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Review Column(Archive) 음악의 즐거움 깨닫게 해주는 진짜배기 엔터테이너! - 조지 벤슨(George Benson)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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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Benson <Live in London> Provogue/2020
Vocals, Guitar – George Benson
Backing Vocals [Additional Backing Vocals] – Daniel Mifsud, Jade MacRae, Mahalia Barnes
Bass – Stanley Banks
Drums – Khari Parker
Executive-Producer – Stephanie Gonzalez (2)
Guitar, Vocals – Michael O'Neill
Keyboards – Randy Waldman, Thom Hall
Management [For Apropos Management] – Stephanie Gonzalez (2)
Mastered By – Bob Ludwig
Mixed By – Kevin Shirley
Percussion, Vocals – Lilliana de Los Reys
Producer – Kevin Shirley
Recorded By – Michael Briggs
Recorded By [Additional Recording At The Brick Road Studio By] – Mark DeCozio
2 Turn Your Love Around
3 Love X Love
4 In Your Eyes
5 I Hear You Knocking
6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7 Feel Like Makin' Love
8 Don't Let Me Be Lonely Tonight
11 Love Ballad
12 Never Give Up On A Good Thing
14 Cruise Control
음악의 즐거움 깨닫게 해주는
진짜배기 엔터테이너!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사진/Austin Hargrave, Carl Hyde,GB
재즈 역사에서 가장 대중과의 거리가 가까웠던 뮤지션들은 예외 없이 탁월한 팝 센스를 겸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전천후 재능, 감각을 지녔죠. 두말이 필요 없는 레전드인 루이 암스트롱, 프랭크 시나트라, 토니 베넷도 그랬고 알 재로우나 그의 절친이자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고 볼 수 있는 조지 벤슨 또한 그런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가진 인기와 명성만큼이나 평단의 평가는 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그닥 좋지 않은 편입니다. 가진 능력을 평가절하 한다기 보단 더 진지하고 무게 있는 음악, 더 예술성이 높은 음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고 있음에도 대중적인 스타로서의 지위를 놓지 않으려는 행보가 그리 탐탁지 않아 보인 탓이 컸겠죠. (적잖은 평론가들은 그런 점에서 확실히 고정관념이 있음은 물론이고,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들에 대한 편견을 또한 갖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분들처럼 조그만 클럽을 전전하기엔, 가진 팬덤의 수가 너무 큰 대형 스타급 뮤지션들을 아예 재즈 뮤지션으로 잘 구분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간간히 보곤 했습니다.
아마 신구를 막론하고 조지 벤슨을 알게 된 다수의 팬 분들은 그의 기타보단 노래에 더 큰 매력을 느꼈을 게 분명합니다. 그가 지금껏 발표한 곡들 중 그래미상을 받고 차트에 올랐던 대부분의 곡들은 보컬이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기타도 잘 치는 보컬리스트 정도로 받아들여 왔으리라 생각합니다. 필자 또한 처음엔 그랬습니다. 뭐, 사실 그를 온전한 재즈 아티스트로만 구분 짓기엔 누가 보더라도 무리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지난 60여년의 커리어 동안 팝과 R&B 영역에서 노래해온 여러 결과물들이 이를 반증하죠. 필자 역시 그를 온전한 재즈 뮤지션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음악 자양분 중 재즈가 생각이상으로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며, 무엇보다 데뷔이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손에서 놓지 않은 기타만큼은 확실히 재즈의 영역에 있습니다.
워낙 보컬이 출중한 탓에 데뷔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히트를 치기 시작했고 <Breezin’> 처럼 수백만장씩 앨범을 팔고 그해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까지 수상할 만큼 팝 스타로서의 지위를 일찌감치 누려왔음에도 그는 기타를 단 한번도 내려놓지 않고 계속 연주해왔습니다. 사실 스타덤에 오른 80년대 이후 발표했던 대다수의 앨범들에서 기타의 비중은 전반적으로 미약해집니다. 그러나 사이 사이 얼 클루와의 협연작인 <Collaboration>, 혹은 그의 음악적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소울재즈의 진면목을 담아내었던 <Absolute Benson> 같은 작품들을 통해 자신이 웨스 몽고메리와 잭 맥더프 같은 선배들의 유산을 여전히 잘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앨범들을 만들면서 ‘기본가닥’을 보여줬었죠.
이런 점은 77살의 노장이 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잘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그가 영국 런던의 명문 재즈클럽 로니 스콧에서 가졌던 공연 실황을 담아낸 이 신작 라이브는 바로 이 점, 자신이 데뷔 초기 시절과 다름없이 여전히 뛰어난 재즈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훌륭한 결과물입니다.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978년도 라이브 앨범이자 조지 벤슨의 전체 디스코그래피에서 대표적인 수작 라이브 앨범으로 평가받는 <Weekend in L.A> 의 속편 같은 느낌이 물씬 드는데요. 담긴 음악내용 또한 그렇습니다. 두 작품을 쭉 이어들어도 지난 42년의 시간 간극이 무색할 만큼 음악은 그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쉬이 공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밴드의 연주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스타일이 좀 달라졌고 녹음 상태, 현장의 분위기가 다르기에 전해지는 느낌 자체 또한 다르다는 점 정도겠죠. (개인적으로는 이번 라이브가 더 녹음이 생생하고 현장감이 더 뚜렷해서 감상하기가 더 즐겁습니다)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런던에서의 라이브는 이전 L.A 라이브보다 음반의 완성도 측면에선 더 뛰어난 라이브 앨범이라고 확신합니다. 바로 눈앞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 같은 생생함이 느껴지는 녹음의 현장감과 일흔 후반에 다다른 연령의 노회함 따위는 개나 줘버린 듯한 생기와 건강함 넘치는 조지 벤슨의 노래와 기타는 그의 물리적 나이를 도저히 믿을 수 없게 만듭니다. 원곡의 키(Key) 그대로 모든 곡을 소화하는 보컬의 힘, 에너지도 놀랍고 한시간 반 동안 지치지 않고 공연을 소화하는 지구력도 가공할 정도입니다 (앨범은 1시간 1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너무나 친숙하고 잘 알려진 그의 히트곡들을 쭉 이어 들으며 절로 즐거운 기분에 젖어드는 동시에, 8년 전인 지난 2013년 국내 페스티벌무대에 내한해 정말이지 온몸을 불사르며 노래하고 기타를 연주하던 그의 모습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얼마나 열심히 공연을 하시던지 셔츠가 땀에 흠뻑 젖어 두 번이나 갈아 입었더랬죠. 그 무대 또한 정말이지 진심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Moody's Mood’, ‘Breezin' ‘Love Ballad’,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같은 유명한 그의 히트곡들, 이 듣기 좋은 R&B와 발라드 히트 넘버들 사이사이 자신이 재즈 기타리스트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고 증명하듯 밴드와 신명 넘치는 잼을 선보이고 탁월한 솔로를 들려주던 그 무대를 관람하며 희열을 느꼈던 당시의 관객들이라면 이번 라이브 앨범 또한 무조건 필청입니다. 그때의 그 음악적 쾌감을 다시금 느끼실 수 있을테니까요.
이 라이브 앨범을 들으면서 조지 벤슨이야말로 재즈와 팝 역사를 두루 통틀어 몇 안되는 진정한 ‘뮤직 엔터테이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 댄서와 조명장비 하나 없이 오직 노래와 연주만으로 이만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정말이지 드물고 귀합니다. 이 작품을 듣고 나니 이 대단한 재주꾼이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던 그 라이브를 다시 한 번 눈앞에서 직접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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