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앰브로스 아킨무시리, 메리 할버슨 Ambrose Akinmusire & Mary Halvorson [Slo-Mo Neon Luminate Hoverings] Nonesuch/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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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rose Akinmusire & Mary Halvorson
<Slo-Mo Neon Luminate Hoverings> Nonesuch/2026
Mary Halvorson : Guitars
Ambrose Akinmusire : Trumpet
01 "Prelude in the Ash"
02 "This Vivid"
03 "Nice to meet you again for the first time"
04 "Soundcheck"
05 "Watersmoke"
06 "Tangled Pretty"
07 "Ofo"
08 "Blood & Sand"
09 "Slo-Mo Neon Luminate Hoverings"
두 첨단 재즈 연주자의 실험적 랑데부
45세의 기타리스트 메리 할버슨과 1살 차이 또래인 44세의 앰브로스 아킨무시리는 해당 세대에서 현재 가장 독보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재즈 아티스트들이다. 그 둘이 모여 처음으로 듀오 앨범을 발표 했다. 메리 할버슨의 프리 재즈 색채가 대중 친화적이진 않지만, 그는 분명 지금 세대 주목해야 할 의미 있는 뮤지션. 음정을 조절하는 Whammy 이펙터를 활용한 그의 톤은, 비슷한 세대의 남성 기타리스트들이 보여주는 공간계 딜레이/리버브 위주의 톤 메이킹과는 본질적으로 접근 방식이 다르고, 할버슨이 사용하는 공간계는 여타 기타리스트들처럼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훨씬 직관적이다. 게다가 프리 재즈 아이디어를 조성 음악과 섞어내는 작곡 스킬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수준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이번 작품에서 아킨무시리는 이번에 처음 이펙터를 활용해보면서, 할버슨의 기타와 좀 더 사운드적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그는 Line6 사의 딜레이 이펙터 DL4에 트럼펫도 연주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도 넣어 반복시킨다. 곡마다 다양하게 딜레이 이펙터를 활용하는데, 과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잘 연출해낸다.
두 번째 트랙 The Vivid에서 두 아티스트는 절규하는 목소리를 딜레이 이펙터에 넣어 음악을 발전시킨다. 단순한 즉흥 연주일 것 같았던 소리들은 하나로 모여 멜로디가 된다. 여섯 번째 트랙 Tangled Pretty 는 박자가 없는 파트와, 할버슨의 아르페지오로 연주되는 박자가 있는 파트가 대비되는데, 루바토 (‘박자가 없이 자유롭게 템포를 조율하는’ 의미를 지닌 음악 용어) 파트에서의 아킨무시리의 딜레이 사운드도 아주 아름답다. 앨범의 문을 여는 곡 Prelude in the Ash 가 어쩌면 가장 심플한 접근으로 작업된 곡일 것일텐데, 홀로 연주하는 트럼펫 라인 뒤로 빌 프리셀의 명곡 Throughout 에서 (분명) 영감 받았을 것 같은 아름다운 기타 아르페지오가 따라온다.
몇 곡의 아이디어만 소개하긴 했지만, 앨범 전체의 곡들은 곡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끝까지 참신함을 유지하며, 두 명의 연주자 임에도 다이내믹, 서정성, 음악적 재치를 끝까지 유지한다. 두 아티스트는 연주력도 훌륭하지만 대단한 창작력을 가지고 있다. 본작을 포함해 그들이 만들어낸 작품 중 ‘그저 그렇다’라고 치부할 수 있는 음반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다. 팬으로서 앞으로의 이들의 음악적 행보에도 우려 없이 큰 신뢰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