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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추모및 헌정 칼럼에서 심층 인터뷰및 대담, 르포형태의 취재 기사, 공연후기 그리고 에세이까지~ 본지 참여 필자들이 다각도로 들여다보는 여러 종류의 깊이 있는 글들이 두루 소개됩니다.

Johnk

Interview - 윈튼 마살리스(Wynon Marsalis) 누가 뭐라해도 제가 믿는 걸 계속 지켜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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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페터이자 LCJO의 수장 

윈튼 마살리스 (Wynon Marsalis)  

누가 뭐라해도 

제가 믿는 걸 계속 지켜나갈 겁니다 

 

2019년 서울재즈페스티벌 참여 이후 4년만, 단독 공연으로는 링컨센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98년도 세종문화회관 공연이후 처음인 트럼페터 윈튼 마살리스의 이번 내한무대는 어느 새 예순을 넘어선 연주자가 되었지만 과거와 별반 다름없는 건재한 모습으로 본인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케 해줬다. 그런데 사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링컨센터의 수장이자 음악감독으로서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러 종류의 음악사업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해오면서 느낀 게 있을 거 같아 일찌감치 서면이든 줌 형태이든 인터뷰를 시도했었더랬다. 허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고 서울과 진주 두 군데의 공연을 마무리 한 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그와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랄까? 한국에 들어와서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좀 더 직접적인 그의 생각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었다. 그가 쓴 저서 <재즈선언 ;원제 Moving to Higher Ground> 를 읽어본 독자라면 얼마나 윈튼의 주관, 가치관이 뚜렷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지 알 것이다. 이 인터뷰 또한 마찬가지! 음반 시장과 산업, 재즈와 그 주변의 음악들에 관한 그의 서슬 퍼런 견해들을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터뷰/김희준    진행/천인우     통역/김현종    사진/LG아트센터, Studio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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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LG 아트센터 포함 지금까지 한국에 총 네 번 정도 와서 공연하신 걸로 압니다. 그간 이곳을 방문해 공연하면서 느낀 점, 관객들에게서 받은 인상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그간 이곳에 와서 몇 차례 공연하며 느낀 것은 한국 관객들이 음악적으로 재능을 갖고 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심지어 지난 밤 공연에서 우리 팀원들이 화성적으로 연주한 부분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도 몇 차례 있었는데 이건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매우 따뜻하고 친철하며 뮤지션들을 매우 좋아하는 걸 느끼곤 해요. 그래서 전 언제나 이곳에 와서 연주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또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의 재즈 뮤지션들을 몇명 만날 수 있었는데 차후 기회가 되면 좀 더 많은 시간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이곳의 교육시스템을 비롯해 여러 가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경험해보고 싶더군요.  

 

 

당신이 재즈 앳 더 링컨 센터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맡은 지도 어느덧 30년이 넘었습니다. 그간 이곳을 통해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고 또 웨인 쇼터, 에릭 클랩튼, 존 뱁티스트, 윌리 넬슨등 장르를 넘어 다채로운 뮤지션과 협연하기도 했죠. 그 중에서 현재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혹은 결과물은 뭐가 있을까요?

 

