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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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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찰리 헤이든, 곤잘로 루발카바 Charlie Haden & Gonzalo Rubalcaba [Tokyo Adagio] Impulse!/2015 Archive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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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Haden & Gonzalo Rubalcaba  <Tokyo Adagio>   Impulse!/2025 

 

 

Charlie Haden  : Acoustic Bass

Gonzalo Rubalcaba : Piano

 

 

01. En La Orilla Del Mundo

02. My Love and I

03. When Will the Blues Leave

04. Sandino

05. Solamente Una Vez (You Belong to My Heart)

06. Transparence

 

 

음 하나하나에 깃들인 존중과 배려, 깊은 교감  

촛불 하나를 놓고 마주 앉은 사람들, 적당히 어두운 조명에 기분 좋은 저녁과 밤 사이의 선선한 공기. 조그맣게 들리는 속삭임들과 간간이 부딪히는 유리잔 소리에 아마도 공연 전 설렘이 극대화 되었으리라. 그 공간 안에 흘러 나오는 이 두 뮤지션의 음악은 아마도 처음 만난 낯선 이들에게까지 서로 친밀감을 느끼게 할 만큼 그 밤을 로맨틱한 무드로 이끌었을 것이다. 2005년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밤에 걸친 블루노트 도쿄에서의 라이브 실황을 추려 담아낸 음반 <Tokyo Adagio>는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이 추구하는 음악 미학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아낸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기록이다. 

‘Adagio’ 라는 앨범 타이틀이 참으로 절묘하다. 찰리 헤이든은 생전에 스스로를 ‘아다지오 가이’라고 부르곤 했다고 한다. 아다지오라는 빠르기 말이 편안한 느낌의 느린 템포를 의미하는 것처럼 클래식 음악에서의 느린 악장의 무드를 좋아하는 것을 그처럼 표현한 것이다. 그의 이런 음악적 성향은 ECM에서 발매된 여러 음반을 통해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섬세하며 사려 깊은, 앙상블 전체를 부드럽게 받쳐주는 듯한 그의 베이스 연주는 수많은 듀오 음반에서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오넷 콜맨과의 프리 재즈, LMO(리버레이션 뮤직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팻 메시니와의 작업 등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방향성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냄과 동시에 그의 감성은 이처럼 순도 높은 농밀함에 깊이 맞닿아 있었던 것이다. 앨범에서의 라이브가 있었던 2005년 봄은 그가 앓았던 소아마비 증후군의 부작용으로 인한 흡인성 폐렴으로 고생하기 시작한 시기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의 투어를 강행한 이유는 다름 아닌 곤잘로 루발카바와의 듀오연주였기 때문이었다.
이 둘의 만남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MO와 함께 하바나 재즈 페스티벌을 찾은 찰리 헤이든은 당시 23세의 곤잘로 루발카바의 천재적인 연주를 듣게 된다. 그리고 후에 곤잘로를 캐나다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에 게스트로 세웠을 뿐만 아니라 쿠바 출신 연주인으로서 미국 음반회사와의 계약도 어렵고 미국입국도 금지되었던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그에 대한 끊임없는 지지로 결국 1991년 <The Blessing with Charlie and Jack DeJohnette> 라는 두번째 앨범을 캐나다에서 녹음하게 된다. 이들의 첫 앨범은 <Discovery>라는 타이틀로 1990년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에 폴 모션과 함께 트리오로 연주된 라이브 실황이다. 그 밖에 이 둘의 히스토리는 <The famous Montreal Tapes (1998)>,<Land of the Sun (2004)>,<Nocturne (2001)>등 여러 앨범 리스트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신뢰가 가득한 이 둘의 연주는 가장 솔직하고도 비밀스런 대화와도 같다.

 

2005년 라이브 실황이 이제서야 수많은 재즈 팬들에게 나오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찰리 헤이든이 지병으로 여행을 할 수 없어 집에서 그동안의 수많은 콘서트들을 담은 테입들을 다시 듣다가 곤잘로와의 이 연주를 발견하게 된 덕분이다. 게다가 앨범에 수록된 트랙도 찰리 헤이든이 고심하여 골랐다고 하니 듣지 않더라도 <Tokyo Adagio> 의 여섯 트랙이 모두 주옥같은 연주일거라는 것에 절로 믿음이 간다. 트랙 1번 ‘En la orilla del mundo’ (the edge of the world) 과 6번 ‘Transparence’은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Nocturne>에서 수록된 바 있는 곡들이다. 녹턴에서의 다양한 악기편성으로 듣는 것도 좋지만 듀오는 보다 더 이들의 연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추천할 만한하다. 오넷 콜맨의 블루스 ‘When will the blues leave’ 에서 시종일관 템포의 틀을 잡아주며 곤잘로에게 리듬과 화성의 자유를 허락하는 찰리의 배려와 관용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며 니카라과의 혁명리더인 Sandino 를 기념하여 만든 곡 ’Sandino’의 듀오버전도 과거 빅밴드 버전과는 또 다른 단아한 매력을 선사한다. 찰리 헤이든 사후에 숨겨져 있던 주옥같은 음원들이 그에 대한 경외와 존경을 담아 하나둘 음반의 형태로 발매되고 있다. 우리로서는 비록 실연이 아닐지라도 그의 연주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얼마나 다행인 것인지.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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