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조슈아 레드맨 Joshua Redman [Words Fall Short] Blue Note/2025
- Johnk
- 조회 수 12
Joshua Redman <Words Fall Short> Blue Note/2025
Joshua Redman – Saxophone
Melissa Aldana – Saxophone
Skylar Tang – Trumpet
Paul Cornish – Piano
Philip Norris – Bass
Nazir Ebo – Drums
Gabrielle Cavassa – Vocals
4. Borrowed Eyes
5. Icarus
6. Over the Jelly-Green Sea
7. She Knows
새로운 젊은 신예들과 실로 멋진 팀워크 이뤄내다
조슈아 레드맨의 올해 신작 <Words Fall Short> 는 새롭게 열리는 베테랑 뮤지션의 음악적 여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래드맨은 이번 앨범에서 브래드 멜다우, 브라이언 블레이드 등, 20년 만에 다시 뭉쳐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던 일명, ‘무드스윙 밴드’ 멤버들과 잠시 거리를 두고, 신예 연주자들, 즉 피아니스트, 폴 코니시와 베이시스트, 필립 노리스, 그리고 드러머, 나지르 에보와 함께 새로운 쿼텟을 구성했다.
이번 앨범에선 드러머 나지르 에보의 연주가 단연 돋보인다. 그의 드러밍은 이번 앨범에서 복잡한 리듬을 자연스럽고 자유분방하게 소화하고 있으며 90년대와 2000년대 재즈 드러머들과 차별화된, 동시대 재즈와 R&B, 힙합의 감각까지 흡수한 최신 트렌드가 반영되어 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론 힘 있게 몰아치는 다채로운 다이내믹 레인지와 곡의 구조적 변화를 꿰뚫는 실험정신이 두드러진다.
폴 코니시(피아노)와 필립 노리스(베이스) 역시, 각기 젊은 감각과 개성을 바탕으로 조슈아 레드맨의 새로운 쿼텟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아니스트 코니시는 섬세한 터치와 현대적인 화성감, 유연한 플레이로 곡마다 새로운 색채를 입힌다. 베이시스트 노리스 또한 탁월한 안정감과 저음과 고음을 자유롭게 잇는 유기적인 라인으로, 앙상블에 탄탄한 기반과 자유로운 흐름을 더해준다. 이렇듯 새로운 라인업은 음악적 대화와 신선한 에너지를 극대화하며 쿼텟의 멋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주로 테너와 소프라노 색소폰을 오가며, 특유의 맑고 입체적인 음색과 직관적인 즉흥성을 보여주고 있는 조슈아 레드맨은 오랜 내공에서 나오는 서정성과 지적 긴장감이 신예 리듬 섹션의 젊은 에너지와 결합해 이전과는 사뭇 다른 신선하고 투명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앨범의 오프닝 트랙 ‘A Message to Unsend’에서는 서정적이지만 확고한 리듬적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리듬섹션 위에 래드맨과 폴 코니시의 화려한 솔로가 펼쳐진다. 두 번째 트랙, ‘So It Goes’에서는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 멜리사 알다나의 테너 색소폰과 레드맨의 소프라노 색소폰이 서로 얽혀나가듯 연주하며 시작된다. 점진적으로 음악을 전개하는, 그리고 이완하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레드맨의 화려한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가 빛나는 타이틀 곡 ‘Words Fall Short’와 필립 노리스의 긴 베이스 솔로가 만들어내는 사운드와 테크닉에 감탄하게 되는 ‘Borrowed Eyes‘ 등 수록된 모든 곡에서 균형과 분배, 그리고 파워풀한 사운드의 규합이 음악 감상을 멈출 수 없게 한다. 또한 신예 중의 신예, 18세에 이 앨범에 참여한 트럼펫의 ’스카일러 탕(Skylar Tang)‘의 신선하고 독특한 연주와 밴드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이 앨범의 숨겨진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김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