흠...오케스트라 멤버들과 함께 지금까지 정말 많은 공연을 해왔는데, 그 시간동안 있었던 모든 순간들이 다 의미 있고 기억에 남습니다. 딱히 어느 한두 가지 특정 순간을 꼽기가 너무 어렵네요. 저희는 빅밴드를 설립해 발전시키고 빅밴드 녹음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만들고, 도서관을 만들고 젊고 어린 학생들에게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일들을 지난 30년 동안 계속 해왔습니다. 링컨센터가 있는 뉴욕을 필두로 전국의 문화적 토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것도 마찬가지 의미를 지니는 행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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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한국재즈 팬들에게 재즈앳링컨센터에  관해 대략적인 소개를 좀 해줄 수 있을까요? 이를테면 주된 프로그램, 사업방향,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관한 것들을 포함해서 말이죠. 왜냐하면 아직 국내에는 이런 공적 기관에서 운영하는 훌륭한 재즈관련 단체가 없거든요. 아마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프로그램 측면에서 우린 총 네 가지의 틀을 갖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링컨센터와 연관된 모든 공연들을 준비하고, 두 번째로 교육자로서의 자세로 음악을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유망한 뮤지션이나 레전드, 혹은 의미 있는 부분에 관해 기념 및 상을 주고, 네 번째 녹음한 앨범 음원들및 자료들을 정리해놓은 도서관을 갖고서 관리를 하는 것. 우리는 일류 도서관, 일류 오케스트라 등 모든 영역에서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훌륭한 재즈 작품을 연주하고 글을 씁니다. 현대적이기 위해 굳이 컴퓨터를 모방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우리가 시도하고 만들어내는 모든 음악이 현대적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세대 및 인종, 성별에 따른 차이 없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모든 사람들이 거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왔죠. 전 처음부터 이 단체에 몸담아왔고, 창립자 중 한 명이었지만 동시에 이런 과정을 마련하기 위해 이사회 임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는 훌륭한 이사회 임원을 갖고 있고 또 리더십을 가지고서 멋지게 일을 수행해왔으며, 지난 10년 동안 저 역시 여기의 매니저이자 예술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있죠. 전 이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과거 당신이 콜럼비아 레코드를 통해 앨범을 발표하고 언론의 주목을 받던 시기와 현재의 재즈 신은 여러모로 달라진 것 같이 보입니다. 이제 더 이상 메이저 레이블은 재즈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으며, 대다수 뮤지션들은 마이너및 독립 레이블로 옮겨갔죠. 얼마 전 사마라 조이가 그래미 베스트 뉴 아티스트 상을 받는 이변이 생기긴 했지만, 다분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가 싶은데, 이런 상황에서 재즈가 어떻게 생존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막막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제가 보기에 재즈는 어느 시대이건 늘 힘들었습니다. 90년대이건 다른 시대이건 마찬가지였어요. 음반 산업은 기본적으로 상업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저열한 포르노와 별 차이가 없어요. 그들은 그걸 어린 아이들에게 망설임 없이 팔아왔죠. 전 이게 확실한 팩트라고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그렇게 아이들에게 포르노와 별 다르지 않은 음반을 파는 그들이 상업적으로 별 가치가 없는 재즈에 관심을 가지려 하겠습니까? 이 산업자체가 그런 식으로 돌아가며 그래서 음반사들은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죠. 또 그렇게 함으로서 성공적으로 판매를 올릴 수 있었던 거에요. 하지만 과거의 음반사 임원, 경영진들은 어느 정도 음악적인 이해도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음반을 팔면서 동시에 병원이나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식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노력도 병행했었죠.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직 음반을 팔고 그로 인한 수익을 얻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어요. 

이런 과정들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들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고 있죠.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데 아무도 이런 음악판을 자정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불안한 시기에 이런 저열한 음악들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하는지 그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이 모든 게 제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쓰레기로 여겨집니다! 메이저 음반사들은 이런 상황을 제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지난 40년 동안 전 이 말을 계속 반복해왔습니다. 젠장! 이젠 너무 오랫동안 말해서 지칠 지경이에요. 

 

4 공항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오케스트라 편곡 작업을 하고 있는 윈튼 마살리스. 사진_김현종 - 복사본.jpg

공항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오케스트라 편곡 작업을 하고 있는 윈튼 마살리스.

 

 

하지만 90년대를 되돌아보면 그때 재즈에 어떠한 붐 이 있거나, 메이저 음반 레이블이 재즈를 더 다루거나 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다소 그런 면이 있기는 했죠. 그러나 본질적으로 당시 조명을 받았던 다수의 재즈 음악가들은 재즈를 연주하는 것 보다 스타가 되고 싶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음반사는 그걸 부추겼죠. 그들은 진짜로 재즈를 연주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스타(연예인)과 같은 태도를 보여주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한편 재즈앳링컨센터를 통한 앨범 외에 본인의 오리지널 캄보밴드 경우 2009년도 <He & She> 이후 꽤 오랫동안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혹 지금의 셉텟 편성으로 향후 새로운 리더작 발매를 기대 해봐도 좋을까요? 1999년도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처럼 라이브 앨범이 나온다거나 하는 식으로든지, 재즈를 알리고 전파하는 메신저로서의 윈튼 외에 온전한 재즈 밴드 리더로서의 모습을 기다리는 재즈 팬들도 여전히 많이 있기에 질문 드려봅니다.

