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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재아 제이 톰슨(Isaiah J. Thompson) - 스윙, 블루스, 즉흥연주는 재즈의 핵심 정체성이자 차별된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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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로 첫 내한공연 갖는 차세대 전통 재즈 기대주

아이재아 제이 톰슨(Isaiah J. Thompson)

 

스윙, 블루스, 즉흥연주는

재즈의 핵심 정체성이자 차별된 영역

 

필자가 그의 연주를 처음 접한 것은 3년 전 그가 발표한 리더 앨범 <The Power of the Spirit>에서였다. 평소처럼 새로운 작품 정보를 확인하고 해외에서 전달된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던 중 발견한 이 작품은, 잘 만들어진 가스펠/소울 테마에 바운스감 넘치는 스윙 그루브로 망설임 없이 풀어내는 즉흥연주가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준수한 실력을 갖춘 젊은 유망주가 등장했다는 생각에 바로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탄탄한 테크닉과 스윙감을 지녔으며 소울재즈와 하드 밥의 정서가 다분한 피아니스트의 이름은 아이재아 제이 톰슨. 이 작품에 호감을 느낀 필자는 당시 본지 리뷰로 따로 소개하기도 했더랬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차세대 연주자들 가운데 더 전통적인 재즈의 영역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봐도 좋을 그의 음악성은 흑인 뮤지션으로서의 뿌리를 담보함과 동시에 재즈 음악의 기본이자 본질이기도 한 블루스, 가스펠, 소울, 비밥으로 자신의 토대를 건실히 쌓아올려왔다.

 

유년시절부터 윈튼 마살리스의 영민한 선구안에 포착되어 10여년 전 발표된 재즈앳더링컨센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앨범 <Handful of Keys> 에 정확히 약관의 나이에 피처링하면서 일찌감치 성공적인 프로 아티스트로서의 경력을 만들어나간 그는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버스터 윌리암스, 론 카터, 존 피자렐리 같은 거물급 연주자들과 교류를 쌓아나갔으며 현재는 존 피자렐리 트리오의 레귤러 피아니스트로 소속되어 수년째 활약할만큼 스윙에 관한 발군의 연주력과 음악성을 공인받은 재원이다.

 

필자가 그를 높이 사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그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음악적 네러티브를 이야기하고 싶은데 기계적이거나 도식적인 전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 내재된 감성 기반이 잘 체득되어 있어 연주하는 음악들이 과장되거나 혹은 기계적으로 들리지 않았더랬다. 요즘 간혹 등장하는 전통주의 지향하는 젊은 재즈 뮤지션들 가운데 아마도 가장 내실이 잘 닦여진 케이스가 아닌가 싶을만큼 그의 연주는 솔로와 컴핑 모두 균형감이 있었으며, 도식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거기에 추가로 테크닉적인 완성도(거의 미스터치 없는 아티큘레이션을 겸비하고 있으며 풍부한 블록 코드의 활용까지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도 상당히 높아 젊은 나이가 무색한 완성도를 느끼게 할 정도였다.

 

이렇듯 발군의 실력과 경력을 아울러 갖춰나가고 있는 전도유망한 젊은 피아니스트 아이재아 톰슨이 그의 트리오와 함께 내달 처음 한국을 찾는다. 잘 알려진 빅 네임의 스타 연주자가 아니라 이제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하는 과정에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한국에 와서 공연 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향후 재즈 신의 주축으로 성장해나갈 재원의 가능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선구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적극적인 재즈 팬들에게 이런 훌륭한 자질을 가진 젊은 뮤지션을 소개하는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이벤트가 될 터! 이에 그의 실력에 대한 확고한 가능성과 신뢰를 느낀 본지 편집부는 이달 커버 아티스트로 아이재아 제이 톰슨을 선정, 그에 관한 이야기와 인터뷰를 함께 소개한다. 전통 스윙과 하드 밥 계열의 재즈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주목받는 최근의 재즈 신 흐름에 잘 들어맞는 젊은 실력파 신예의 내한! 얼마 전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거장 케니 배런과는 또 다른 맛의 신명과 소울, 가스펠 정서 충만한 무대가 펼쳐질 것이다.     글, 인터뷰/MMJAZZ 편집장 김희준          사진/Evelyn Freja, Mack Avenue R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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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당신이 처음 재즈에 눈을 뜬 순간은 언제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음악에 빠져 앞으로 자신의 직업으로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건지 궁금해요.

