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압둘라 이브라힘 Abdullah Ibrahim [The Balance] Gearbox Rec./2019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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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dullah Ibrahim <The Balance> Gearbox Rec./2019
Abdullah Ibrahim: piano
Noah Jackson: double bass (tracks 1, 2, 4, 6, 8), cello (tracks 3, 10)
Alec Dankworth : double bass (tracks 3, 10)
Will Terrill: drums
Adam Glasser: harmonica (track 10)
Cleave Guyton Jr.: alto saxophone (tracks 2, 3, 6), flute (track 1, 10), piccolo (track 4, 8)
Lance Bryant: tenor saxophone
Andrae Murchison: trombone
Marshall McDonald: baritone saxophone
1 Dreamtime
2 Nisa
3 Jabula
4 Tuang Guru
5 Tonegawa
6 Song for Sathima
7 ZB2 (solo piano)
8 Skippy (Monk)
9 Devotion
10 The Balance
‘남아공 재즈의 대가’는 더욱 원숙하고 깊어져 간다
올해 84세가 되시는 남아공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 압둘라 이브라힘의 신작은 4년만의 컴백이다. 그의 음악세계는 재즈와 자신의 고향 남아공 특유의 아프리카 흙내음을 잘 버무린, 독특하지만, ‘듣기좋은’ 음악 이른바 ‘Capetown Jazz’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상업적인 형태의 ‘듣기 좋은’ 음악들은 아니다. 진솔하고 음악적인 표현과 재즈의 어법, 전통, 특히 즉흥연주의 요소에 핵심들을 잘 담아내고 있는 음악들을 오랜 세월 만들어 왔다. 물론 팔순을 넘기신 그의 연주와 에너지가 예전 같을 수는 없다. 애초 같을 필요도 없어 보인다. 오히려, 완숙하고 놀랍도록 성찰의 내면과 여유가 음악에 고스란히 스며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80년대부터 같이 해온 자신의 프로젝트 그룹 ‘Ekaya’가 그의 곡 대부분을 다양한 편성으로 펼쳐주고 있다. 60년대 미국 뉴욕으로 건너와(스스로는 남아공의 인종탄압과 억압의 저항으로 망명의 형태를 띄며) 듀크 엘링튼의 후원과 지지로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히기 시작했다. 아마 듀크 엘링튼이 젋은 이브라힘을 보며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했을 수도 있다. 음악과 자신의 뿌리를 향한 비슷한 신념과 비슷한 피아노 스타일, 심플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내러티브의 스토리 텔링 능력등이 그 둘을 가깝게 만들었을 것이다. 미국 재즈의 거대하고 빠른 흐름에 쉽게 휩쓸려 자신의 정체성을 잃기 쉬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그런 손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그는 늘 자신의 음악이 있었고 그것이 다른 외적인 요인에게 영향 받기보단 오히려 영향을 주는 쪽으로 보였다.
새 앨범에서도 그의 ‘남아공 재즈’ 스타일이 돋보인다. 하모니카와 첼로의 멜로디가 돋보이는 칼립소 ‘The Balance’와 그의 숨은 발라드 명곡 ‘The Wedding’을 떠올리게 하는 가스펠 느낌의 러브 송 ‘Song For Sathima’, 아프리칸 재즈 사운드 특유의 흥겨움이 브라스 편곡에 잘 녹아든 ‘Jabula’까지, 사실 팔순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깊은 속내의 작품들을 만들어내었다. 또, 몇해전 자라섬 재즈 페스티발에서 한국 팬들에게 들려준 솔로 피아노 무대의 원숙한 감성도 담아두었다. 혼악기 주자들에게 솔로들을 주는 타이밍과 패스트 스윙의 느낌을 잘 이용한 곡들의 전환까지 앨범의 완성도를 감안하면, 그저 마감에 떠밀려, 짜깁기식으로 만든 황혼의 ‘레젼드’앨범이 결코 아니다. 그래서 이 ‘듣기 좋은’ 이브라힘의 새 앨범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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