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쓰리 코언즈, WDR 빅밴드 3 Cohens & WDR Big Band [Interaction] Anzic/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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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아넷 코언, 유발 코언, 아비샤이 코언
3 Cohens & WDR Big Band <Interaction> Anzic/2025
Yuval Cohen soprano saxophone
Anat Cohen clarinet
Avishai Cohen trumpet and effects
Oded Lev-Ari conductor
WDR BIB BAND
Saxophones:
Stefan Pfeifer-Galilea, Johan Hörlén, Paul Heller, Ben Fitzpatrick, Jens Neufang
Trumpets:
Andy Haderer, Rob Bruynen, Wim Both, Ruud Breuls
Trombones:
Raphael Klemm, Jonathan Böbel, Mattis Cederberg, Andy Hunter
Rhythm section:
Billy Test (piano, Fender Rohdes)
Hans Dekker (drum set)
John Goldsby (double bass)
02. Catch of the Day (For A&M)
04. Naked Truth Pt. 2
06. Trills & Thrills
걸출한 빅밴드 위로 멋지게 비상하는 코언 3남매!
필자가 보기에 예술의 어느 분야이던 간에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면 결국엔 컨셉트 싸움이다. 대중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보았을 때, 단순히 음악의 퀄리티만 높은 것이 아니라 스토리 텔링과 눈길을 끄는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이들은 '코언'이라는 성을 하나로 기치삼아 모여 큰 주목을 받았다. 첫째인 색소폰 유발 코언, 둘째인 클라리넷 아넷 코언, 막내인 트럼펫 아비샤이 코언까지-형제, 남매간으로 한 집안에서 태어난 유명 뮤지션 셋이 '코언'이라는 특별한 공통점 속에 빼어난 음악을 들려준다. 그 집안에는 얼마나 큰 축복인가!
사실 이 셋의 콜라보레이션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02년부터 셋이 함께 밴드를 만들어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2003년 데뷔 음반 [One]을 발표한 이래, 2007년엔 [Braid]를, 2011년엔 [Family], 2013년엔 [Tightrope] 음반을 발매한 경력이 있다. 그 연장선에 선 이번 신보는 [Interaction]이라는 타이틀로 독일의 유명 빅밴드인 'WDR 빅밴드'와의 협연 라이브를 담았다.
필자가 애정하는 밴드이기도 한 'WDR 빅밴드'의 합류는 상당한 임팩트를 선사하는데, 음반 가득히 넘쳐나는 관악기들의 향연은 세 리더의 강력한 존재감에 더욱 강한 스릴감을 더해준다. 더욱이 라이브 공연임에도 깔끔하게 후작업된 믹싱, 마스터링과 모든 멤버들의 흠 없는 연주, 거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편곡은 이 음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요소들이다.
하드 밥 셔플감이 가득한 'Shufla De Shufla'로 시작해 1930년대 스윙 재즈 시대의 고전 'Tiger Rag'의 재해석을 건너 마지막 트랙 'Footsteps & Smiles'에 닿을 때까지 51분간의 여정은 황홀한 순간을 선사한다. 앨범 전체적으로 스윙이 가득한 편곡으로 채워져 있으며, 특히 중간 중간 밴드가 전부 빠지고 단 세 명의 리더만 컬렉티브로 함께 연주하다가 빅밴드로 되돌아올 때의 희열감은 최상이다. 게다가 재밌게도 세 남매가 연주하는 메인 악기가 각기 다르기에 서로가 들려주는 매력도 다르다는 점도 굉장한 장점으로 다가온다. 모던한 감성이 충만한 'Naked Truth Pt.2'와 'Trills & Thrills'에서의 편곡도 인상적이며, 그 외의 모든 곡에서도 열연한 WDR 빅밴드 지휘자 'Oded Lev-Ari'의 엄청난 활약에 박수를 보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던가. 막강 혈연이 들려주는 특급 음악의 향연은 그저 부러울 뿐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