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존 바티스트 Jon Batiste [Big Money] Verv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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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 Batiste <Big Money> Verve/2025
Andra Day Vocals
Brandon Rose Brian Lang Bass
Caleb Arredondo Saxophone, Vocals
Dylan Casey Guitar
Ebba Dankel Piano, Vocals (Background)
Jon Batiste Bass, Composer, Drum Machine, Executive Producer, Fender Rhodes, Guitar (Acoustic), Hammond B3, Keyboards, Melodica, Organ, Piano, Synthesizer, Vocals
Josh Adams Drums
Nick Waterhouse Composer, Guitar, Guitar (Acoustic), Vocals
Pedrum Siadatian Guitar
Andra Day , Randy Newman : Featuring Artist
Roberta Freeman Vocals (Background)
The Womack Sisters Vocals (Background)
Etc.
1 Lean On My Love Featuring – Andra Day
3 Lonely Avenue Featuring – Randy Newman
4 Petrichor
5 Do It All Again
6 Pinnacle
7 At All
9 Angels Featuring – Billy Bob Bo Bob, Dion Wilson
음악도 철학도 결국은 전통의 토대 담아내야
재즈의 발상지이자 다양한 장르의 거장들을 배출한 도시 뉴올리언스 출신의 팔색조 뮤지션 존 바티스트는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시작, 점차 R&B와 소울, 블루스와 팝 그리고 아메리카나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스타일을 넘나들며 그래미 어워즈까지 수상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뮤지션이다.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하고 텔레비전 프로그램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의 하우스밴드 스테이 휴먼(Stay Human)을 이끄는 등 음악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그는 2020년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Soul)’의 음악감독으로 참여, 아카데미 ‘최우수 오리지널 음악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We Are> 앨범으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 부문을 수상하며 자신의 명성을 높이 끌어올렸다.
이번 신작은 존 바티스트의 통산 아홉 번째 리더작으로 발매하는 작품마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온 그의 매력을 잘 담아냈다. 전설적인 프로듀서 노 아이디(No I,D.), 싱어송라이터 안드라 데이, 랜디 뉴먼 등이 함께 한 이 앨범은 <Big Money>라는 범상치 않은 타이틀답게 자본주의 사회의 욕망과 그 속에서 잊혀져 가는 인간적 가치에 대한 성찰을 미국 음악의 전통적 뿌리인 블루스와 소울을 비롯한 본질적인 팝 장르로 구현했다.
부드러운 피아노를 중심으로 하는 연주 위에 소울풀함이 돋보이는, 안드라 데이와 함께 풀어내는 풍부한 감성이 앨범의 감성을 대표하는 첫 번째 트랙 ‘Lean On My Love’ 를 비롯하여 워맥 시스터즈(샘 쿡의 손녀)의 보컬과 닉 워터하우스의 기타가 풀어내는 묵직한 그루브와 존 바티스트의 보컬이 절묘한 밸런스를 이루는 타이틀 트랙 ‘Big Money’, 뉴올리언스의 독 포머스가 작곡하고 1958년 레이 찰스가 불러 널리 알려진 ‘Lonely Avenue’ 는 랜디 뉴먼과 함께 원 테이크로 녹음한 블루스 넘버로 두 사람의 진한 감성이 오랜 여운으로 다가온다. 이 밖에도 로맨티스트로서 존 바티스트의 매력을 잘 담아낸 아름다운 가스펠 발라드 ‘Do It All Again’,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이 지닌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준 ‘Maybe’ 등 수록된 9곡은 32분 24초의 음악은 화려함보다는 팝 음악의 오랜 전통과 뿌리에서 비롯된 완벽한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곡의 흐름과 같은 본질을 우선시한 존 바티스트의 의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자신이 지향하는 음악적 깊이와 진정성. 그리고 시대의 유행과 무관한 대중음악의 기본 토대를 잘 투영해 만들어낸 음악 세계를 담은 수작으로 흑인음악의 전통이 갖는 진미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권석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