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용리 & 돌아온 탕자 YongLee & The Doltang [Invisible Workers] Unit Records/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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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Lee & The Doltang <Invisible Workers> Unit Records/2025
용리 - Piano, Fender Rhodes
이영우 - Synths, Electronics
조예찬 - Guitars
강환수 - Bass
석다연 - Drums
feat. 전송이 - Vocals on #4, 7
1. S50und P61ant7
3. Shell
5. Drops
6. Do Plastic Bags Dream About Sunset
8. March Of The Invisibles
라이브 무대의 연주 궁금케 만드는 발군의 사운드!
개인적으로 용리의 2021년 음반인 <Touch> 를 좋아하는 글쓴이의 입장에서 용리와 돌아온 탕자들이라는 독특한 팀명의 이 밴드의 음악을 듣고 묘한 쾌감을 가졌다. 이유는 기존의 첫 작품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음악 세계를 펼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팀 결성도 흥미롭다. 2023년도에 국내의 한 재즈 페스티벌을 위해 결성했다고 하는데 일단 모인 멤버들도 국내/외 재즈 신을 누비고 있는 실력파 드러머 석다연과 영 라이언들인 조예찬, 강환수, 이영우가 모이면서 라인업을 구성, 거기에 정규 음반을 발표하기도 전인 2024년 독일 브레멘 재즈어헤드!에서의 공연을 기점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투어를 돌면서 그 지역 재즈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어낸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이후 폴란드 피아니스트 레젝 모즈체르의 눈에 띄면서 올 상반기 유럽 투어 일정이 가능했다고 하는데 용리의 리더작을 들어본다면 어느 정도 음악적인 접점이 수긍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팀의 음악적 컬러는 전통 재즈보다는 하이브리드 퓨전, 특히 이영우와 함께 피아노와 펜더 로즈, 일렉트로닉을 다루며 최근 티그랑 하마시안을 떠올리게 하는 프로그레시브한 색깔이 감지된다. 그런 이들이 저명한 스위스 재즈 레이블 Unit Records 을 통해 정규 작 <Invisible Workers>을 발표했다. 이 작품에는 왜 이들이 유럽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멋진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앰비언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인트로 격인 독특한 제목의 S50und P61ant7을 지나 Pay Day 와 Shell까지, 짧지만 인상적인 피아노 솔로로 시작해 프로그레시브 록을 방불케 하는 다이내믹한 구성 및 연주로 거침없이 직행한다. 석다연이 만들어내는 타이트한 리듬 구성 위로 용리와 이영우가 신디와 일렉트로닉을 활용해 대화하듯 연주를 주고받는 방식이 듣는 청자의 귀를 자극하며, Fluorescent Light 는 잘 짜여진 곡의 구성을 바탕으로 보컬리스트 전송이의 이펙터 처리된 듯한 신비로운 보이스가 곡의 매력을 더한다. 강환수의 매력적인 일렉 베이스 솔로와 다른 곡들에 비해 심플한 테마가 인상적인 Do Plastic Bags Dream About Sunset, 변박 위주로 거칠면서도 전위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는 Dopamine Rush 는 전송이의 스캣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그리고 마지막 곡인 Chit-Kong 에 이르기까지 타협 없이 자신들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앨범을 마무리한다.
팀명을 지을 때 반항적인 이미지를 담았다고 하는데 어감에서 때론 발칙한 느낌도 주는 것 같다. 앨범을 이어 듣고 나니 이들의 라이브 연주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데 유럽 공연에서 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지 어느 정도 단초를 제공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음악적 에너지가 문득 엿보이는 거 같다. 언젠가 기회 될 때 꼭 한번 이들의 공연 관람해야 할 것 같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