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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허쉬(Fred Hersch) - 세월의 흐름만큼 더 깊어지는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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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허쉬(Fred Hersch)

 5년 만에 내한공연 갖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월의 흐름만큼 더 깊어지는 내공

 

2013년 첫 솔로 내한이후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이곳을 방문해 공연을 가졌던 피아니스트 프레드 허쉬! 그가 처음 내한공연을 가졌을 때만 해도 그의 국내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필자가 당시 기고하던 온라인 매거진에서 그를 소개할 때에도 그랬고, 첫 공연 포스터 카피 문구에서도 그를 두고 숨겨진 재즈 피아노의 보석’, 혹은 브래드 멜다우와 이단 아이버슨의 스승 같은 주변부 사실관계로 설명해야 했었죠. 물론 소수의 국내 애호가들 및 연주자들에게 그 전부터 사랑을 받고 있긴 했으나 좀 더 넒은 팬덤으로까진 나아가지 못했었는데 정확히 만 1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입지는 꽤나 크게 달라졌습니다.

5년 만에 다시 내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불과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이미 티켓이 절반정도 판매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기획사로부터 전해졌는데 이는 그의 다른 공연 티켓 판매추이보다 훨씬 더 빠른 것입니다. 결국 기획사에선 추가로 한차례 더 공연을 더 잡아 이틀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새롭게 리뉴얼한 마포아트센터의 좌석수가 2층 포함해 얼추 1천석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티켓 파워 범위가 이제 그 정도 선에 다다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어요. 오랜 그의 팬으로서 너무나 기쁘고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렇게 대략 10여년사이 그의 인지도및 선호도가 올라간 요인은 무엇 때문일까요?      서문/김희준 사진/Roberto Cifarelli, 안웅철, 이다영, 황세진 표지/Ruben Stei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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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격이 다른 서정미학의 대가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미감의 발라드 메이커, 낭비 따윈 전혀 없는, 정갈하면서도 높은 순도를 자랑하는 그의 즉흥연주 능력, 멍크부터 듀크 엘링튼, 콜 포터, 제롬 컨등 이미 숱하게 반복 해석된 오랜 스탠더드 넘버들에 새로운 생명력, 창조성을 부여하는 편곡 아이디어까지, 프레드 허쉬가 지닌 이 세 가지 주요 음악적 가치에 공감하는 팬들이 공연을 보면서 직접 깨닫게 된 게 단연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일 겁니다.

특히 서정성은 그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중 하나입니다. 피아노 전공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프레드 허쉬 팬들은 그가 연주한 아름다운 발라드 넘버들에 깊이 매료되어 팬이 되었을 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프레드 허쉬의 피아노 연주에 반했다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봐오기도 했죠. 그러나 서정성에도 아티스트에 따라 그 미감의 차이가 있으며 표현하는 격의 다름이 분명 존재합니다. 프레드 허쉬의 리리시즘은 결코 피상적인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며 가슴 저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감정을 건드리고 끄집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단순한 멜랑콜리의 범주가 아니라 여운과 파문을 오랫동안 남기게 하는 힘. 그건 바로 음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해서 노트를 선택해 내러티브를 만들어내고자 고민하고 노력해온 그의 음악적 태도, 가치관이 이뤄낸 결과일 겁니다. 여유로운 인터벌, 루바토와 레이드 백을 통한 공간감을 잘 수렴해서 능동적으로 엮어내어 같은 곡이라도 이전과 또 다른 미감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다듬어 나갑니다. 그런 음악적 성찰이 오랫동안 반복된 탓이겠죠. 프레드 허쉬의 피아니즘, 톤과 사운드는 30대보다는 40, 40대보단 50대의 연주가 더 가슴에 큰 울림을 남긴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의 에너지와 열정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사라진 뒤 과거의 화려함과 생기를 다소 잃어버린 연주자들이 그 매력도 동시에 사라져버린 경우가 왕왕 있었다는 점을 돌이켜볼 때 이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준 프레드 허쉬는 그래서 대단하고 또 새로이 재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미국의 평단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과거보단 훨씬 우호적으로 바뀌었습니다만 아직 불완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그를 감상적인 성향을 지닌 피아니스트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남아있는 것도 동일한 맥락이고요)

 

