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마키코 히라바야시 Makiko Hirabayashi & Weavers [Gifts] Enja_Yellowbird/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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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ko Hirabayashi & Weavers <Gifts> Enja_Yellowbird/2025
Makiko Hirabayashi Piano
Fredrik Lundin Mezzo soprano/Tenor sax
Thommy Andersson Bass
Bjørn Heebøll Drums
1. High Tide
2. Weightless
3. Darkness and Light
4. Red
5. Up River
6. Gifts
7. Ghosts
8. Surely
9. Echoes
현대 재즈 팬이라면 필히 그녀의 이름을 주목해야 한다
히라바야시 마키코는 일본 도쿄 태생(1966년생)의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그런데 경력을 보면 학창시절 5년을 홍콩에서 보내고, 대학은 버클리음악원을 거쳤으며, 졸업 후 90년대에는 유럽으로 건너간 이후 지금까지 덴마크가 주요 활동 무대이다. 고로 이 여성은 태어난 국적 외에 커리어 전반에 걸쳐 일본 재즈와의 접점이 별로 없다 봐도 무방하다. 덴마크 출신의 드러머 마릴린 마주르와 오랜 파트너쉽을 구축해왔고, 마키코가 이끄는 위버스의 멤버들 모두 덴마크 출신으로 베이스 토미 안데르손은 뉴정글 오케스트라, 요세핀 크론홀름 등의 그룹에서 함께 했었으며, 색소폰 프레드릭 룬딘과 드럼의 비요른 헤뵐은 2020년 그룹 동명 타이틀 앨범 Weavers 부터 크레딧에 올려졌었다.
다년간 투어를 돌고 또한 ENJA에서 앨범을 발표해 온 위버스이기에 일단 앙상블로서의 집중력과 자율성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덴마크 재즈가 대체로 오소독스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들의 음악은 악기는 전통적인 틀 안에 존재하되 즉흥연주 라인들이 예측하기 힘든 개별적 개성을 통한 주제의 일체화를 이룬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트랙은 오프닝 High Tide 이다. 자주 2연음을 붙이면서 더블 스톱처럼 화음의 효과를 내는 베이스와 가벼운 브러쉬 터치의 드럼, 그리고 베이스라인을 그대로 이어받는 듯한 왼손 라인의 스트라이드 피아노는 도입부로서는 이색적이면서 듣는 쾌감이 있다. 첫 솔로인 색소폰에서는 피아노가 하모니에 빠지면서 아주 자유로운 공간이 확보되는데 짧은 코러스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기고 피아노에 인계하는 동시 즉흥 파트에서는 혼란이 피아노 솔로에서는 아름답고 정갈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콜트레인, 오넷 콜맨, 소니 롤린스, 존 서먼, 얀 가바렉 등 많은 거장들의 연주들이 단편적으로 떠오르지만 구성이나 솔로에서는 온전한 위버스의 음악과 연주이다. 짜릿하고 신선하며 또 놀랍다.
2번 Weightless 는 전반부 전반이 찬가(Hymn)풍의 피아노 솔로이고, 후반부는 피아노 드럼이 소극적이지만 필요한 파트에 완전 즉흥으로 개입하며, 피아노 라인을 곱게 이어받은 메조 소프라노 색소폰(Eb 앨토 보다 2음이 높은 F를 으뜸음으로 하는 색소폰)의 멜로디와 톤은 배음이 빠진 산뜻한 향을 자아낸다. 그 외 수록곡들도 다 수려하고 아름다운데, 전반적인 연주가 그리 이해하기 쉬운 쪽은 아니지만, 진행방식이나 몰입도 솔리스트들의 기량 및 연주력은 가히 최고수준이라 할 수 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김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