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세이머스 블레이크 Seamus Blake [EH! ; Plays the Music of Eddie Harris] Cellar Live/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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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mus Blake <EH! ; Plays the Music of Eddie Harris>
Cellar Live/2026
Seamus Blake - tenor saxophone, EWI and effects, vocals
Sam Yahel - Hammond B3 organ, piano, clavinet, Fender Rhodes
Tim Lefebvre - electric bass
Corey Fonville - drums
Dawn Pemberton - vocals
Seamus Blake, Sam Yahel, Tim Lefebvre, Corey Fonville, Dawn Pemberton and Scott Morin Group Vocals on Illusionary Dreams
1.Compared To What
2.Listen Here
3.Mean Greens
4.EH Medley (Get On Up and Dance, It’s Time to Do What You Want, Get on Down, Freedom Jazz Dance, I Need Some Money)
5.Come Dance With Me
6.Funkorama
7.Illusionary Dreams
60년전 클래식 소울재즈의 2026년 현대판 버전!
모든 시대에는 이전 시대의 음악을 업데이트하거나 업그레이드한 음악이 등장한다. 업데이트가 기존의 본체를 그대로 둔 채 운영체제를 새롭게 하는 일이라면, 업그레이드는 때때로 본체 자체를 향상하거나 필요하다면 바꾸는 일에 가깝다. 종종 업데이트가 답습으로 끝나거나, 때로는 업그레이드가 답 없는 실험으로 남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음악이 반드시 진보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마일스 데이비스에서 팻 메시니등에 이르기 까지 재즈의 중요한 진화는 대개 이전의 것을 답습하기보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에서 시작되었다.
뉴욕의 테너 색소포니스트 세이머스 블레이크의 이 새 앨범은 하드 밥/소울재즈 시대의 테너 레전드인 에디 해리스의 음악을 2026년의 버전으로 리메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마크 터너, 크리스 포터, 도니 맥캐슬린, 크리스 스피드, 크리스 칙에서 밥 레이놀즈까지 이어지는 테너 연주자들의 현대 계보에서 세이머스 블레이크는 전통적인 테너의 어법과 일렉트릭한 감각, 독특한 음악적 행보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오가던 연주자로, 최근에는 로저 워터스의 투어에서 색소폰과 즉흥연주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오르간주자 샘 야헬이 작업한 핑크 플로이드 헌정앨범 <Jazz Side of The Moon>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몇 해 전 작고한 퓨전 레전드 데이비드 샌본의 음악에서 리키 피터슨의 건반이 샌본 음악의 질감과 온도를 결정했던 것처럼, 샘 야헬의 B3 오르간, 펜더 로즈건반, 클라비넷등으로 이 앨범에서 색소폰이 어디에 놓여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뉴욕에서 도니 맥카슬린과 데이빗 보위 음악을 담당했던 팀 르페브르의 일렉 베이스와 코리 폰빌의 드럼은 지나치게 매끈하게 다듬는 ‘오버프로듀스’의 위험을 피하기 좋은 선택으로 믹스에 자리 잡고 있다. 1994년 존 스코필드의 <Hand Jive>에 당시 에디 해리스가 직접 참여했고, "Do Like Eddie" 라는 곡까지 있었던 완벽한 업데이트 버전의 에디 해리스였다. 스코필드는 과거의 하드밥 소울 재즈를 재현하기보다 1990년대 음악으로 에디 해리스를 초빙,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다. 30여 년 뒤 블레이크가 하는 일도 비슷하지만 사용하는 언어는 물론 다르다. Funkorama 의 EWI와 이펙트는 베리톤 (Varitone)을 그대로 복원하고 있다. 최근 결은 다르지만 제프 파커나 블레이크 밀스와 함께 연주하는 색소폰 주자들인 조쉬 존슨이나 샘 겐델 같은 젊은 연주자들에게 이미 자연스러워진 이펙터 톤 메이킹의 감각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어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Illusionary Dream 에서 직접 가사까지 작업한 보컬이 조금 의아할 수도 있지만, 과거 조 헨더슨이나 칼라 블레이 같은 연주자들이 재즈 바깥의 대중성과 전기적 질감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언어를 잃지 않았다. 에디 해리스의 펑크와 소울, 사운드들을 지금의 장비와 연주자들로 바꿔 놓는 것만으로는 사실 업그레이드나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 세이머스 블레이크의 고민도 좋은 업데이트와 작은 업그레이드, 그 사이 어딘가에서 노래로 떠올렸을 것이다. 결국 성공적인 리메이크 앨범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일 것이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