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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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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국내앨범 에스엠 재즈 트리오 SM Jazz Trio [Pink Note] SM Classic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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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Jazz Trio <Pink Note>          SM Classics/2025

 

김요한 : Piano 

황호규 : Bass

김종국 : Drums 

 

  

실리, 명분, 음악적 내용 어디 하나 잡지 못한 공허한 이벤트

 아이돌 가수 기획사인 SM 엔터테인먼트에서 5년 전쯤 설립한 일종의 산하 레이블인 SM Classics 를 설립하기 전 아마도 그 일환으로 스탠리 클락의 곡 하나를 SM에서 제작했었다. 그때 웬일로 이 회사에서 재즈에 다 관심을 갖나 생각했었는데 몇년 뒤 아예 별도의 레이블을 차린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철저히 상업적 이윤을 우선으로 쫓는 이 회사에서 굳이 돈이 되지 않는 이 음악에 투자를 하려고 할까? 하는 의구심은 있었지만, 자기네들이 아이돌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마어마한 규모일테고, 특정 아티스트 몇몇의 앨범에 제작비용을 투자하는 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그네들 입장에서 별 티가 나지 않을테니 내부적으로 이 음악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가 진행하려고 한다면 뭐 못할 것도 없을거라 생각하고 기억 한편에 접어두었더랬다. (그러던 와중에 클래식 프로젝트를 간간이 진행한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는데 그게 어떤 내용인지까지는 당시 확인하지 않았다) 

이후 베이시스트 황호규와 드러머 김종국이 SM 클래식스에 소속되었다는 이야기를 필자가 전해들은 건 3년 전 즈음일거다. SM에서 국내 최상급 연주기량을 갖춘 연주자들을 섭외해 뭔가를 하려고 한다는 게 과연 어떤 형태일까? 김요한이라는 어린 피아니스트(영재발굴단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를 프런트에 내세운 트리오를 구성해 팀을 만들어 SM 자체 콘서트 무대에 선다는 이야기도 거의 그 즈음에 들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이들이 처음으로 정규작을 발표했다. 

 

황호규는 SM 으로 이적하기 전 블루룸이라는 재즈 레이블을 통해 총 석장의 리더작을 내었고 김종국은 사이드맨으로 데이나 스티븐스, 애런 팍스 등 미 본토의 일류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주가를 높여온 시점이라 이들이 함께 리듬 섹션을 맡는다면 최소한 재즈의 기본은 유지하겠거니 하는 생각이 이 작품을 듣기 전 필자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 작품은 재즈 앨범으로 모든 면에서 결격사유만 가득하다. 우선 레퍼토리를 이야기하고 싶다. 아마도 기획사에서 (다른 대안이 없는) 요청을 했을, 자기네 소속 아이돌 가수들의 곡들로만 레퍼토리로 삼아 연주한 것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통상적인 재즈 스탠더드를 연주하는 게 내키지 않는다면 새로이 재즈 곡을 쓰던지 했어야 한다. (황호규는 이미 자신의 전작에서 작곡능력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백번 양보해 굳이 자기네 회사 레퍼토리들을 해석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하면, 이 곡들을 세 뮤지션들간의 자의적인 해석과 적극적인 즉흥연주로 풀어내게 해서 창의성을 강조하게 했더라면 기본적인 명분을 잡을 수 있었을 테지만, 그것도 제대로 못하게 모든 곡들을 다 사전 편곡된 틀 안에서, 그것도 콤팩트한 3~4분대의 러닝타임 하에 연주하도록 한 것은 재즈 본연의 자유로운 창의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밖엔 볼수가 없다. (필자가 듣기에 이 앨범에 실린 10곡 중 어느 한부분도 제대로 된 즉흥연주는 없었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 모든 파트가 짜여진 틀 안에서 연주되었으며 인터플레이는 커녕 하다못해 잼 형태로 이뤄진 부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철저히 짜여진 섹션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특히 피아니스트는 재즈의 이디엄을 제대로 체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여러 테크닉적인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팝 인스트루멘틀에 훨씬 더 가깝다) 

 

이제 24살이 되는 젊은 피아니스트 김요한은 최소한 이 앨범에서만큼은 미스터치가 드물고 속주를 소화하는 부분과 템포를 유지하고 조절하는 능력도 준수해 향후 재즈를 제대로 익히고 공부해나간다면 좋은 연주자가 될 가능성이 있겠으나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그의 현재 음악 사전에 재즈는 자리하고 있지 않다. 최소한 지금 국내 재즈 신에 그보다 더 훌륭하고 내실있는 재즈 피아니스트가 꽤 많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들을 외면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선택이다. 

오랜 재즈 역사에서 레이블 프로듀서의 역량이 뛰어났을 때 그 레이블에선 훌륭한 결과물들이 반드시 만들어졌다. 노먼 그랜츠나 크리드 테일러의 경우처럼 대중적인 의도와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뛰어난 연주자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담보하도록 한 경우 친숙하면서도 미감이 뛰어난 앨범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SM 클래식스가 재즈에 대한 실질적인 뜻을 갖고 있다면, 이 선배들의 결과물들을 한번 잘 살펴보시길 바란다. GRP 같은 레이블도 상관없다. 그 다음에 뮤지션들과 함께 의논해 제대로 방향을 모색해보시길 제안한다. 적어도 드럼, 베이스 두 연주자들은 현 재즈 신의 첨단 트렌드도 이해하고 있으며 뉴욕의 일류 연주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가지고 있다. 그 루트를 통해서 섭외한 연주자들과 함께 팀을 꾸려 연주한다면, 어떤 곡을 연주하건 재즈 본연의 창의성을 담보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시도를 하지 않은 채 마치 아이돌 음악의 예술적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인 것처럼 보이는 이런 과정을 되풀이 한다면, 솔직히 재즈 신은 물론이고 다른 영역에서도 별 호응을 얻지 못할 거라고 본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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