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사다오 와타나베 Sadao Watanabe [Hope for Tomorrow] Victor Ent./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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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ao Watanabe <Hope for Tomorrow> Victor Ent./2025
Alto Saxophone – Sadao Watanabe
Art Direction, Design – Manabu Koyama
Bass – Ben Williams (5)
Coordinator [Editorial] – Kayoko Ohkubo
Drums – Ittetsu Takemura
Executive-Producer – Mako Watanabe, Sumio Jono
Photography By – Takayuki Okada, Takuo Sato
Piano – Russell Ferrante
Producer – Sadao Watanabe
Strings – Takayuki Oshikane Strings (
1.BUTTERFLY
2.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
3.CYCLING
4.SAMBA EM PRELUDIO
5.I FALL IN LOVE TOO EASILY
6.JUST FRIENDS
7.I’M A FOOL TO WANT YOU
8.LOPIN’
9.ONLY IN MY MIND
10.I CONCENTRATE ON YOU
11.SONHO DE NATAL
노익장 넘어, 회춘의 경지에 다다르다
일본을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 아니 이건 사다오 와타나베를 위한 수사로 지극히 평범하다. 일본 재즈가 태동하고 본격적인 신(Scene) 을 구축하던 1950~60년대부터 한결 같이 그 자리를 지켜오며 기복없는 음악성을 유지해온 그는 일본 재즈가 미국, 유럽에 못지않은 팬층과 시장을 갖는데 큰 공을 세운 선구자격인 인물이다.
20~30대 젊은 시절 미국 유학시절 부터 진작에 월드 클래스에 올라섰던 발군의 알토 주자, 1950년대 중반부터 프로 뮤지션으로 활동을 해오면서 일본과 미국을 넘나들며 커리어를 쌓아왔고 지금까지 70장이 넘는 리더작을 발표해온 작품 활동에 행크 존스, 칙 코리아, 론 카터, 잭 디조넷, 토니 윌리엄스, 데이브 그루신, 랜디 브레커, 치코 해밀턴, 엘리아니 엘리아스 등 이름만 대면 다 알법한 레전드들과 협연하고 레코딩까지 만들어온 그의 경력은 아시아에서는 단연 탑이며 영미권을 같이 놓고 봐도 일류 클래스다. 그런 그가 어느새 90세를 훌쩍 넘긴 초고령 어르신이 되셨다.
보통 이 나이에는 생존해 있더라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전 세계를 통틀어 봐도 거의 없는데 사다오 와타나베는 놀랍게도 지금도 매년 수십차례의 공연을 소화하고 앨범을 만드는 등 노익장을 너머 초인적인 피지컬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12월에 녹음한 이 라이브 앨범에 담긴 그의 연주를 들어보시라. 템포, 타이밍, 블로잉, 솔로의 내용, 모든 면에서 구순을 넘긴 노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선명한 감각에 소리도 또렷하고 고른 톤을 유지하고 계시다. 물론 젊은 시절만큼의 에너지와 힘, 다이내믹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연주의 내용과 표현력은 나이를 초월해 매력적이고 안정감 있게 와닿는다. 게다가 Just Friends 나 Lopin' 의 즉흥 솔로에서는 내용 또한 충실해 놀라울 정도. (심지어 Lopin' 은 펑크 넘버인데 그루브를 흔들림 없이 타신다)
이 정도 연배에 이만한 연주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관악주자가 누가 있었던가? (필자의 기억으로는 지미 히쓰 정도가 아흔 연배에 연주를 지속했는데, 트럼펫, 색소폰등 거의 모든 관악주자들이 여든 중반 이후부터는 아예 악기를 내려놓았었다.)
옐로우자켓의 건반주자 러셀 페란테, 베이시스트 벤 윌리암스를 직접 일본으로 초빙하고 여기에 일본의 드러머 이테추 타케야마와 쿼텟 라인업을 구성, 대규모 스트링이 가세해 발라드, 보사노바, 비밥, 펑크, 소울 재즈등 자신이 그간 섭렵해온 장르를 선보인 이 라이브는 노장의 커리어에 걸맞는 격조와 여유가 있다. 구순의 노장 어르신이 현역으로서 이 정도로 안정감 있는 연주를 풀어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를 보내 마땅한 작품.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