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그레고리 허친슨 Gregory Hutchinson [Kind of Now ; The Pulse of Miles Davis] Warner Music/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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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ory Hutchinson <Kind of Now ; The Pulse of Miles Davis> Warner Music/2026
Double Bass – Joe Sanders
Guitar – Emmanuel Michael, Jakob Bro
Liner Notes – Christian McBride
Piano – Gerald Clayton
Producer, Drums – Gregory Hutchinson
Tenor Saxophone, Bass Clarinet – Ron Blake
Trumpet – Ambrose Akinmusire
01 Ah-Leu-Cha
02 Fran-Dance
03 Fall
04 Orbits
05 The Masters
06 Feio
07 Water Babies
08 Seven Steps To Heaven
09 Bitches Brew
10 Black Comedy
11 Ellehcem's Time
12 Circle In The Round
13 I'm Done
연주와 편곡 아이디어 모두 흥미로운 마일스 헌정반
올해는 마일스 데이비스 탄생 100주년이다. 1926년 5월 26일생으로 재즈 역사의 모든 페이지마다 주연으로 등장해온 이 대천재는 1991년 별세할 때까지 재즈 그 자체의 빛을 직접 발산해 온 세계에 퍼뜨린 혁명가이자 역사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2026년은 재즈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거장의 탄생을 축하하는 해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그런 이유로 최근 많은 뉴욕 뮤지션들이 마일스 데이비스 헌정 영상을 만들어 올리거나 정규 음반을 만드는 등 여러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도 마일스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심혈을 기울어 빚어낸 헌정 음반이다.
1970년생 탑 클랫스 재즈 드러머 그렉 허친슨은 이 음반을 통해 마일스의 주요 시대를 재조명하고 있다. 마일스의 초창기 비밥, 하드 밥 시절부터 퓨전 재즈, 그리고 전위적 음악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 생애 전반을 재조명한다. 그렇다고 드러머의, 드러머의 의한, 드러머를 위한 음반은 아니다. 물론 리더로서 약간의 주도권은 갖고 있지만, 드러머인 자신을 밴드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마일스 100주년을 핑계로 멍석만 깔아줬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 위에서 뛰노는 여러 실력파 연주자들의 열연이 매우 인상적인데, 1982년생 트럼페터 앰브로스 아킨무시리, 1965년생 색소포니스트 론 블레이크, 1984년생 피아니스트 제럴드 클레이튼, 1984년생 베이시스트 조 샌더스까지 초호화 흑인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했고, 게스트로 1978년생 덴마크 출신 기타리스트 야콥 브로, 마지막으로 최근 핫하다는 영건 기타리스트 임마누엘 마이클까지 합류해 마일즈 데이비스 음악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옛날 그 시대 음악의 재현이 아니다. 높은 수준으로 재해석해 2026년 스타일로 온전히 표현해내는 이들의 창의적 고집은, 마일스 본인도 아마 흡족해할 만한 새로운 퀄리티의 신성한 발현이다.
이렇게 따지면 어떤 의미에서 마일스 데이비스가 이 음악의 주가 아닌 듯하다. 마일스는 핑계일 뿐 뉴욕의 현시대 주역들이 할 얘기 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랄까. 그만큼 개개별 연주자들의 연주력이 다들 일품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듣다보면 마치 현역 재즈 고수들이 신나게 떠들며 뛰노는 뉴욕 재즈 연회장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인생 서사와 음악사 모두 잘 이해하고 있는 재즈 팬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수작!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