내용이 돋보이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현재 이들의 역량 이상으로 향후 발전해나갈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앨범이 아닌가 싶다. 글/재즈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