 

제가 처음 재즈를 들은 게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저희 집에서는 주로 R&B와 가스펠 음악이 흘러나왔고 그 음악들을 듣고 자랐거든요. 그러다가 부모님께서 저를 음악 학교에 보내주셔서 5살쯤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밥 미쿨라라는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이 저에게 많은 재즈 음악들을 접하게 해 주시면서 멘토 역할을 해주셨어요. 캐넌볼 애덜리 동생이자 트럼페터인 냇 애덜리의 아들인 피아니스트 냇 애덜리 주니어가 저희 집 건너에 산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그도 당시 제 관심을 끌었죠. 이후 13살이나 14살쯤에 재즈 하우스 키즈와 NJPAC 재즈 포 틴즈 같은 재즈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평생 이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을 자연스럽게 갖고, 또 키워가게 되었죠.

 

 

피아니스트로서 당신의 연주에는 매코이 타이너, 피니어스 뉴본 주니어등 최고의 하드 밥 연주자들의 유산이 강하게 담겨져 있다고 생각되요. 현재 뉴욕의 모던한 재즈적 기조와 달리 전통을 지향하는 것에 대한 당신만의 견해 혹은 취향이 분명 있을 것 같아요

 

 

재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경험에서 탄생한, 그들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 음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블루스와 즉흥 연주가 재즈에서는 확고하고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즈를 다른 음악과 구별 짓는 것은 바로 스윙감입니다. 저는 우리 음악의 이러한 요소들에 깊이 공감합니다. " 또한 지금 이 순간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소통한다면, 그것은 현대적이다"라는 문장에도 전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음악가들도 있고, 이미 언급하신 분들도 있지만, 저는 블루스를 연주하고, 진솔하게 즉흥 연주를 하며, 스윙감을 살리는 데 최대한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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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터치 또한 당신에겐 고전의 풍미가 가득합니다. 비슷한 또래의 젊은 뉴욕 재즈 맨들의 피아노와 달리 풍부한 사운드, 음 하나에도 감정이 반영되어 있으며 프레이즈 한 소절에도 표정이 드러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터득하게 된건지?

 

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그리고 최대한 진솔하게 제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악기는 단지 소통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제 연주를 통해 공연을 보러 오신 관객 분들이 오실 때보다 더 나은 기분으로 돌아가시기를 항상 바랍니다. 그런 바람이 제 연주에 투영되어 그렇게 느끼시는 게 아닐까 싶네요(웃음)

 

 

10여년 전부터 2023년까지 멍크 컴페티션, 아메리칸 피아노 어워즈에서 주관한 콜 포터 펠로우쉽등 꾸준히 다수의 컴페티션에 참여해온 걸로 알고 있어요. 재즈 필드에서 프로페셔널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을 해온 시점도 2017년부터인 걸로 파악되는데 그 이후에 여러 컴페티션에 계속 참여한 별도의 이유가 있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예술 분야에서 누가 최고인지를 대회로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급하신 대로 몇몇 대회에 참가해 봤는데, 각 대회마다 분위기등 여러가지가 달랐습니다. 셀로니어스 멍크 컴페티션은 예선 이후 본선까지 짧은 기간 안에 끝났지만, 아메리칸 피아니스트 어워즈는 약 1년 동안 진행된 훨씬 긴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대회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저와 함께 참여한 다른 피아니스트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죠. 하나님께서 제게 이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것에 감사하지만,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승패에서 얻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존 피자렐리(John Pizzarelli)나 캐서린 러셀(Catherine Russell) 같은 보컬리스트들의 리더작에서 아주 유려한 컴핑을 들려준 바 있는데, 젊은 나이임에도 반주자로서의 역량이 뚜렷하게 갖춰져 있어 개인적으로 놀라웠어요. 또한 앨범마다 보컬 피처링을 거의 빼놓지 않고 참여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본인이 생각하는 보컬과의 협연 과정에서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그리고 리더일 때와 달리 보컬과 함께 협연할 때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저는 존 피자렐리 트리오와 지난 수년 동안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고, 캐서린 러셀과의 협업은 대부분 그녀가 제 트리오의 객원 연주자로 참여했을 때였습니다. 저와 존 모두 반주 악기를 연주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존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보컬과 피아노뿐 아니라 기타와 피아노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 역시 매우 의미 있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작곡한 곡에 보컬을 참여시킨 경우는 제가 쓴 가사가 곡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항상 필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4 존 피자렐리와 함께 연주하는 아이재아 J 톰슨.  -2026년 재즈 버팔로우.jpg