또한 그는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동일한 패턴과 방식으로 연주하지 않으려고 누구보다 부단히 노력합니다. 일례로 그가 꽤나 자주 연주해온 스탠더드 레퍼토리인 ‘The Song is You’ 는 지금까지 트리오, 솔로, 듀오 등 여러 가지 편성으로 재현되었으며 시기적으로도 꽤 넓은 구간동안 이뤄졌는데, 각 버전들의 내용은 세부적인 해석과 즉흥연주에서 확실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심지어 90년대와 2010년 이후 버전들은 아예 다른 곡처럼 들릴 정도로 변화가 크죠. 이런 점은 ‘Whisper Not’, ‘So in Love’ ‘Moon & the Sand’ 같은 오랜 스탠더드 곡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시간을 두고 반복해서 재해석하는 곡들은 모두 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마련되었기 때문에 다시 들여다보는 것인데, 필자의 경우 그 아이디어들이 함께 비교해 들었을 때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진정한 창조성에서 비롯된 결과죠. 고난이도의 첨단 이론으로 마치 곡예를 부리듯 편곡하고 부자연스럽게 덧대는 게 창조적인 게 아니라 화성의 틀을 지니고 있건 그 밖에서 이뤄지건 설득력 있는 표현과 음악적 전개, 자신의 피아니즘이 동시에 잘 맞물릴 때 비로소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창조성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프레드 허쉬는 당대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창조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독보적인 재즈 뮤지션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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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에 펴낸 그의 자서전의 제목은 바로 ‘Good Things Happen Slowly’ 였습니다. 사자성어인 대기만성과 맥락이 이어지는 이 문구는 실제 그의 인생과 뮤지션으로서의 커리어와도 맞아 떨어집니다. 처음의 유혹적인 화려함보다 병마를 포함한 고난과 고통을 견뎌내고 인내를 통해 얻어낸 마지막 순간 깊고 단단한 성취가 더욱 진실 되고 가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지금껏 스스로를 우일신하며 갈고 닦아온 것이 아니었을까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역경을 견뎌내며 이뤄낸 그의 지고한 피아니즘, 과연 이번에는 어떤 레퍼토리와 창조적인 해석으로 우리를 감동시킬까요? 이미 잘 알려진 곡을 하건, 새로이 만들어진 곡을 하건 그의 피아노에 담긴 예술성과 창조성은 동등한 경지에서 우리를 감동시킬 것이 분명하기에, 한사람의 팬으로서 그의 여섯 번째 내한 공연을 그저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까 합니다.

 

Interview

 

단순함은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인터뷰/김희준 진행/Plushitch

 

제가 보기에 당신처럼 듀오, 트리오, 솔로에 확고한 장점을 갖고 있는 피아니스트는 현 재즈 신에서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선배인 케니 배런 이후 당신이 스페셜리스트라고 봐도 될 거 같은데, 이런 소편성 연주와 중, 대편성 연주에서 당신의 마인드셋, 접근방식은 어떻게 달라지는 지 궁금합니다.

 

듀오나 트리오 연주를 할 때는 당연히 무대 위의 협연하는 연주자들과 많이 교류합니다. 피아노는 옆에 어떤 악기를 놓느냐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데, 가령 피아노와 클라리넷 듀오는 피아노와 기타 듀오와는 달리 함께 연주했을 때 매우 다른 소리를 냅니다. 반면 솔로 피아노를 연주할 때는 제가 연주하는 피아노만의 특별한 느낌과 소리, 연주하는 공간의 음향,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지금 연주하는 곡에 대한 감정적인 연결이 한데 어우러져 반응하게 됩니다. 결국 그 상황, 상대적인 어울림을 고려하면 나의 연주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죠. 이런 점을 잘 파악하려고 매 순간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두 장의 인상적인 듀오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빌리지 뱅가드에서 다수의 듀오 라이브 프로젝트를 수년전 진행한 걸로 아는데 혹시 이중에서 향후 앨범으로 발매할 계획이 있는 게 있는지?

 

현재로서는 듀오 앨범에 대한 추가 계획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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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라바와의 듀오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아주 놀랍고도 멋진 협연이었습니다. 그와의 협연이 진행된 스토리를 간단히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와의 작업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건 지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도 궁금합니다.

 

엔리코와 저는 스케줄이 허락할 때면 항상 유럽에서, 주로 그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함께 연주해 왔었습니다. 2년 전 여름에 저희 매니저들이 두 번의 콘서트를 기획하였는데 ECM의 프로듀서 만프레드 아이허가 그 소식을 듣고 바로 녹음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는 엔리코와 함께 연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시다시피 그는 유럽 최고의 뮤지션 중 한 명이며 84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환상적인 연주자입니다.

 

악기 연주자와의 듀오와 보컬리스트와의 듀오는 협연 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까?

 

어떤 면에서는 매우 비슷하지만 보컬리스트와 함께 할 때 제 역할은 곡의 가사를 전달하고 평화를 조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함께 연주하는 보컬리스트는 소수에 불과하고, 그것도 보컬을 백업하는 트리오가 아닌 듀오로만 연주하곤 하죠. 반면 관악기 연주자의 경우에는 반응 시간이 빠르고 같은 타임 감각을 갖고 있으며 제가 없는 것처럼 평범하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연주하는 것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연주자를 찾으려고 합니다.

