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앨범 ⚡이지혜 트리오 Gee Hye Lee Trio [Encounters(Live)] MeiXmusic Productions/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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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트리오(Gee Hye Lee Trio) feat. Bansch & Kuhn <Encounters(Live)>
MeiXmusic Productions/2025
Gee Hye Lee – Piano
Joel Locher – Double Bass
Mareike Wiening – Drums
Feat.
Jakob Bänsch – Trumpet
Alexander Sandi Kuhn – Sax
1. Introduction
4. Korea, Here We Come
5. 2nd
6. A letter to her
더 에너지 넘치고 피지컬하게, 스트레이트 밥으로의 변화
2000년대 중반 경이었나, 지인으로부터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실력파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가 있다며 곧 그녀의 음반이 발표될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이렇게 해서 만나게 됐던 음반이 바로 이지혜 트리오의 <Midnight Walk>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6년과 2022년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서 실제로 그녀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1996년 독일로 떠나 현재까지 슈투트가르트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탓인지 이지혜의 근황은 그녀의 음반이 발표될 때나 접하게 되는 것 같은데 자라섬에서 있었던 두 번의 공연 역시 각각 기타리스트 프랭크 쿠룩, 전송이와의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이었다. 이지혜는 2005년 쿼텟으로 음반 발표를 시작, 작년까지 총 7매의 리더작을 발표해왔는데 이번에 <Encounters>를 새롭게 디스코그라피에 추가한다.
새 앨범은 이지혜의 피아노 트리오에 트럼페터 야콥 본쉬, 색소포니스트 알렉산더 ‘산디’ 쿤이 가세한 퀸텟 편성으로 녹음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그녀가 피아노 트리오를 주력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라인업은 상당히 의외이면서 동시에 필자로 하여금 트럼펫, 색소폰과 얼마나 더 확장된 연주를 펼칠지 기대하게끔 했다.
본 작은 2024년 9월 11일 독일 바우어 스튜디오에서의 라이브를 담고 있다. 1분 36초의 오프닝 넘버 ‘Introduction’을 시작으로 총 8곡을 수록하고 있는데 ‘My Favorite Things’를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모두 이지혜의 자작곡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트럼펫과 색소폰의 가세가 과연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했는데 결과적으로 왜 이전에 이러한 시도를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멋진 앙상블을 들려주고 있다. 뭐랄까, 피아노 외에 트럼펫, 색소폰이라는 스토리텔러가 추가되면서 이지혜의 음악에 활력과 풍부함이 배가되었다고 할 수 있을 듯. 또한 즉흥연주의 비중이 늘어남과 동시에 퀸텟 특유의 극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를 느껴볼 수도 있다. 타이틀 곡 ‘Encounters’는 대단히 서사적이며 드라마틱한 느낌이 강한 곡이며 셀로니어스 멍크 스타일의 ‘2nd’, 이지혜의 서정적인 피아노 솔로 인트로가 인상적인 ‘For Today’(언뜻 키스 자렛 유러피언 쿼텟이 연상되기도 한다), 독특한 접근, 재해석으로 신선함을 전하는 스탠더드 ‘My Favorite Things’ 등 이지혜의 건실하고 숙련된 음악성이 고루 반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