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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편집장의 재즈덩크

‘Easy Come, Easy Go’ 라는 서양의 격언이 말해주듯, 뭐든지 쉽게 얻어지는 것들은 그만큼 빨리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렇게나 손에 닿을 것 같지 않던 ‘재즈’라는 음악이 조금씩 귀에 들리고 리듬을 타게 되는 순간, 즐거움과 희열은 여느 팝 음악들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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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찰스 로이드

'커다란 신뢰와 상호교감이 내 음악의 본질'

 

INTROMM JAZZ 김희준 편집장의 재즈덩크(JAZZDUNK)

 

재즈는 결코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요소가 무척이나 많은 음악입니다. 게다가 그 안에 수많은 하위 장르들은 또 무엇이며, 왜 거장들이라는 사람들은 그렇게나 많이 음반들을 많이 발표했는지...단지 몇십장 정도의 작품, 앨범만으로 얼추 이해가 되고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재즈는 이를 결코 허락하지 않죠. 그래서 대중들과의 거리가 이토록 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Easy Come, Easy Go’ 라는 서양의 격언이 말해주듯, 뭐든지 쉽게 얻어지는 것들은 그만큼 빨리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렇게나 손에 닿을 것 같지 않던 ‘재즈’라는 음악이 조금씩 귀에 들리고 리듬을 타게 되는 순간, 즐거움과 희열은 여느 팝 음악들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자! 이제부터 2주에 한번씩 여러분들을 재즈의 신세계로 데려가 볼 참입니다. 우선 기존의 잡지에서 다루어지는 아티스트 소개와 작품이야기를 기본으로 하되, 때론 화제가 되는 이슈거리에 대한 논의와 에세이 형태의 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 칼럼의 형식도 시도해볼 참이며, 또한 공연후기기사까지 소재와 형식의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가져와 한번 풀어 나가볼 참입니다.
 
비록 이 음악이 어렵고 광범위하다지만 최대한 쉽고도 명쾌하게, 마치 NBA 농구선수들의 시원시원한 덩크슛을 보는 것처럼 한번 진행해 보겠습니다. 
 
그럼 출발해볼까요?
 
 
JAZZDUNK#4 찰스 로이드, '커다란 신뢰와 상호교감이 내 음악의 본질'
 
찰스 로이드, '커다란 신뢰와 상호교감이 내 음악의 본질'
 
작년은 거장 찰스 로이드에게 무척이나 많은 영광과 찬사가 주어졌던 한해였습니다. 그가 발표한 앨범 <Passin’ Thru>는 피아니스트 비제이 아이어의 <Far From Over>와 함께 각종 재즈저널과 평론가들이 꼽는 올해의 앨범에 잇따라 선정되었으며, 이는 본지 필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죠. Critics’ Choice 8에 참여한 여덟명의 필자들 중 한명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이 앨범을 꼽으며 가장 높은 지지를 보여주었으니까요!
 
세월이 흘러갈수록 더욱 진중하고 깊어져가는 이 대가의 지순한 음악세계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의미로 지난 2월 중순 이 인터뷰를 의뢰했는데, 바쁜 투어일정 탓인지 답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무려 3개월하고도 보름이 훌쩍 넘어서야 질문에 대한 대답이 돌아왔어요. 하지만 그는 다행스럽게도 건성이 아닌, 성실한 답변을 보내주었기에 여기 인터뷰 전문을 다소 늦었지만 소개할까 합니다. MMJAZZ 참여 필자들이 직접 선정한, 2017년의 재즈 아티스트는 바로 ‘찰스 로이드’입니다.
 

 

Q. 먼저 본지선정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작년 발표하셨던 앨범 <Passin' Thru>가 올해의 앨범으로 다수의 필자및 평론가들에게 선택된 결과입니다.

