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존 테일러 John Taylor [The Bauer Session] CAM Jazz/2026 (Recorded 201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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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Taylor <The Bauer Session> CAM Jazz/2026 (Recorded 2014)
John Taylor piano
1. Sophie - Take 1
2. Impro 6/8
3. Phrygian
4. Three
5. Sophie - Take 2
6. Fifteen
7. Deer On The Moon
8. Intro Sophie
걸출한 음악적 깊이와 내공 충만한 감성 피아노
피아니스트 존 테일러는 1942년 영국 맨체스터 출신으로 영국 재즈 피아노의 상징이자 데이브 홀랜드와 함께 가장 성공한 영국 출신 재즈 뮤지션으로 손꼽힌다. 2015년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영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큰 족적을 남겼는데, 재즈 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커리어는 1977년 보컬 노마 윈스턴, 트럼펫 케니 휠러와 함께 'Azimuth'라는 밴드를 만들어 큰 명성을 얻은 것이다.
최근 발매된 미공개 신보 [The Bauer Session]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2014년 9월 독일에 위치한 바우어 스튜디오에서의 녹음 세션을 담고 있다. 음악을 들어보면 현 시대 뉴욕 트렌드 기준으로는 다소 올드하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존 테일러와 비슷한 연배의 미국 월드 클래스 피아니스트들이 허비 행콕, 칙 코리아, 케니 배런, 키스 재럿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수십 년간 체득해온 내공이 매우 인상적이다. 훌륭한 음악성과 더불어 수십 년간 월드 클래스 포지션에서 쌓아온 노련함으로 명인의 손길을 들려주고 있다.
존 테일러의 말년 모습을 솔로 피아노 음악으로 담고 있는 이 음반은 녹음으로부터 12년만인 올해 3월 발매되었다. 이 음반에서 존 테일러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영혼의 파트너였던 1930년생 트럼페터/플루겔 혼 주자 케니 휠러에게서 받은 영감을 강하게 드러내는데, 한 예로 케니 휠러의 오리지널 'Sophie'라는 곡을 3가지 각기 다른 연주 버전으로 음반에 담았다. 참고로 녹음을 한 2014년 같은 달에 케니 휠러는 세상을 떠났는데, 존 테일러는 지난 날에 대한 회상과 케니 휠러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이 음반을 녹음한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존 테일러는 평생 기계적인 정밀함을 특기로 삼거나 특별한 창의성을 드러내는 타입의 뮤지션은 아니었다. 더욱이 말년에는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감각이 다소 떨어져 미스 터치가 늘었고, 타임필의 정확도도 예전 같지는 않았다. 여전히 훌륭하지만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2% 부족했다고 할까. 이 음반에서의 존 테일러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다소 익숙한 사운드의 평이한 솔로 피아노 기법을 들려주는데, 연주법과는 별개로 경험치와 노련함, 감성을 담아 스토리를 풀어내는 능력만큼은 가히 최고 수준이다. 기발한 스토리텔링을 들려주는 센세이셔널한 음반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손짓 한번으로 큰 감동을 남기는 춤사위처럼 노장의 슴슴한 감성과 세월에 쌓인 내공이 느껴진다. 영국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가 수십 년의 세월을 농축한 마지막 정수 같은 솔로 피아노 음반.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