 

저와 링컨센터 오케스트라 멤버들은 지난 2021년도 <Democracy! Suite> 란 타이틀의 새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한국 공연을 포함해 전 세계를 돌며 많은 공연을 가져왔죠.  지금까지 링컨센터오케스트라의 이름을 아주 많은 수의 앨범을 발표했고 또 조만간 <Jungle>이란 타이틀로 링컨센터오케스트라와 호주 멜버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한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과거 제가 만들었던 작품들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이며 동일하게 제가 작업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형태로 계속 앨범이 발표될 거에요.   

 

2020년 당신의 아버지이신 엘리스 마살리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전 당신과 브랜포드를 포함한 형제들이 모여서 헌정앨범을 만들지 않을까 기대했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기대입니다만, 아마도 다수의 재즈 팬들은 그런 모습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공연은 그렇게 한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 작품으로 만나볼 가능성은 없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감성적인 형태의 일들을 생전 하지 않았어요. 또 우리 형제들도 그것에 대해 별도로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그 순간에 충실했던 분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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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민감한 질문일수도 있지만, 이미 알려진 내용이기도 해서 물어봅니다. 당신의 랩, 힙합에 대한 견해는 오래전부터 부정적인 시각이 아주 컸죠. 90년대 후반부터 그런 견해를 공공연히 언급해온 걸로 아는데, 지금은 어떤 생각이신지 궁금합니다. 여전히 예전과 같으신지, 아니면 조금 달라지신 게 있는지요?!

 

아니 전혀 바뀌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결코 바뀌지 않을 겁니다. 너무 바보 같은 질문이에요. 당신은 당신의 가족, 엄마나 딸, 동생이 힙합 가사에 나오는 그런 여자로 등장하는 걸 받아들일 수 있나요? 혹은 폭력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받아들일 수 있나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때에 따라 당신 자신의 실제 모습을 과장되게 자기혐오적이며 불명예스럽게 만드는 것, 그렇게 하는 걸 용납할 수 있나요? 이 질문 역시 1980년대부터 계속 받아오던 것입니다. 그때 전 20대 중반이었지만 지금은 예순이 넘었죠. 무려 4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같은 질문을 받고 있군요

 

 

이 질문의 의도는 요즘 젊은 재즈 뮤지션들이 힙합,  R&B, 펑크(Funk)를 받아들이고 또 그쪽 뮤지션들과 협연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드린 것입니다. 빌보드 차트에 오르내리는 힙합 뮤지션들과는 좀 다른 관점에서 질문 드린 거라고 보시면 되요. 

 

아마도 그 뮤지션들은 상업적인 기회를 노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돈 버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들은 돈을 벌고 싶어하고,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고, 알려지는 것을 좋아하고,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누가 그들을 평가하고 있습니까? 음악 산업계? 그럼 음악 산업은 누구입니까? 그들은 무엇을 판매합니까? 앞서 이야기 드린 대로 그들은 음란물에 준하는 앨범들을 거리낌 없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같은 사람이지만, 전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으며 제가 믿는 바를 여전히 지켜나갈 겁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질문이기도 한데요, 그럼 혹시 선생님은 음악에 있어서 스스로를 ‘전통주의자(Traditionalist)’라고 생각하시나요?

 

전통주의자란 대부분의 주위 사람들이 행하는 것과 같은 걸 하는 사람이라고 전 봐요. 모든 사람들이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하는 것을 그들도 하고 있는가? 그들은 힙합을 하고 있죠. 지금 시점에서 이게 전통주의자입니다. 이렇듯 보수주의자들은 현재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합니다. 당신이 만약 누가 보수주의자인지를 알고 싶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걸 따라가 보세요. 그들이 바로 보수주의자들입니다. 이 점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들이 작은 넥타이를 메고 당신도 그렇게 한다면 당신은 보수주의자입니다. 그 반대로 다들 작은 타이를 메는데 당신은 큰 걸 멘다면 당신은 보수주의자가 아니며, 그들은 당신이 메고 있는 큰 타이에 대해 뭔가 이야기하려고 할 겁니다. 포르노 같은 음반들을 아이들에게 팔려고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당신은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보수주의자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반대에 있고, 모두 그렇게 팔고 있습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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