 

A.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도 이 음반을 좋게 들어주신 분들이 있다니, 저도 무척 기쁘군요. 우리는 지난 2016년 여름동안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공연을 가졌고 그걸 녹음해두었다가 적절한 트랙을 선정해 작년에 앨범으로 발표했죠. 제이슨 모란과 루벤 로제스, 에릭 할랜드와 함께 또 한 번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낸 것이 무척이나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Q. 당신의 커리어는 정말로 놀랍고 또 대단합니다. 데뷔시절 커다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가 중간 은거의 시기를 가졌고 이후 불혹의 나이 대에 다시 현역으로 복귀해 지금까지 계속 탁월한 음악세계를 보여줬어요. 이렇게 기복 없이 꾸준하면서 높은 수준의 음악적 경지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건 정말로 보기 드문 일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전 지금까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고, 음악이 그저 흘러가게 두려 노력했을 뿐입니다. 아마도 좋은 상태로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산을 오르고 물속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것이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어요.

 

Q. 66년 발표되었던 초기 걸작 <Forest Flower>는 확실히 당시 시대적인 분위기, 흐름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당시 당신께선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으며, 이를 음악에 어떻게 반영하려고 했었는지?

 

A. 그때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죠. 하지만 반면 분명 새로운 뭔가가 움트고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상과 꿈, 그리고 서로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고민하며 새로운 가치관을 막 가지려던 시기였어요. 무엇보다 정신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가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전 대중들이 좀 더 깨어있기를 원했고, 저 자신 또한 마찬가지였죠. 아마도 이러한 열망을 자연스럽게 곡으로 완성하고 연주하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새로이 복귀한 이후 25년 정도의 세월을 ECM레이블과 함께 해왔잖아요. 그런데 3년 전 불현듯 블루노트로 레이블을 옮겼어요. 어떠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A. 현재 블루노트의 수장인 돈 와스는 꽤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냈던 친구에요. 그가 제가 와서 스스로 직접 앨범의 프로듀싱과 판권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서 함께 파트너쉽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안을 해주었어요. 지금껏 ECM과 함께 해온 작업들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고 또 즐거웠기에 상당히 힘든 결정이었고 적잖은 고민을 했었지만, 제 앨범은 마치 제 자식과 같죠. 그리고 전 그 권리를 늘 내가 스스로 갖기를 바래왔습니다.

 

Q. 또한 블루노트와 ECM의 다른 점도 이야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작업환경, 녹음 방식, 아티스트 메니지먼트등 본인이 느끼고 생각하고 있으신 것을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A. 흠...제가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는 점에 있어서 특별히 다른 점은 없는 것 같아요. 사실 1999년 만들어졌던 <The Water is Wide>이후 제 앨범의 프로듀싱을 모두 직접 해왔고 이건 지금 블루노트와 함께 하면서도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것이에요. 결국 음악의 권리에 관한 점을 제외하곤 크게 다른 건 없는 셈이죠.

Q. 1964년도에 리더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당신의 색소폰 연주는 기본적으로 큰 변화 없이 일관된 모습을 띠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 음색과 연주의 진행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깊고 심오해졌으며, 쉬이 범접할 수 없는 연륜을 지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톤과 연주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방식으로 연습하고 노력해왔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저도 많은 뮤지션들이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연습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습보다 새로운 느낌이나 감정, 영감을 얻기 위해 더욱더 고민하고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자연 속에 있을 때, 또는 고요히 홀로 있을 때 전 무언가 새로운 것들이 내면에서 생겨나는 것처럼 느껴져요. 이것을 연주로 옮기고 색소폰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죠. 이젠 과거처럼 동일한 패턴의 기계적인 반복연습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Q. 현재 함께 해오고 있는 피아니스트 제이슨 모란, 베이시스트 루벤 로저스, 드러머 에릭 할랜드와 함께 호흡을 맞춘 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서로간의 교감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면? 처음 함께 했을 때와 어떤 점이 변했고 또 발전했는지도 이야기해주시길 바랍니다.

 

A. 그들은 때론 함께, 때론 각자 따로 활동하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또 성장해왔어요. 우리가 함께 연주할 때에는 거기에 커다란 신뢰와 공통된 교감이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들 중 누군가가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배워서 우리의 음악에 신선한 느낌을 투영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의 근간은 바로 사랑이 바탕이 됩니다.

