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스티브 레이맨 Steve Lehman [The Music of Anthony Braxton] Pi Rec./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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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마크 터너, 스티브 레이맨, 맷 브류어, 다미언 리드
Steve Lehman <The Music of Anthony Braxton> Pi Rec./2025
Steve Lehman – alto saxophone
Mark Turner – tenor saxophone
Matt Brewer – bass
Damion Reid – drums
1. 34a
2. L.A. Genes
3. 40b
4. 23b + 23g
5. 23c
6. Unbroken and Unspoken
7. 23e + 40a
8. Trinkle, Tinkle
프리/아방가르드 재즈의 거성 향한 존경과 독자적 해석
색소포니스트 스티브 레이맨이 베이시스트 맷 브루어와 드러머 데미언 리드와 함께 색소폰 트리오로 새 앨범 <The Music of Anthony Braxton> 을 발매했다.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색소포니스트 앤소니 브랙스톤은 2025년 올해 80세를 맞이하는데 아방가르드와 컨템포러리 재즈 씬의 개척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추구하는 음악에 있어 타협의 여지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스티브 레이맨은 앤소니 브랙스톤의 80세 생일을 기념함과 동시에 멘토에 대한 경의를 앨범을 통해 가감 없이 표현하고 있다.
앨범은 라이브로 녹음되었고 색소포니스트 마크 터너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앨범에서 연주된 곡은 총 8곡으로 곡의 상당수가 1976년 앨범 <Creative Orchestra Music> 뿐만 아니라 70년대 아리스타 레코드에서 발매된 곡들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오케스트라 앨범과 스티브 레이맨의 앨범을 선후로 감상해 보는 것도 추천하는 바이다. 스티브 레이먼은 특히 앨범을 감상할 때 리듬섹션 데미언과 맷이 만들어 내고 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해석에 집중해 보라고 한다. 트리뷰트 앨범이기 때문에 오리지널의 재해석이 중요할 터인데 이 두 연주자가 빚어낸 2025년식 리듬감각은 매우 탁월하다. 트랙 ‘23C’ 이란 곡을 들어보면 리듬을 완벽히 따라가는 드럼을 들을 수 있다. 이는 곡에 강한 추진력을 불러일으키며 곡의 전달력도 높이는 방식이다.
한편 이 앨범에는 앤소니 브랙스톤의 음악만 수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스티브 레이맨의 자작곡 외에 마지막 트랙으로 멍크의 곡 ‘Trinkle, trinkle’ 이 들어가 있다. 멜로디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확실히 멍크의 계보 어디쯤 앤소니 브랙스톤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만의 작곡 시스템을 구축하여 방대한 작품을 남긴 앤소니 브랙스톤은 종종 기호로 작품을 표기하였는데 자작곡에 23C 같은 트랙을 보면 알 수 있다. 대학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하며 스티브 콜맨, 마릴린 크리스펠, 본작의 주인공인 스티브 레이맨 등 실험적인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음악가이다. 다만 처음 그의 음악을 접할 때 대부분의 감상자들은 매우 어렵거나 난해하다고 느낄 것이다. 스티브 레이맨은 그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적절한 셋 리스트에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하여 2025년 지금 시대에 걸맞는 브랙스톤 감상 음악을 멋드러지게 재현한 작품을 만들어내었다. 선배에 대한 존중과 함께 자신의 개성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낸 수작!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