존 피자렐리와 함께 연주하는 아이재아 제이 톰슨.  베이시스트 마이크 칸   2026년 

 

당신의 앨범 <The Power of the Spirit> 과 <The Book of Isaish>를 기분좋게 감상한 입장에서 당신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소울/가스펠 바이브가 음악에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해요.

 

그런데 저는 어릴 적 교회에 다니긴 했지만, 교회에서 실제로 연주를 해본 적은 거의 없었어요. 복음성가가 아닌 음악 중에서 복음에 관한 음악을 처음 접한 건 재즈 링컨 센터 유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듀크 엘링턴이 작곡한 교회음악 공연에 참여했을 때였죠. 이 경험을 통해 복음에는 특정한 사운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듀크 엘링턴도 "모든 사람은 자기 언어로 기도하지만, 하나님께서 이해하지 못하시는 언어는 없다"라고 말했잖아요. 아마도 제가 이렇게 음악을 경험하고 또 유년시절부터 음악을 들어오면서 쌓인 과정이 발현된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현재 당신은 줄리어드 음대 재즈학과의 최연소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이런 교수직 제안은 윈턴 마살리스가 준것인가요? 어떻게 교수가 되셨는지, 그리고 여기에서 가르치고 윈턴과 함께 일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려줄 수 있을까요?

 

 

저는 2024년에 줄리아드 음대 교수로 부임했고, 그 과정에서 운 좋게도 윈튼 마살리스 감독님과 여러 해 동안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그를 만난 건 2013년쯤 재즈 앳 링컨 센터에서 주최한 고등학교 재즈 밴드 경연대회이자 축제인 'Essentially Ellington,' 기간중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저는 재즈 앳 링컨 센터의 프로그램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윈튼 감독님이 예술감독으로 계신 줄리아드 음대에서 학생으로 재학하기도 했었죠. 오랜 세월 동안 감독님은 제게 음악의 역사뿐만 아니라 비전과 사명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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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 투어에 오는 당신의 트리오 멤버에 대한 정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이 두명의 연주자와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트리오를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언제부터 이들을 알고 함께 연주하였는지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어요

 

저는 12살 때 플로리다에서 베이시스트 세바스찬 리오스를 처음 만났고, 줄리어드 음대에서 같은 반 친구였어요. 그는 위대한 조니 오닐과 함께 연주하기도 했고, 현재는 뉴 재즈 언더그라운드라는 익사이팅한 밴드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러머인 데이비드 알바레즈는 몇 년 전에 만나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는 젊지만 클레이튼 브라더스, 베니 그린 등 수많은 훌륭한 그룹에서 활동해온 전도유망한 드러머입니다. 두 사람과 함께 팀을 이뤄무대에 서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고 흥분됩니다.

 

또한 이들과 함께 어떤 레퍼토리를 주로 연주할 지도 간략히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어요

 

저희는 제가 작곡한 오리지널 곡들과 블루스 모음곡, 그리고 위대한 듀크 엘링턴의 작품들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죠? 한국의 재즈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한국 방문에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저희 모두 한국에서 공연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관객분들을 만나 뵙고 처음 경험하게 될 한국 문화를 느끼고 배우고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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