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마크 터너 Mark Turner [Patternmaster] ECM/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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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Turner <Patternmaster> ECM/2026
Mark Turner tenor saxophone
Jason Palmer trumpet
Joe Martin double bass
Jonathan Pinson drums
1 Patternmaster
2 Trece Ocho
3 It Very Well May Be
4 Lehman’s Lair
5 The Happiest Man On Earth
6 Supersister
컨셉트 기반으로 한 구조와 자유즉흥의 긴밀한 연결점
색소폰 연주자 마크 터너는 여러 프로젝트 중에서도 피아노· 기타 등 코드 악기를 배제한 ‘코드리스 쿼텟’으로 두드러진 성취를 만들어내고 있다. <Lathe of Heaven> <Return From The Stars>, 그리고 <Patternmaster> 로 이어지는 세 장의 앨범은, 편성뿐 아니라 타이틀과 개념 면에서도 연속선상의 작품으로 다가온다. 세 앨범의 제목은 모두 고전 SF 소설에서 가져온 것이다. 「Lathe of Heaven」 은 꿈이 현실을 바꾸는 어슐러 르 귄의 소설이고, 「Return From The Stars」는 우주 비행 후 완전히 변한 사회로 돌아오는 스타니스와프 렘의 이야기이며, 이번 앨범, 「Patternmaster」는 의식들을 거대한 패턴으로 엮는 버틀러의 텔레파시 세계에서 온 제목이다. 이러한 기획은 존 콜트레인이 <A Love Supreme> 에서 보여준 태도와도 은근히 맞닿아 있다. 콜트레인이 모음집(Suite) 형식과 모달 언어, 반복 동기를 통해 자신의 신앙과 영적 여정을 연주로 표현했다면, 터너는 SF·철학 텍스트를 매개로 보다 냉정하고 추상적인 세계 구축을 시도한다.
콜트레인이 영성과 구원을 중심에 둔 우주론적 음악을 만들었다면, 터너는 인지·패턴·소외·권력 구조 같은 20~21세기적 질문을 축으로 삼아, 그에 상응하는 코드리스 쿼텟의 우주를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Patternmaster> 는 웨인 쇼터의 음악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헌정이자 변주에 가깝다. 타이틀 곡이 쇼터의 Pinocchio 의 코드를 바탕으로 쓴, 콘트라팩트라는 사실은, 터너가 재즈 내부의 계보, 특히 쇼터가 구축한 모티프와 패턴의 언어를 자기 세계관 속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Patternmaster> 의 연주는 <Lathe of Heaven> 의 미니멀하고 절제된 사운드 세계로의 회귀를 느끼게 하면서도, <Return From The Stars> 에서 드러났던 높은 에너지와 드라이브감 역시 유지하고 있다. 이 사운드의 핵심에는 네 연주자가 하나의 거대한 ‘패턴’의 움직임 같은 앙상블 감각이 살아 숨쉰다. 테너와 트럼펫은 단순한 콜·앤·리스폰스가 아니라, 서로의 음형을 잘라 붙이고 변형하며 패턴의 일부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선율을 이어간다. 그 사이에서 탁월한 리듬의 광기가 느껴지는 조 마틴의 베이스는 워킹과 추상적 라인 사이를 오가며 리듬과 화성의 기준점을 최소한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조너선 핀슨의 드럼은 정작, 패턴을 만드는 드러머가 아닌, 그때그때 밀도와 방향을 재조정하는 인터플레이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김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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