 

Q. 때때로 당신은 기존의 쿼텟 멤버들 외에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협연하곤 합니다. 제이슨 모란, 에릭 할랜드, 로벤 로저스 모두 무척이나 바쁜 연주자들이잖아요. 이 멤버들을 유지해나갈 예정인지, 아니면 향후 새로운 팀을 만들 예정인지도 궁금해요.

 

A. 몇 년 전 제이슨 모란이 나름의 사정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되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제랄드 클레이튼을 초청했고 그와 무척이나 멋진 교류를 할 수 있게 되었죠. 그는 마치 시인과도 같은 음악성을 갖고 있으며 이 점은 <Wild Man Dance>에 아주 잘 담겨져 있습니다. 더불어 제가 새롭게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을 초청해 구상한 'The Marvels' 역시 새로운 프로젝트라고 할수 있죠. 모두 여러가지 방식으로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모두가 자연스러운 과정속에서 생겨납니다.

Q. 앨범 <Passin' Thur>에서부터 뉴 쿼텟이라고 새로이 팀 이름을 바꾸었는데 사실상 멤버 자체는 동일하잖아요. 그럼에도 '뉴'를 붙인 이유가 따로 있을 거 같아요.

 

A. 맞아죠. 그것은 더 이상 새롭다고 할 수 없죠. 하지만 전 지금 이 멤버들을 그동안 제가 거쳐온 위대했던 쿼텟중의 하나로 느끼고 있어요. 전 이 그룹을 뉴 쿼텟이라고 이름 붙여서 예전 키스 자렛, 세실 맥비, 잭 디조넷과 함께 했던 초기 오리지널 쿼텟과 차별화시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라인업에 ‘뉴’를 붙였습니다.

 

Q. 참!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과 어떻게 함께하게 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이미 그는 당신이 이끄는 또 하나의 밴드 Marvels 멤버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데, 그간 당신의 리더작에서 기타리스트와 함께 한 경우는 그리 흔치 않았던 걸로 알고 있어요.

 

A. 아니에요. 그렇게 드물진 않았어요. 전 가보 자보(Gabor Szabo)와 꽤 많은 레코딩을 했었고 이후에 존 에버크롬비와도 함께 작업했었죠. 지금은 빌 프리셀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 뭔가가 더 발전하고 깊어져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전 젊은 기타리스트중 줄리안 라지를 아주 좋아합니다. 종종 저와 함께 연주하고 있죠.

 

Q. 이달로 당신은 정확히 80세를 맞이합니다. 이를 기념하는 공연도 향후 잡혀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시간을 보내실 것으로 짐작되는데 특별히 계획하고 있으신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다면?

 

A. 저의 생일날 지금 살고 있는 산타 바바라에서 무척이나 훌륭한 공연을 가졌었죠. 이 공연을 위해 고향인 멤피스에서 우리와 함께 공연하기 위해 오랜 친구인 부커 티 존스를 초대하기도 했어요. 그는 직접 곡을 만들어 가져와 나를 위해 노래해주었죠. 너무나 감동적이었던 순간이었죠. 그리고 80세 생일을 맞아 새로운 앨범을 녹음했고 곧 발매될 예정에 있어요. 빌 프리셀, 그렉 레이즈, 루벤 로저스, 에릭 할랜드, 그리고 루신다 윌리엄스가 게스트로 참여하였어요. 아마도 이전엔 들어본 적이 없는 그런 음악들일 겁니다.

 

Q. 당신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두 차례 방문해 공연을 가졌었죠. 그때 직접 호텔에서 당신을 인터뷰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다시 한 번 당신의 감동적인 연주를 한국에서 볼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A. 감사합니다. 우리역시 한국과 그곳의 사람들에 대해 특별한 기억을 잊지 않고 있어요. 너무 늦기 전에 다시 그곳을 방문하고 싶군요. 제가 이 여행을 멈추게 되기 전에 성사될 수 있으면 너무나 멋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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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엠엠재즈 웹사이트 관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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