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임미정 Mijung Lim [Impromptu] Self Produc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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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정 (Mijung Lim) <Impromptu> Self Produce/2025
Mijung Lim ; Piano Composer
Nadje Noordhuis : Trumpet, Flugelhorn
Matt Penman : Contrabass
Jimmy Macbride : Drums
1. Impromptu
2. Sketches of Spring
3. Subtle Notice
4. Impromptu Part 2
5. Sarangha
6. Portrait of Strayhorn
7. Light
8. Still Movement
여전히 굳건하고 단단한 한국 재즈 신의 대들보
국내 재즈 신에 좋은 연주자들은 항상 등장해왔다. 신진 연주자가 등장하면, 기성 연주자들은 시나브로 잊히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한다. 세대교체와 상관없이 재즈계를 떠난 이들도 있다. 모두가 안다. 재즈는 하기도 듣기도 어려운 음악이고, 듣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2003년에 데뷔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단단한 작품을 내는 이가 있다. 바로 피아니스트 임미정이다.
이번 정규 6집 <Impromptu>, 제목만 보면 슈베르트의 즉흥곡이 떠오를 수도 있겠다. 슈베르트와는 상관없이 즉흥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곡인 <Impromptu>와 <Impromptu Part2>가 작품 구상 후 먼저 쓰여져 음반제목이 <Impromptu>가 되었다고 한다. 임미정의 장점은 전작들에서 알 수 있듯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고 생각한다. 먼저 유려하고 안정적인 연주력, 두 번째 작곡 역량. (특히 발라드에서 작곡능력이 빛을 발한다)
본 작에서도 그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Impromptu>, <Subtle Notice>, <Light>의 포스트 밥 계열의 연주는 더 예리해졌고, 아름다운 발라드를 작곡하고 연주하는 솜씨도 여전하다. <봄의 스케치>, <사랑가>, <빌리 스트레이혼의 초상>이 세 발라드를 듣고 있으면 그녀가 탁월한 멜로디 메이커임을 재차 확인하게 된다. 특히, <빌리 스트레이혼의 초상>의 연주에서는 세월의 기품까지 더해져, 한국의 케니 배런이라 칭해도 손색없을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자신의 정점으로 가는 길목에서 빌리 스트레이혼의 그림자를 일별하는 극적인 순간이다.
임미정의 저력이 한국 재즈의 저력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번 작품에 참여한 유학시절 그녀와 함께한 뛰어난 해외 연주자들의 조력도 언급해야겠지만, 그녀가 국내 연주자건 미국 연주자건 함께한 앨범들은 한순간도 하향 평준화되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을 지키며 완성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6번째 작품을 세상에 자신 있게 내놓은 피아니스트 임미정은 이미 한국 재즈의 대들보가 되었다. 분명 올해의 국내 베스트 작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부탁드린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여인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