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에릭 알렉산더, 빈센트 헤링 Eric Alexander & Vincent Herring [Split Decision] Smoke Sessions/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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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Alexander & Vincent Herring <Split Decision> Smoke Sessions/2025
Vincent Herring alto saxophone
Eric Alexander tenor saxophone
Mike LeDonne piano
John Webber bass
Lewis Nash drums
1. Pharoah's Dance
2. Strollin'
3. A Peck a Sec
4. My Romance
5. Soft Impressions
6. Mo's Theme
변함없는 연주 퀄리티 가운데 미세한 아쉬움
에릭 알렉산더와 빈세트 헤링이 그들의 공동 밴드를 결성한 지 20년이 되는 올해에 세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20년의 세월 속에서도 이번 앨범은 앞선 두 장의 앨범과 굳건한 일관성을 보여준다. 마이크 르던(피아노), 존 웨버(베이스)가 모두 리듬섹션에 참여한 점, 그리고 녹음 현장과 방식이 모두 뉴욕의 스모크 클럽에서의 공개 실황 연주였다는 점이 그것이다. 변화가 있다면 이번 앨범에서 드러머가 칼 앨런에서 루이스 내쉬로 교체되었고 음반사도 하이노트에서 스모크 세션(이 음반사는 스모크 클럽이 지난 2014년에 발족했다)으로 바뀌었다는 점뿐이다. 심지어, 두 번째 앨범 [Friendly Fire]에서 에릭과 빈센트는 전설의 선배 행크 모블리의 두 곡을 담아 특별한 존경을 표시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도 모블리의 작품이 두 곡이나 실려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모블리에 대한 이들의 특별한 애정이 아니었다면 여기 실린 <A Peck a Sec>과 <Soft Impressions>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슬며시 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들의 연주는 20년의 세월 속에서도 여전히 정상의 색소포니스트로서의 면모를 유지했고 리듬섹션의 연주 역시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다. 하지만 앨범을 들으면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다. 왜일까? 나는 그 점이 궁금해서 몇 차례 반복해서 들었다. 이유는 러닝 타임이었다. 앞선 두 장이 모두 CD와 음원으로 발매되어 연주 시간이 한 시간이 넘었던 반면에 이번 앨범은 LP가 추가되어 수록 시간이 44분에 불과하다. 전체 러닝타임이 줄어든 것은 괜찮은데 여섯 곡의 수록은 너무 많다. 첫 번째 앨범 [The Battle]은 수록 시간 61분에 여섯 곡이었다. 그렇다 보니 두 사람의 더 열띤 색소폰 배틀을 전작에 비해 이번에는 들을 수가 없었다. 이번 앨범에서 색소폰 트레이드 솔로가 등장한 곡은 마지막 <Mo’s Theme> 뿐인데 이 곡의 연주 시간은 4분이 채 안 된다. 두 대의 관악기를 내세운 퀸텟의 라이브 LP인 만큼 마음껏 연주된 네 곡만이 실려야 했다.
그러고 보니 하이노트 시절 프로듀서가 빈센트와 에릭이었던 데 반해 이번 앨범은 클럽과 음반사 주인인 폴 스타시로 바뀌었다. 연주자들은 트랙의 선택권을 적극적으로 요구했어야 했다. 과거 LP의 등장은 연주 시간의 해방을 의미했지만 CD와 음원 시대를 거쳐 다시 LP가 부활했을 때 이는 오히려 연주 시간을 옥죄일 수 있다는 점을 연주자들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