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테오 블렉맨 Theo Bleckmann [Love & Anger] Sunnysid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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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 Bleckmann <Love & Anger> Sunnyside/2025
Theo Bleckmann - vocals
Mike King - piano & organ
Matt Penman - bass
Ulysses Owens, Jr. - drums
Timo Vollbrecht - saxophone & flute (1, 4, 5, 12)
Ben Monder - guitar (1, 5, 12)
1. Love and Anger
2. Bertie
3. Solo
4. You've Got To Hide Your Love Away
5. The Crossing
6. Stars
7. I Feel Real
8. Mighty Real
9. Dido's Lament
10. Teardrop
11. Precious Lord Choir
12. Crying, Laughing, Loving, Lying
13. Precious Lord
창의적인 해석과 발군의 센스 충만한 결과물
재즈 신에서 활동하는 보컬리스트들 가운데 테오 블렉맨만큼 노래를 바라보는 관점이 독특한 뮤지션도 몇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통상적인 가수들의 가창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전체 음악을 구성하는 사운드의 일부로서 보컬이 위치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두고서 아이디어를 만들어나간다. (물론 그렇다고 보컬 자체에 관심을 안둔다는 얘기는 아니다. 비슷한 연배인 커트 엘링 같은 대단한 절창이 아닐 뿐, 부족함이 없는 보컬 실력을 지니고 있다)
보컬과 악기를 포괄하는 화성적인 접근, 그리고 노래하는 방식 또한 일반적인 가창력을 드러내려는 것보다는 사운드의 전체적인 연출에 더 부합하는 방식으로 노래를 일종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더 빈번하게 보이며. 그 점은 바비 맥퍼린과도 유사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보컬리스트이지만 작품 전반의 편곡적인 아이디어가 신선하거나 이채로운 경우가 많고, 재즈, 팝, 아방가르드, 뮤지컬등 포용하는 장르적인 범위도 아주 넓어 곡 하나하나 뜯어 살펴보는 맛이 있다.
작년 하반기에 공개된 그의 신작은 (테오 블렉맨의 입장에서) 일종의 팝 프로젝트라고 보면 적절할 것 같다. 그 점에서 10년 전 발표했던 <Hello Earth!> 와 그대로 이어지는 성격을 보여주는데 그가 평소 좋아해온 팝 넘버들, 싱어송라이터 케이트 부쉬(테오는 평소 그녀의 열렬한 팬이다) 비틀즈, 재니스 이언, 프랭크 오션, 매시브 어택 같은 다종의 뛰어난 팝 뮤지션들이 남긴 오리지널 곡들을 독특한 편곡 아이디어로 완전히 자기화시켜 풀어내는데, 그렇다고 이번 작품에선 원전이 아예 보이지도 않을 만큼 과하게 일그러뜨리지도 않는다. 실험과 보편성의 균형감을 절묘하게 잘 유지해 대중적인(?) 호감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이번 앨범은 더 온건한 편이다.
첫 곡이자 타이틀 넘버인 Love & Anger 에서부터 앨범 커버 이미지처럼 화사한 맛이 감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듣자마자 ‘테오 블랙맨이 작정하고 대중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는 걸 직감했는데 그러면서 음악적 퀄리티를 훼손시키지 않는 점이 호감으로 와닿았더랬다. 이어지는 Bertie 에서도 케이트 부쉬의 원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그러나 확실히 화음을 쌓는 부분이나 리듬 메이킹에서 그만의 아이디어가 엿보이며 매시브 어택의 명곡 Teardrop 같은 경우는 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이라 봐도 좋을만큼 가창과 맞물려 진행되는 편곡적인 임팩트가 크다. (이를 잘 소화해준 리듬 섹션 포함 사이드맨 연주자들의 멋진 조력 또한 박수 받아 마땅한 지점)
전형적인 재즈 편곡과 연주로 풀어낸 비틀즈의 숨겨진 명곡중 하나인 You’ve Got to Hide Your Love Away, 그리고 작년 세상을 떠난 대선배 쉴라 조던을 기리는 마음으로 그녀의 곡을 골라 재해석한 Crossing 은 평소 그 답지 않은 너무나 정상적인 재즈 보컬을 구사함으로서 자신이 정공법에도 충분히 능한 가수라는 걸 보란 듯 증명하고 있다.
예의 입체적인 보컬 하모니 더빙과 발군의 편곡 역량, 록과 R&B, 가스펠, 팝등의 소재를 완전히 자기화 시켜 풀어내는 능력 등 그만의 영역을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숨겨진 음악 마스터가 선보인, 창의성과 보편성을 겸비한 수작.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