 

스트링 쿼텟과 함께 한 앨범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트리오 멤버가 참여했었죠. 그리고 최근 트리오 공연을 보면 존 에이베르, 에릭 맥피어슨이 아닌 과거 함께 했던 드류 그래스, 조이 배론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트리오 멤버가 바뀐 것인가요? 아니면 일시적인건지요? 혹시 바뀐 거라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존 에이베르, 에릭 맥피어슨과 저는 지난 10년 동안 함께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만 코로나 봉쇄조치가 내려지고 난 이후 2년 전부터 다시 연주를 시작하면서 연주자들을 조금 더 유동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편입다. 지금은 드류 그레스가 우선적으로 베이스를 맡고 있고 드럼은 요헨 뤼케르트, 조나단 블레이크, 조이 배런이 상황에 따라 돌아가면서 맡고 있습니다. 존과 에릭의 다이내믹은 에릭이 어느 정도 직설적이라면 존은 항상 그것을 혼합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드류와 다른 드러머의 경우에는 드류가 좀 더 안정적이고 드러머들이 저와 더 많이 반응합니다. 그래서 개념적으로도 다르고 지금 이 순간에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피아니즘은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있기도 하지만, 텔로니어스 멍크나 버드 파웰 같은 올드 비밥의 언어 또한 그에 못지않게 큰 비중으로 갖고 있죠. 서로 다른 이런 음악적 근간을 한데 어울리도록 녹여내기 위해 어떠한 접근과 노력을 해왔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그런 시도가 제대로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게 대략 언제쯤부터라고 보시는지?

 

특별히 의도적으로 그런 걸 염두에 둔 건 전혀 아닙니다. 잘 알려진 대로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두고 차세대 빌 에번스라고 불렀는데 사실 멍크나 아마드 자말, 얼 하인즈, 폴 블레이 등 다양한 피아니스트들에게서 영향을 받아왔고 그런 것들이 한데 녹아들어 나의 색깔을 만들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초기시절의 나, 지금의 나 모두 근본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은 나의 스타일로 연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시간이 흐르면서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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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가 이론적으로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멜로디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는데, 이에 대해 당신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재즈라는 음악에서 좋은 멜로디, 화성이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작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에 남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즈 곡의 경우 연주자가 곡을 해석하고 그 안에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곡을 좋아합니다. 제가 보기에 일부 젊은 뮤지션들은 곡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고, 다른 젊은 재즈 뮤지션들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작곡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구식 작곡가입니다. 제 모델은 케니 휠러, 텔로니어스 멍크, 웨인 쇼터 같은 분들입니다. 단순함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당신은 오랫동안 뉴욕의 뉴 스쿨이나 맨해튼 스쿨,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 같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브래드 멜다우나 이단 아이버슨같은 뛰어난 학생들을 사사하기도 했죠. 요즘은 직접 가르치시지 않는 걸로 아는데 그래도 교육자의 입장에서 한국의 재즈 연주자 지망생들에게 간략하게나마 조언을 해주신다면?

 

재즈는 언어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그 언어의 소리를 익히기 위해 듣고 흉내를 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프랑스에 가서 생활하면서 습득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겠죠. 다시 말해 재즈를 익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듣는 훈련이 필요하며 가장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해요. 다른 것을 하면서 주변에 지나가듯 듣는 게 아니라 오로지 음악에 집중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눈을 감고 한곡을 여러 번 반복해 들으며 그 안에서 매번 다른 것을 발견하려는 훈련방식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짧든 길든 재즈의 본 고장에 직접 가서 지내고 그곳의 뮤지션들이 하는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권합니다. 뉴욕은 매일매일 좋은 공연이 열리고 있으니 더할나위 없는 장소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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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한 공연이 당신의 여섯 번째 한국 공연이며 피아노 독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향후 ECM에서 발매할 새로운 솔로 레코딩도 녹음한 걸로 아는데 이번 공연에서 어떤 레퍼토리, 혹은 이전에 잘 연주하지 않았던 곡을 새롭게 연주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 솔로 콘서트에서는 항상 여러 범주의 음악을 연주합니다. 제 오리지널 음악, 브라질 음악, 재즈 뮤지션이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재즈 뮤지션이 작곡한 거장들의 재즈곡, 그리고 제가 느슨하게 부르는 미국 대중가요집에 수록된 곡들(비틀즈, 조니 미첼, 빌리 조엘의 음악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로서 항상 제 악기인 피아노로 해석할 수 있는 가사를 지닌 곡들입니다. 이야기하신 ECM 솔로 앨범은 내년 봄에 발매될 예정이며 만프레드 아이허와 저 모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 와서 공연 후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당신이 꼭 해보고 싶은 듀오 연주자들로 찰리 헤이든, 짐 홀, 웨인 쇼터, 찰스 로이드 등을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한 명이 더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이들 대부분이 세상을 떠난 고인이 되셨는데, 현재 생존해 있는 연주자들 가운데 꼭 협연해보고 앨범으로 남기고픈 연주자가 있다면? 그리고 아직 시도해보지 못해 언제가 반드시 시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그때 이후로 찰스 로이드와 함께 연주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짐 홀과는 과거 레코딩에서 함께 연주한 적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웨인 쇼터와는 다시 연주할 수 없게 되었네요. 현재 활동하는 뮤지션들 가운데 드러머 브라이언 블레이드와 잭 디조넷, 색소포니스트 얀 가바렉과 함께 연주하고 싶네요. 그들 모두 상대의 음악에 귀 기울일 줄 아는 훌륭한 뮤지션이기에 좋은 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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